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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선, 전 총리 야당 승리...중국 고위 경제관리, 부패 혐의 조사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파키스탄 총선에서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이 승리하며, 60여년만에 민주적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습니다. 중국에서 차관급 경제 관리가 심각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건 현장의 사망자 수색작업이 종료된 가운데, 당국은 112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랑스에 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지난 주말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야당이 승리했군요?

기자) 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11일 전국적으로 연방하원의원을 뽑기위한 총선이 실시됐는데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가 연방하원 342석 가운데, 여성과 소수종교 할당의석을 제외하고, 투표로 선출하는 272석 중에 127석을 차지했다고, 파키스탄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반면 여당인 '파키스탄인민당'은 31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면서 제3당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121석에서 거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건데요. 그만큼 파키스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샤리프 전 총리의 야당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과반 의석에는 조금 못 미치는군요?

기자) 네. 그래서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데요. 샤리프 전 총리는 어제 12일 당 지도부와 만나 연정구성 문제를 논의했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제 2당은 크리켓 선수 출신인 임란 칸이 이끄는 '테흐리크에인사프'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샤리프 전 총리는 제2당이나 제3당의 도움 없이도, 무소속이나 소수당 출신 의원들과의 협력 만으로도 연정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샤리프 전 총리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샤리프 전 총리는 기업가 출신의 정치인으로 현재 63살인데요. 지난 1990년 처음으로 총리에 취앰했었고, 1997년에 두 번째로 총리에 취임했었습니다. 하지만 1999년 페르베즈 무샤라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일으킨 쿠데타로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로 추방됐다가 지난 2000년 귀국했지만, 다시 체포돼 재 추방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요. 이번에 총선에 승리하면서 세 번째 총리 취임이 유력합니다.

진행자) 총선에서는 승리했지만 풀어야할 어려운 문제들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주목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인데요. 샤리프 전 총리는 총선 직전 인터뷰에서, 자신이 집권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 전쟁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큰 타격인데요.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 입장에서 완전히 등을 돌릴 수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따라서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취하면서 실리를 추구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제(12일) 파키스탄 총선 결과를 축하하면서, 미국은 새로 탄생할 파키스탄 정부와 동등한 파트너로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과제들이 있습니까?

기자) 새 정부는 우선 경제 회복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한 이번 총선을 앞두고 많은 테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테러를 막고 이슬람 종파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젭니다. 한편 샤리프 전 총리는 과거 총리 시절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앞장섰었는데요, 따라서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와의 관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 VOA ID ///

진행자) 중국 당국이 최고위 경제 관리를 부패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요?

기자)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류톄난 부주임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차관급 인사로서, 시진핑 정부들어 부패 조사를 받는 관리로는 최고위급입니다. 중국 정부 최고의 반부패위원회인 공산당 기율위원회는 어제(12일) 성명에서, 류 부주임의 엄중한 복무 규정 위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조사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류 부주임의 집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혐의 내용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류 부주임의 부패 의혹은 이번에 처음 불거진 게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유력 경제잡지인 '차이지'의 뤄창핑 부편집장이 인터넷에 류 부주임을 공개 고발하면서 시작됐는데요. 당시 뤄 부편집장은 류 부주임이 학력 위조에 대출 편의를 제공하는 등 부정부패를 저질렀고, 정부에게 살해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홍콩 매체 등은, 류 부주임의 정부는 주일 중국대사관 근무 시절 만났던 여성으로, 자신의 비리를 폭로하려 하자 협박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에는 문제가 없었나보죠?

기자) 올 초 류 부주임이 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후 국가에너지국장을 맡는 등 건재한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국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번에 기율위원회의 부패 조사 관련 성명도 나오면서, 무거운 처벌을 받을거란 예상입니다.

진행자) 아무튼, 중국에서 고위 공직자에 대한 언론인의 공개 고발이 실제 조사로 이어지는 것은 드문 일 아닙니까?

기자) 네, 그래서 앞으로 중국에서 고위공직자들에 대해서도 반부패 사정 바람이 불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말씀하신데로 인터넷 등을 통해서 고위관리의 비리를 폭로하면 실제로 조사로 이어지는 사례가 이번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어제(12일)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서, 인민으로 하여금 공직 부패를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반부패 제도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평론에서 인터넷의 힘이 컸다며, 공개적이고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에 반부패를 위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계속해서 방글라데시로 가보겠습니다. 의류 공장 붕괴사고의 희생자 수색 작업이 종료됐다고요?

기자) 오늘(13일)도 방글라데시군 주도로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제 수색 작업이 건물 지하까지 도달한 상태라서 더 이상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은 낮으며, 작업도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지방 정부가 이어서 잔해 처리 등의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럼 오늘까지 사상자 집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붕괴 사고가 일어난게 지난달 24일인데요. 방글라데시 군당국은 지금까지 1127구의 시신을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부상자는 2500명에 달했었습니다.

진행자) 의류업계에서 최악의 사고로 기록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이번 사고로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났는데요. 근로자들의 열악하고 위험한 근무 환경을 시작으로, 사고가 난 건물도 불법으로 증축된 것으로 밝혀졌고, 이 과정에서 이를 눈 감아준 공무원들의 부패도 있었습니다. 특히 사고 전날 안전 점검에서 건물에 균열이 발견돼, 작업을 중단하라는 권고가 있었는데요. 이에 따라 건물 1층에 입주했던 식당과 은행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윗층에 입주한 공장 관계자들은 근로자들에게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작업을 강행했고,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겁니다.

진행자) 또 다른 참사를 막으려면,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할텐데요?

기자) 방글라데시 국내외에서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압박이 거센데요. 이번 사고 이후 국내에서는 노동자들의 거센 시위가 이어졌고요. 해외에서도 유럽연합 등이 방글라데시 정부가 열악한 노동 환경을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개선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류산업은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진행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즉각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우선 사고 직후 전국적인 안전점검을 벌이고 기준에 미달되는 공장의 작업을 중단시켰습니다. 안전 기준 자체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어제(12일) 의류 노동자들의 임금을 개선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를 가동시킨 데 이어, 오늘(13일)은 의류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설립을 허가하는 노동법 수정조항을 승인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 사례가 잇달아 발견됐다고요?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유럽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발견되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압둘라 알 라비 사우디 보건장관은 오늘(1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사우디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24명이며, 이 중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의심환자들이 추가로 발생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치사율이 굉장히 높은데, 감염 경로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 사무차장이 사우디를 방문 중인데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간에 감염될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사우디에서는 이스턴주 아흐사군에서 감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요, 현재 역학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앞서 유럽에서도 감염이 발생했죠?

기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보고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특히 프랑스에서는 지난 8일 첫 번째 환자가 발견된 데 이어, 오늘(13일) 같은 병실에서 두 번째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사람 간 전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증상은 어떤가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 2002년 세계적으로 8000여명이 감염되고, 800여명이 사망했던 사스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인데요. 증상도 비슷합니다. 잠복기가 1주일 정도로,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요. 다만 사스와 달리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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