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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아사드 정권 와해 과정"...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무산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소식입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와해되고 있다고 미 정보당국자가 밝혔습니다.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회의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 진출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의 소식들을 유미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시리아 사태부터 알아볼까요. 시리아 북부 도시죠,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알레포 국제공항과 근처 군기지를 장악하기 위한 반군과 정부군과의 교전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어제(12일) 공항 주변에서 충돌이 발생했으며, 반군은 근처 공군 기지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은 이미 지난 수주간 알레포 국제공항을 점거하기 위해 전투를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어제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시리아 상황에 대해 언급했죠?

기자) 네, 클래퍼 국장은 전세계 위협을 평가하는 연례 정보 청문회에서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으며, 점점 더 인력과 물자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반군은 점점 더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점령지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또 계속되는 시리아내 불안정으로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누스라 전선’이 시리아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단체는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 도시 공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데 아주 기민하게 대처함으로써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클래퍼 국장은 시리아 정권이 약화되면서 큰 우려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것인가요?

기자) 바샤르 알 알사드 정권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접어들면서 반군을 막지 못하고 점 점 더 곤경에 처한 아사드 대통령이 막판에 몰려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클패퍼 국장은 그러면서 시리아의 생물학 프로그램 일부는 연구 개발 수준 이상으로 발전했을 수 있으며, 게다가 시리아 단체 또는 개인들이 화학무기 관련 물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시리아 어린이들이 내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국제 어린이 구호단체 ‘세이브더 칠드런’과 국제아동기금, 유니세프가 각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어린이 수백만명이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 그러니까 정신적 충격과 영양실조,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이브더 칠드런’의 보고서는 시리아를 떠나지 못하고 이 같은 전쟁의 고통에 시달리고 어린이들의 수가 2백만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어린이들이 겪는 참상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네, ‘세이브더 칠드런’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많은 어린이가 집을 떠나 공원, 헛간, 동굴 등에서 지내며, 병사나 짐꾼으로 일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조사 대상 어린이의 3분의 2는 끔찍한 상황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폭행, 총격을 경험했다고 답변한 아이들도 전체 3분의 1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유니세프 역시 비슷한 내용을 보고하고 있나요?

기자) 네, 유니세프에 따르면 시리아내 14세 어린이 80만명이 삶의 터전을 떠나 피난민이 됐다며, 이웃 나라로 피난한 시리아 피난민 100만명 가운데 절반이 어린이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시리아 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4백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18세 이하이며, 이들 중 53만 6천명은 5세 이하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시리아 내전이 계속될 경우, 한세대 전체가 심각한 상처를 입어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새 교황 선출 ‘콘클라베’ 회의에 대해서 알아보죠. 어제 첫째날 교황 선출이 이뤄지지 못한거죠?

기자)그렇습니다. 어제 저희가 콘클라베 절차를 소개 드리면서 교황 선출이 이뤄지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하얀 연기가 피워 오르고 실패하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고 말씀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콘클라베가 개막되고 벌써 두번 투표가 끝났는데 굴뚝에서는 두 번 다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는 겁니다.

진행자) 오늘(13일)도 이미 바티칸에서는 일정이 진행이 됐을텐데요,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콘클라베 둘째 날인 오늘도 추기경들은 오전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한 차례 투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오전 내내 비가 내렸지만 신자들과 관광객 등 수 천명은 베드로 광장 앞에 모여 새교황 선출을 기다렸습니다. 결과는 역시 어제 처럼 성당 굴뚝에는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는데요, 오늘 오후에도 두 차례 회의가 있어 새 교황 선출을 기다리는 성당 앞 인파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특별히 유력시 되는 인물이 떠올랐나요?

기자)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혁 성향의 이탈리아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 그리고 비유럽권이지만 교황청과 가까운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 추기경이 교황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데, 어떤 에너지입니까?

기자) 일본이 메탄하이드레이트(methane hydrate)에서 가스를 뽑아내는 시험채굴에 성공했습니다. 이 같은 시험이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일본이 처음입니다. 메탄하이드레이트는 메탄 가스와 물이 고압, 저온 상태에서 얼음처럼 굳은 결정체입니다. 불이 붙으면 활활 타올라서 일명 ‘불타는 얼음(burning ice)’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일본은 아이치 현 앞바다의 해저 1000m 지층에서 압력을 떨어뜨려 결정체 상태이던 하이드레이트에서 메탄과 물을 분리한 뒤 메탄 가스를 해상으로 뽑아내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뽑아올린 메탄 가스의 경제성은 어떻게 평가되나요?

기자) 전세계 심해저에는 석탄,석유 가스를 합친 것의 두 배에 달하는 메탄하이드레이트 용량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연근해에만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의 100년치에 해당하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본은 채굴 비용을 낮춰서 오는 2018년까지 이를 석유, 석탄과 맞먹는 연료로 상용화한다는 목표입니다.

진행자)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로 가보죠. 그동안 아프리카 대륙에 중국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져 왔는데요, 이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죠?

기자)네, 그렇습니다. 나이지리아의 라미도 사누시 중앙은행총재는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글을 기고했는데요, 1면에 게재된 기사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신식민주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사누시 총재는 “아프리카가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에 스스로 문을 열고 있다”면서 중국의 진출을 경계했습니다. 사누시는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더는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저개발국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은 서방과 같은 착취 능력을 가진 경제 대국이 됐다”고 경고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자원 ‘착취’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온 상황에서 사누시 총재의 경고가 나왔음을 지적하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로맨틱한 시각’이 바뀌고 있는 것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죠?

기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국간 무역은 2천억 달러로 2년 전인 2000년보다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 기간에 12.8%에서 10.5%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중국의 투자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성장 촉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반증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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