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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체제 들어 탈북 차단 강화


지난해 12월 북한 접경도시 신의주의 압록강변에서 순찰 중인 북한 군인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북한 접경도시 신의주의 압록강변에서 순찰 중인 북한 군인들. (자료사진)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탈북자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은 한국 외교부가 라오스 내 탈북자 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7일 라오스 정부가 탈북 청소년 9 명을 중국으로 추방하는 과정에 라오스 현지 북한대사관이 개입한 것은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 탈북자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 동안 탈북자 대부분은 중국이 아닌 동남아시아 제3국에서 경찰에 붙잡히더라도 중국으로 단순 추방되거나 한국 현지 대사관에 넘겨졌으며 이번처럼 북한 공관에 넘겨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특히 지난 해 12월, 7살 탈북 고아 남자아이 한 명이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김 제1위원장은 아동보호와 탈북자 문제 근절 등 강력한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정의연대 정 베드로 목사입니다.

[녹취: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목사] “북한 아동들을 보호하고 또 이런 탈북자 없도록 하라고 근절시키라고 김정은이가 지시를 해서 북한의 보위부나 지도부에서는 지도자의 지시사항이니까 이걸 따라야 하니까, 북한 라오스 대사관 입장에서는 문제가 커졌는데 그대로 한국으로 가는 걸 방치하면 안되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외교력에서 밀렸다.”

최근 들어 북-중 국경 통제는 이전보다 훨씬 강화됐습니다.

북한은 최근 국경 근처 함경북도 고무산 지역에 검문초소를 새로 설치하는 등 북한 주민이 국경으로 이동하는 것도 엄격히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들을 재입북시켜 기자회견을 하는 등 탈북자 유인, 납치 공작도 부쩍 강화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29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에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면서 정치적인 의도에서 재입북 탈북자를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 “정부로서는 탈북민들이 자유를 찾아서 오는데 그런 과정이 안전하게 이뤄지고 대한민국으로 오셔서 대한민국의 떳떳한 국민으로 제대로 정착될 수 있는 방향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편 북한인권시민연합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은 29일 외교부 청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한국 정부가 20여일 간 탈북 청소년들을 방치하는 등 이 사건에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오는 31일 한국주재 라오스대사관 앞에서도 항의 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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