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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권회복 기념식 강행, 한·중 반발...시리아 다마쿠스서 총리 겨냥 폭탄 테러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일본 아베 총리가 '주권회복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시리아에서 29일 총리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이라크에서 종파간 갈등으로 2백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주권회복 기념식을 열어서, 국내외의 논란이 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가 어제(28일)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주권 회복과 국제사회 복귀의 날 기념식'이란 이름의 행사를 개최했는데요. 아키히토 일왕 부부와 아베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런 행사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는 일본 정부의 노골적인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비난이 거셉니다.

진행자) 어떤 행사인지 좀 더 소개해주시죠?

기자) 일본은 2차세계대전 패전 이후 연합군 최고사령부의 통치를 받다가, 195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맺은 평화조약을 기점으로 벗어나게 됩니다. 이 조약은 일본과 연합군과의 전쟁 상태를 종료하고, 일본의 주권을 회복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그 동안 일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이 날을 주권 회복의 날로 기념해왔지만, 정부 차원의 공식 행사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아베 총리는 기념사에서, 점령기 7년은 일본 역사에서 가장 깊은 단절과 시련의 시기였다면서, 61년이 지난 올해 4월 28일을 전기로 삼아서 미래를 향한 결의를 새롭게 하자고 말했습니다. 또 일왕 부부를 위한 만세삼창도 불렀는데요. 아베 총리의 자민당은 야당 시절이던 지난 2011년에도 주권 회복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하는 법안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정부가 행사를 강행한 의도는 뭡니까?

기자) 일본 국내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추진해온 헌법 개정을 위해, 국가적 공감대를 얻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는데요. 현행 헌법을 점령시대에 강요당한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진정한 자립에 걸맞는 새로운 헌법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겁니다. 미래를 향한 결의를 새롭게 하자는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도,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개헌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 조차 최근 아베 총리의 이런 우경화 행보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일부 야당 의원들은 아베 정부가 일왕을 행사에 참석시켜서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행사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많은 자치 단체들도 행사에 대표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행사 개최 자체가 당돌하다는 인상을 줄 수있다면서, 자민당 내에서 조차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아베 총리가 밀어붙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최근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인식 등 아베 총리의 일련의 발언들은, 평화 입국의 길에서 벗어나려는 건 아닌지 우려를 갖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중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일본 정부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거셌는데요. 한국 국회는 오늘(29일) 본회의에서, 일본 각료와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침략 전쟁 부인 망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일본 정부의 철저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중국도 아베 총리의 최근 움직임과 관련해 반일 여론이 거센데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오늘자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망언과 도발적 언행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아베 총리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 침략행위를 정당화하려 한다면, 정치적으로 비열한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주고, 과거의 파시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시리아 소식입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총리를 노린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시리아 관영 TV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현지 시각 오늘(29일) 오전 9시 쯤, 다마스쿠스의 서쪽 마제흐 지역에서 와엘 알 할키 총리 일행이 폭탄 공격을 받았는데요. 알 할키 총리는 무사하지만,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총리는 무사하고, 수행원 중 1명이 사망했습니다. 시리아 관영 TV는 이번 공격이 총리를 겨냥한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수도 다마스쿠스 안에서 이번 공격이 발생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마제흐는 다마스쿠스에서도 비교적 정부군이 견고한 치안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정부와 군 기관들이 모여있고, 고위 관리들도 이 지역에서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공격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반군은 그 동안 다마스쿠스 외곽을 중심으로 세력을 점점 넓히면서, 아사드 정권을 계속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시설 주변에서도 반군의 공격이 있었다고요?

기자) 시리아인권관측소 등이 전하고 있는데요. 다마스쿠스의 북쪽 바르제 지역에는 화학무기 관련 시설로 알려진 연구단지가 있는데요. 어제(28일) 이 시설 주변에서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목격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와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는데,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미국 백악관은 앞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주말 주례연설에서, 시리아 정부가 언제, 어떻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는 지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미군의 제한적인 시리아 내전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공화당의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사일 등으로 시리아 공군을 제압할 것을 권고하면서, 지상군 투입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존 맥케인 상원의원도 시리아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반군에 무기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었습니다. 이들 의원들은 시리아 사태를 방치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면서, 미군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시리아 아사드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전직 장성의 주장도 나왔다고요?

기자) 시리아 정부군을 이탈해서 망명한 육군 장성 출신의 자히르 알 사키트가 중동 위성방송 '알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시리아의 하우란 서남부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명령 받았었다며, 하지만 명령을 따르지 않고 화학무기를 물로 바뀌치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당시 바꿔친 화학무기를 모두 땅에 묻도록 지시했으며, 정확한 위치를 지목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에 앞서,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정부도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지목했었는데요. 시리아 정부는 이를 강력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므란 알 조흐비 시리아 공보장관은 지난 27일 러시아 관영 통신사 'RT'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미국 국무부와 영국 정부의 성명은 사실과 다른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는 인도주의와 도덕적 견지에서라도 절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군 측에서는 지난 25일과 26일에도 시리아 정부가 다마스쿠스 인근 다라야에서 독가스가 든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해서, 42건의 중독 증세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영국 등도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여러 증거가 있다는 입장 아닙니까?

기자) 네.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지역의 토양샘플을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사진과 현지 의료진과의 인터뷰 내용,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시리아 정부가 사용한 화학무기는 신경작용제인 사린인 것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라크에서 종파간 폭력사태가 확대되는 분위기인데요, 이라크 정부가 관련 보도를 이유로 방송국들의 취재와 보도를 금지시켰다고요?

기자) 이라크 통신언론위원회는 오늘(29일) 대표적인 아랍계 국제뉴스 '알자지라'를 비롯해 10개 방송에 대해, 폭력과 종파갈등을 조장한다면서 면허를 정지시켰습니다. 위원회는 이번 조치가 즉각 효력을 갖는다며, 해당 방송사들은 지금부터 이란 내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어떤 사건도 취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10개 방송 중에는 이라크의 주요 방송사인 알샤르키야와 살라후딘, 팔루자, 바그다드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방송국들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알자지라'는 즉각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지난 수년 간 이라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균형 있게 보도해 왔다며, 당국은 언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한 건, 종파간 폭력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주 이라크 북부에서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폭력 사태로, 20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습니다. 종파간 폭력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 27일, 시리아 폭력 사태가 자국으로 번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이라크에서는 오늘 도 여러 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 동안 종파간 분쟁이 주로 이라크 북부에서 발생했다면, 오늘(29일)은 남부에서 여러 건의 폭탄 공격으로 16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습니다. 오늘 오전 수도 바그다드 인근 아마라에서는 폭탄을 장착한 차량 두 대가 폭발해, 9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고요, 디와니야에서도 비슷한 시각에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나, 7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아직 테러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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