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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반군 점령지 쿠사르 탈환...버마 대통령 "양심수 전원 석방할 것"


세계 각국의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레바논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아 반군이 점령했던 쿠사이르를 탈환했습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신임 총리가, 미국의 자국 내 무인기 공격 중단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버마의 테인 세인 대통령이 수감 중인 양심수 전원을 조만간 석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남미를 순방 중인 가운데, 멕시코에서도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먼저 시리아 사태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이 점령했던 쿠사이르를 완전히 탈환했다는 속보가 들어와있군요?

기자) 정부군은 2주 전부터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아 쿠사이르에 대대적인 공세를 벌였는데요. 오늘(5일) 시리아 국영 TV는 쿠사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반군 다수를 사살하거나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 운영하는 TV도 쿠사이르에서 반군이 모두 도주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쿠사이르가 어떤 곳입니까?

기자) 쿠사이르는 시리아 중부에서 서쪽으로 레바논 국경에 인접한 도시입니다. 반군이 1년 가까이 통제했던 지역입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해안, 또 북부를 잇는 도로가 지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군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이고, 반군의 입장에서도 레바논으로부터 무기와 병력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시리아 군 관계자는 레바논 TV와의 인터뷰에서, 쿠사이르를 장악하면 시리아 중부를 장악하는 것이고, 시리아 중부를 장악하면 시리아 전체를 장악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곳입니다.

진행자) 반군의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반군 측도 쿠사이르에서 물러났다고 시인했는데요. 반군 관계자는 헤즈볼라가 개입했고, 지난 며칠간 맹렬한 로켓 공격이 이어져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희생자도 많이 발생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쿠사이르는 인구 3만의 도시인데요. 지난 2주간의 교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시리아 관영 TV가 전하는 화면을 보면 그 동안 교전으로 건물과 도로가 폐허로 변한 모습이고요. 거리에는 시리아군 탱크와 군인들은 오가고 있었지만, 주민들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또 쿠사이르 중심부 시계탑에는 한 군인이 시리아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편 앞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쿠사이르에서 최근 12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즉각 적십자의 접근과 활동을 허용할 것을 시리아 정부에 요청했었는데요. 시리아 정부는 전투 상황이 종료된 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도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데. 프랑스와 영국이 오늘 다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어제 유엔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볼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내용은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프랑스의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프랑스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최소 한 차례 이상, 신경계 화학물질인 사린가스가 사용됐음이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파비우스 장관은 아사드 정부에 책임이 있으며, 군사 개입 등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샘플인가요?

기자)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정부군이 반군을 공격한 지역 주민들로부터 확보한 소변과 혈액 샘플 등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한편 영국도 자국에서 분석한 샘플에서 사린가스 흔적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군요?

기자) 만약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중대한 문제인데요. 하지만 미국도 여전히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 전에, 누가, 얼마나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요. 게다가 시리아 정부는 유엔의 독립적인 조사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가 추진 중인 시리아 평화회담 개최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참가 대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등 모든 시리아 사태의 당사자를 회담에 포함시킨다는 목표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서 진전을 이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파키스탄으로 가보겠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새 총리가 취임했군요?

기자)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파키스탄무슬림리그 나와즈 샤리프 총재가 오늘(5일) 새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하원 투표를 거쳐 총리로 취임했는데요. 전채 의원 342명 중 244표로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기업가 출신으로 지난 1990년대에도 두 차례 총리를 지냈지만, 쿠데타로 물러나고 해외로 추방되는 고난을 겪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세 번째로 총리직을 맡게 됐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국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파키스탄에서 이번 정권 교체가 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란 반응인데요. 파키스탄이 처한 여러 문제들, 특히 심각한 경제난과 종파간 갈등 등을 잘 풀어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도 국민이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이번 총선에서 보여줬다면서, 열심히 일해서 국민의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샤리프 총리가 취임 직후 미국의 자국 내 무인기 공격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고요?

기자) 샤리프 총리는 선출 직후 짤막한 연설에서 이런 의견을 밝혔는데요.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이 다른 나라의 주권을 존중하듯 다른 나라도 파키스탄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무인기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샤리프 총리의 이런 입장은 이미 예고됐던 바죠?

기자) 그렇습니다. 샤리프 총재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미국의 무인기 공격은 파키스탄에서 많은 주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샤리프 총리는 처음에는 아예 미국의 대테러전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협력하겠지만 무인기 공격은 안된다는 견해를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갈등이 예상되는군요?

기자) 네, 앞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 동안 여러 곳에서 무인기 공격을 통해 테러분자들을 제거하고 더 많은 인명피해를 막았다면서, 무인기 작전을 계속할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 파키스탄과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버마 테인 세인 대통령이 양심수를 모두 석방하겠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버마에서는 오늘(5일)부터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지역포럼이 개막했는데요,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세인 대통령이 어젯밤 라디오 연설에서 그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인 대통령은 양심수 전원을 조만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세인 대통령이 그 동안 몇차례 정치범을 석방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원 석방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버마에는 아직도 200여명의 정치범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인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정부 관계자 외에도 시민 단체 등이 참여한 정치범 석방 관련 위원회에서 검토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에 따른 조치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버마의 이번 조치가 현실화되면, 민주화 개혁과 개방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버마 인권단체들은 세인 대통령의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실제 석방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세인 대통령이 지난달 말 미국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개혁 개방을 멈추지 않을 거란 입장을 밝혔었죠?

기자) 네. 세인 대통령은 당시 방미 전에도 정치범들을 일부 석방했었는데요. 백악관은 버마의 이런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 관련 소식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남미를 순방 중이죠?

기자) 시진핑 주석이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코스타리카에 이어 어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도착해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두 정상은 앞으로 두 나라 관계를 포괄적 전략협력 단계로 격상하기로 하고,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넓혀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합의 내용들을 좀 더 소개해주시죠?

기자) 멕시코 대통령은 중국에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을 주문했는데요. 지난해 중국이 멕시코에 수출한 액수가 570억 달러로 멕시코의 대 중국 수출액의 10배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멕시코 상품의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시 주석은 멕시코산 제품 수입을 10억 달러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중국이 멕시코의 석유 시추 작업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대신 석유 탐사 활동에 중국 국영기업을 참여시키는 데도 합의했스비다.

진행자) 시 주석이 멕시코에 이어 미국으로 오죠?

기자) 네 6일까지 멕시코에 머무른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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