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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하우스 '북한 당국 통제에도, 외부 정보 유입 늘어'


지난 3월 18일 중국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 인근 상점에 휴대전화(손전화)를 판다는 한글 안내문이 붙어있다. (자료사진)
지난 3월 18일 중국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 인근 상점에 휴대전화(손전화)를 판다는 한글 안내문이 붙어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또 다시 세계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1일 연례 국제 언론자유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197개 나라와 지역의 지난 해 언론자유 환경을 조사한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96점을 받아 최악 중 최악의 언론탄압국이란 불명예를 다시 안았습니다.

북한은 이 단체가 1980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언론자유지수에서 매년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언론자유에 대한 법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을 100 점 기준으로 환산해 점수가 낮을수록 언론 자유가 양호한 나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받은 96점은 정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소식을 전하는 언론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리덤 하우스의 데이비드 크레이머 회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언론 뿐아니라 주민의 모든 삶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레이머 회장] “The problem is the nature of North Korean regime…"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삶을 너무 잔인하게 억압하고 있고, 이런 행태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그러나 정권의 검열을 피해 DVD 등 외부 정보를 유립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은 지난 해 97점에서 1점이 줄어든 96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카린 카리카르 언론자유 담당 조사국장은 이날 워싱턴의 언론박물관 (뉴지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매체환경 변화는 정권이 아니라 주민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카리카르 국장] “This is actually, mostly because of increased access by citizens to news and information…”

외부 정보와 소식을 접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북-중 국경지역의 교역이 활성화 되는 등 경제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프리덤 하우스의 크레이머 회장은 손전화기와 USB 등 첨단 통신기기들이 발달하면서 국민들에 대한 전체주의 국가들의 통제와 검열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북한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크레이머 회장] “It’s getting harder and harder the keep..”

한편 프리덤 하우스는 남미 지역 등 일부 권위주의 정권의 압제 증가와 유럽의 경제위기 후유증, 말리와 시리아 내전 등으로 지난 해 전세계 언론자유 환경이 과거 16년 사이에 최악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가운데 90 점 이상을 받아 최악 중 최악의 언론탄압국에 오른 나라는 북한과 이란, 벨라루스 등 8개국이었습니다.

반면 정부가 적극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펴고 있는 버마는 지난 해 85점에서 72 점으로 크게 올라 세계에서 언론자유가 가장 많이 개선된 나라로 꼽혔습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10점을 받아 언론자유가 가장 잘 보장되는 나라에 올랐고, 미국은 18점으로 공동 23위, 한국은 31점으로 공동 64위를 차지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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