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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 분석 웹사이트 눈길


'조선중앙통신(KCNA)'이 보도한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웹사이트 ‘조선중앙통신 워치(KCNAwatch)'.
'조선중앙통신(KCNA)'이 보도한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웹사이트 ‘조선중앙통신 워치(KCNAwatch)'.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웹사이트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24일 인터넷 웹사이트 ‘조선중앙통신 (KCNA) 워치’ (KCNAwatch.org)를 소개하고, 웹사이트 운영자인 뉴질랜드인 프랭크 파인스타인 씨와의 인터뷰를 게재했습니다.

‘KCNA워치’는 ‘조선중앙통신’의 영어 기사를 한 곳에 모아, 이를 분석하고 주제별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한 웹사이트입니다.

북한은 최근 인터넷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를 활용하고, 미국을 공격하는 내용의 비디오 영상을 선보이는 등 홍보매체를 통한 선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북한이 외부세계에 전하는 메시지의 주요 원천은 여전히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라고 밝혔습니다.

‘KCNA워치’는 파인스타인 씨가 1년 전 개설한 웹사이트로, 지난 1997년 이후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9만 건에 달하는 영어 보도물을 총 망라해 놓았습니다.

특히 주요 주제어나 인물이 얼마나 자주 등장했는지를 도표로 나타내고, 시간에 따른 추세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KCNA트렌드’ 하의 ‘김(金) 트렌드’를 클릭하면 지난 2월 22일부터 4월23일 사이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이 `조선중앙통신’에 등장한 횟수가 도표로 나타납니다.

도표를 보면 세 사람은 비슷한 횟수로 등장하다가 4월 8일에서 18일 사이에는 김일성의 등장 횟수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또 ‘전쟁과 평화’ 트렌드를 클릭하면 같은 기간 전쟁과 평화라는 단어가 등장한 횟수가 도표로 나타납니다. 도표에 따르면 전쟁이 평화라는 단어보다 지속적으로 많았습니다.

웹사이트는 또 23일 현재 ‘조선중앙통신’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 10위를 순위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CNA 톱 10’에는 김정일, 김일성, 김영남, 그리고 김정은 순으로 많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전 대통령도 3천 6백 99건으로 4천4백 75건을 기록한 김정은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많이 등장한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 북한의 대남 비방이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밖에 외국 인사들 가운데는 박정희 전 한국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옛 소련의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 등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운영자인 파인스타인 씨는 웹사이트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김정일의 기이한 행적과 개인숭배, 북한 정부의 주민통제 방식 등에 큰 흥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이스타인 씨는 앞으로 ‘KCNA워치’를 위기 사태와 무력 시위, 군 실세의 좌천과 승진, 사진과 동영상 등 `조선중앙통신’의 모든 보도물의 자료센터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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