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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해 이동 미사일 숨겨...기습 발사 가능성


지난 12일 북한 도발 징후와 관련하여 일일 브리핑 중인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 (자료사진)
지난 12일 북한 도발 징후와 관련하여 일일 브리핑 중인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 (자료사진)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2기를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뒤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에 실어 특정시설에 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한 정보 당국은 미사일 기습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고위 소식통은 5일 북한이 이번 주 초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2기를 기차를 이용해 동해안으로 옮기고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에 탑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사일이 탑재된 차량을 특정시설에 숨긴 것으로 보인다며 미-한 정보 당국이 그 시설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차량은 이동 후 갑자기 정보 당국의 감시망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량에 실려 이동이 쉬운 만큼 감시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탑재 차량 2대를 숨긴 것은 미-한 감시망을 따돌리고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미-한 두 나라는 이지스 구축함과 첩보위성을 동원해 강원도 원산 지역을 포함한 동해안을 정밀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미국은 일본 북부 서태평양 지역에 SBX-1,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 1대를 배치한 데 이어 추가로 1대를 더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안보포럼 양욱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양욱 한국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북한이 보유한 무수단 미사일이나 KN-5, 8 미사일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괌이나 알래스카까지는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대응하기 위해서 SBX-1 레이더를 배치한 것이 아닌가. 다분히 방어적인 목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 군도 사거리 3천~4천km의 무수단 미사일 기습발사에 대비해 탐지체계를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지금 저희들은 스커드미사일, 노동, 무수단 세 가지 미사일의 발사 준비와 정황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만약에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면 그에 맞는 대비태세를 갖출 것입니다.”

한편, 한국 군 소식통은 탐지거리 천km인 SPY-1 레이더를 탐지한 7천600t급 이지스함 2척이 동해와 서해에서 각각 대기하고 있으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궤적을 추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한 연합훈련을 마치고 복귀했던 서애유성룡함은 최근 동해상으로 이동했으며 율곡이이함은 서해상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면 동해상에서 대기 중인 서애유성룡함이 최초로 탐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군은 또 북한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육상의 ‘그린파인 레이더’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도 가동 중입니다.

북한이 지난 해 12월12일 은하3호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이지스함은 94초, 피스아이 97초, 그린파인 레이더는 120초 만에 미사일 발사 사실을 한국 군에 보고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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