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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국인용 3G 무선인터넷 1달만에 차단


지난달 22일 북한 평양 공항의 '고려링크' 부스에서 휴대전화를 대여하는 외국인들.
지난달 22일 북한 평양 공항의 '고려링크' 부스에서 휴대전화를 대여하는 외국인들.
북한이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허용했던 3G 무선 인터넷 접속을 한 달이 채 안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가 외부세계와 연결되는데 대해 불안함을 느낀 데 따른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베이징의 북한 전문 고려여행사는 지난 주 북한 당국으로부터 여행객들에게 허용했던 3G 무선 인터넷 접속 중단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고려여행사의 관광 책임자인 한나 바라클로 씨의 말입니다.

[녹취: 바라클로 씨] “ Just about 2 weeks ago, I got an email…”

약 2주 전, 북한의 이동전화 서비스 공급자인 고려링크 관계자로부터 북한 내 3G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방문객들에게는 허용이 안된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바라클로 씨는 그러면서 북한 내 장기 거주 외국인들은 여전히3G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7일 외국인들에게 손전화로 국제통화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2월 25일부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손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제1 위원장을 만난 전 미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북한 방문 소식을 신속히 알릴 수 있었습니다.

평양에 지국을 둔 `AP통신’의 진 리 지국장도 3G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허용되자 전세계 사진 공유 프로그램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북한 현지 사진들을 속속 인터넷에 게재했었습니다.

북한이 시행한 지 한 달이 채 안돼 외국인들에 대한 3G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한 이유는 확실치 않습니다.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의 가레스 존슨 씨는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이 올리는 메시지와 사진들에 점차 불편함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존슨 씨] “I don’t know it for sure, but I can pretty…”

확실히는 모르지만 북한에 들어가 3G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거나 사진을 올린 사람들이 북한 당국이 싫어하는 것들을 올렸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영국 리드대학교의 북한 전문가인 에이단 포스터-카터 교수는 북한 내부가 외부세계와 연결되는데 대해 북한 당국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포스터-카터 씨] “Obviously North Korea is very nervous about all manner of connectivity…”

북한은 외부세계와 연결되는 모든 방식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발가락을 살짝 물에 담갔다가 아주 주의깊게 빼는 것과 같다는 설명입니다.

포스터-카터 씨는 북한이 과거에도 이동전화 서비스를 허용했다가 취소한 뒤 다시 허용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 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약 1백8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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