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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 개성공단 요구 부당, 수용 못해"


30일 자정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한국측 관계자들이 귀환하고 있다.
30일 자정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한국측 관계자들이 귀환하고 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최한 특강에서 북한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해 정상화된 개성공단은 남북관계를 꽃피울 수 있는 경협의 장소가 아니라며, 한국 정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이 언급한 북한의 부당한 요구는 북한 최고 존엄 모독에 대한 한국 언론사들의 사과와 김관진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한 사죄 요구 등입니다.

류 장관은 또 지금의 개성공단 사태는 북한의 부당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깨닫고 뒤로 물리는 자체만으로도 개성공단은 정상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류 장관은 개성공단 잔류 인원의 철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제의한 당국간 회담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머물던 남측 인원 43 명이 30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현재 공단에는 남측 인원 7 명만 남아 북측과 실무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공단에 남아 있는 남측 인원은 홍양호 위원장을 비롯한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직원들과 통신을 담당하는 KT 직원 등입니다.

북한은 지난 달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을 포함해 통신료와 소득세 등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제한 조치를 해 남측의 현금 수송차량이 북한으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지난 달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지급되지 못한 겁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20여 곳에 달하는 입주업체들에게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합의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남은 인원들이 돌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원자재와 부자재, 생산품을 남측으로 반출해줄 것을 북한에 요구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형석 대변인] "입주기업들의 입장에서 보면, 완성품을 다시 또 우리가 들여와야 되는데, 그게 들어오지 못하고, 그에 따라서 결과적으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의 일종의 클레임을 받고 있는 상황이 현실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안타까운 상황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현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북을 신청했지만, 북한이 답변을 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습니다.

입주기업들은 그러나 현지에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남아있는 만큼 이들을 통해 남북간 대화가 이어질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7일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단 방북과 22일 예정됐던 범 중소기업계 대표단 방북을 모두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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