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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영 총리 "유럽연합 탈퇴 여부 국민투표 회부”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세계경제 전망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전세계 50개국 정상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칠 계획을 밝혔습니다.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발생한 인질 사태 범인 일부가 지난 해 9월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공격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총선에서 좌파와 우파가 각각 60석을 얻어 중동정책이 균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23일)은 스위스에서 막을 올린 ‘다보스포럼’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다보스포럼의 정식 명칭은 ‘세계경제포럼’인데요.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다보스포럼이라고 부릅니다. 원래 1971년에 유럽경제포럼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계 정치 지도자들과 최고경영자들, 경제인, 언론인들이 매년 한 자리에서 모여서, 경제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로 성장했습니다. 올해도 나흘간의 일정으로 오늘(23일) 개막했는데요, 각국 정상 50 명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2천5백 명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올해의 주제는 뭡니까?

기자) 세계 경제가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나고 있는데요. 따라서 올해는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경제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비책을 논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지난 해에 비하면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다보스포럼 측도 올해의 주제를 ‘탄력적 역동성’으로 정했는데요. 지난 금융 위기와 같은 급작스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구조적 해법을 찾고, 동시에 성장을 위한 방안도 모색하자는 취지입니다.

진행자) 참석자들의 면면도 궁금한데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50 명의 정상이 참석했는데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시작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도 회의에 참석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회의에 앞서 세계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성장 전망을 조사한 설문 결과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의 다국적 회계감사기업 ‘프라이스워터 하우스쿠퍼’가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산데요. 1천300여 최고경영자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단기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36% 였습니다. 지난 해 40%에 비해서도 내려간 수치라고 합니다.

진행자)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성장세도 느리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기업인들이 여전히 투자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앞서 세계 취업률 조사에서도, 올해 신규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최고경영자는 45%로 지난 해 51%보다 줄들었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유럽 지역이 가장 좋지 않았는데요. 이 지역 최고경영자 중 단기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2%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해 27%보다 내려갔죠. 아시아 지역도 42%에서 33%로 떨어졌고요. 다만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33%에서 42%로 크게 뛰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영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유럽연합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캐머런 총리는 오늘(23일) 런던에서 행한 연설에서 보수당이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계속 집권할 경우, 유럽연합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배경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겁니까?

기자) 캐머런 총리는 유럽연합과 영국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머론 총리가 속한 보수당의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유럽연합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따라서 국민투표 시기를 차기 총선 이후로 못박음으로써, 당내 불만을 잠재우고 유럽연합과의 재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재협상은 언제 시작합니까?

기자) 캐머런 총리는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유럽연합과의 재협상에 돌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늦어도 2017년 안에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인데요. 현재 보수당은 지지율에서 야당인 노동당에 10% 이상 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2015년 총선에서 패하고 정권을 넘겨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재협상과 국민투표 시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진행자) 영국에서 유럽연합과의 관계가 정치쟁점인데요. 그만큼 국민들의 불만이 높은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연설에서 유럽연합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에서 영국의 역할을 바로잡아야 하고, 여기에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면서 재협상과 국민투표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영국은 유럽 통합 움직임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경제통합, 통화 단일화 등 여러 사안을 놓고 다른 회원국들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 유럽 재정 위기로 유럽연합의 역할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알제리 인질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인질극을 벌인 무장단체 대원 중 일부가 지난 해 리비아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공격에도 가담했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이 어제(22일) 알제리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관리에 따르면 두 사건에 모두 가담한 이집트인 무장대원들이 이번에 알제리 인질 구출작전 도중 사망했고요. 생포된 무장대원 3 명 가운데 1 명이 심문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했다는 겁니다. 만약 두 사건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 지역에서 국경을 넘어 전선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미국 국방부는 앞서 알제리 인질 사태에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와 관련된 명백한 증거가 있다는 겁니다. 반면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서는 공격 가담자 중 일부가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와 관련됐지만, 알카에다가 직접 공격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마침 오늘(23일) 리비아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미 의회 청문회 출석이 예정돼 있어서, 과연 어떤 증언을 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 총선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총 120석의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 우파와 중도좌파 진영이 정확히 60석 씩 나눠갖게 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베이테누당이 31석으로 다수당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지난 총선보다는 10석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 중도좌파 신당인 예시 아티드당이 예상 외로 19석이나 확보하면서 제2당으로 떠올랐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유지하게 되나요?

기자) 이스라엘에서는 전통적으로 다수당의 대표가 정부 구성의 책임을 맡았다는 점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무난히 총리직을 다시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이번 총선 결과가 향후 중동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인데요?

기자)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집권하더라도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보수 우파와 중도좌파 진영의 의석이 정확히 갈리면서, 어떻게 구성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아무래도 중도좌파를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따라서 이스라엘의 중동정책이 그 동안 강경 노선에서 앞으로 균형을 되찾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예시 아티드 당의 야이르 아피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서, 훌륭한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새 보고서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전세계에서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지구 기온이 상승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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