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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 공습, 주변국 비난 이어져...중국 조류독감 사망, 31명으로 늘어


세계 각국의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뉴습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공습에 대한 주변국들의 거센 비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신종 조류독감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었습니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42년만에 영연방 대표자회의에 불참한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에서 화산이 폭발해, 등산객 5명이 사망했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시리아 내 군시설에 대해 두 차례 공습을 가했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 파장이 계속되고 있고, 특히 주변국들이 이스라엘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고요?

기자) 이란과 터키, 레바논 등 아랍 국가의 고위 당국자들이 일제히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우선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외무장관은 오늘(7일) 요르단을 방문했는데요.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면서, 이란 뿐만 아니라 아랍 국가들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살레히 장관은 시리아 내전 문제 해결을 위한 역내 국가들의 역할을 협의하기 위해 요르단을 방문 중입니다. 한편 이란의 아흐마드 레자 푸르다스탄 육군 참모총장은, 이스라엘 공습은 명백한 침략행위라면서, 이란은 시리아의 대응에 필요한 군사 훈련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리아와 접한 터키도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강력히 비난했는데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오늘(7일) 집권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을 정당화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는 겁니다. 레바논도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을 강력히 비난했는데요. 이스라엘 전투기가 공습 작전을 위해 불법적으로 레바논 영공을 침범했다며, 유엔 안보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터키는 시리아 내전 이후 시리아 정부와 대립해왔는데, 이번 공습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군요?

기자)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오히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도와주는 행위라고 말했는데요. 아사드 정권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부각시키면서, 시리아의 터키 접경 도시 바니아스에서 정부군이 저지른 학살을 은폐하려 한다는 건데요. 시리아 반정부 운동가들은 바니아스에서 주말동안 최소한 60여명의 주민이 정부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습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어떤 움직입니까?

기자) 시리아의 왈리드 알 모알렘 외무장관은 우방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통화했는데요. 시리아는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선전포고 행위라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언제 어떤 방법으로 대응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삼가하고 있는데요. 일부 당국자는 공습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런 공격이 있었다면 시리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레바논의 테러 세력으로 향하는 이란제 최신 무기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국제사회의 시리아 사태 대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기자)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미국 등 서방국의 시리아 외교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입니다. 시리아 사태는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이기도 한데요. 미국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안보리 상임의장국이자 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국들이 유엔 안보리 등의 동의 절차 없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그 동안 유엔 안보리에서 두 차례나 시리아 정부를 압박하는 조치를 거부했었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랍권에서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지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신종 조류독감 사망자가 또 늘었군요?

기자) 중국 보건 당국은 오늘(7일) 신종 H7N9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4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31명입니다. 감염환자 수도 129명으로 늘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어느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기자)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 2명, 또 인근 안휘성과 저장성에서 각각 1명씩 추가로 확인됐는데요. 모두 이미 신종 조류독감 감염 환자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중국 당국은 사망 환자의 인적 사항이나 감염 경로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감염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급속도로 확산되는 조짐은 없어서 다행이군요?

기자) 네. 중국 보건 당국은 이번 신종 조류독감이 가금류에서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인데요. 조류독감 감염 발생 지역의 살아있는 가금류 거래를 금지하고,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조류독감이 변이를 일으켜서 사람간 전염이 가능해질 수도 있고, 그렇다면 더욱 심각한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직 사람간에 전염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없는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당국은 그런 사례가 없다는 거고요. 세계보건기구, WHO도 중국에서 조사를 벌였지만 신종 조류독감이 사람 간에 쉽게 전염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조류독감에 감염된 환자 중 40% 정도는 조류와 접촉한 흔적이 없다는 것도 WHO가 밝힌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질병통제국은, 현재로서는 중국의 신종 조류독감이 대재앙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더 위험한 변종이 발생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에는 영국 소식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연방 대표자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요?

기자) 영국 왕실이 오늘(7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오는 11월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영연방 대표자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대신에 찰스 왕세자가 영국 왕실을 대표해서 회의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여왕이 영연방 대표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건, 지난 1971년 이후 42년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불참 이유가 뭡니까?

기자) 영국 왕실은 여왕이 올해 87살로 고령인 점을 고려해 장거리 여행 시간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영연방 국가들도 여왕의 이런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해 즉위 60주년을 맞아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들에서 400회가 넘는 공식 행사에 참석했었는데요. 이후 올해 3월 위장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이후 대외 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어서.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내린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가 스리랑카에서 열리는데...앞서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는 스리랑카 인권 상황에 항의해서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번에 영국 왕실의 결정은 이 문제와는 관련이 없나요?

기자) 일부 인권단체들의 스리랑카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이유로, 회의 장소를 변경할 것을 촉구했었고, 하퍼 총리도 이와 관련해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국 왕실 성명은 스리랑카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찰스 왕세자가 대표자 회의에 처음으로 단독으로 참석하는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연방 대표자회의가 어떤 회의인지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을 중심으로 54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국제기굽니다. 대표자회의는 매년 열리는데요. 그 동안 여왕을 비롯해서 각국 총리와 대통령 등 정상들이 참석해서,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고 다양한 국제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립니다.

/// VOA ID ///

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 관련 속본데요. 필리핀에서 화산 폭발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어와있군요?

기자) 필리핀 화산인 마욘산이 오늘(7일) 폭발해서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사망한 사람들은 등산에 나섰던 독일인 3명과 스페인인 1명, 필리핀 안내원 1명입니다. 부상자들도 대부분 화산 가까이에서 등산 중이던 외국인들이라고 합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필리핀 구조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서 긴급 구조에 나섰는데요, 구조된 사람들은 폭발 직후 자동차 만한 돌이 하늘에서 떨어지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폭발한 화산이 그 동안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곳인가요?

기자) 마욘산은 해발 2460미터 높이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3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지난 400년간 40회 이상 폭발했다고 합니다. 특히 2010년에도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8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들면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도 등산객들이 화산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군요?

기자) 마욘산은 필리핀의 화산 중에도 경관이 수려해서, 화산작용에 의한 신기한 경관들을 보기 위해서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화산 폭발은 예측할 수가 없어서, 이번에도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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