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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찰, 반정부 시위대 강제 해산...시진핑 "댜오위다오, 중국 핵심이익"


세계 각국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의 반정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가운데, 미국 등은 터키 정부의 대응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지난 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댜오위다오는 자국의 핵심 이익이며, 미국도 이를 존중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혁파 후보의 사퇴로 더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스가 정부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공영방송을 잠정 폐쇄한 가운데, 언론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터키 반정부 시위 사태 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경찰이 어제(11일)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는데,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경찰은 어제 새벽 반정부 시위의 중심인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 진입했는데요. 낮에는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밤부터 시위대 규모가 불어나면서 양측의 충돌이 다시 격렬해졌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계속된 진압 작전으로, 시위대가 광장에 설치했던 바리케이드는 완전히 제거됐고, 시위대도 흩어진 상탭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변 지역에 모여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기로 다짐했고요. 앙카라 등 다른 도시에서도 어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제 진압에 항의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진행자) 정부의 강경 대응에 시위대의 반발이 거세군요?

기자) 네. 어제 탁심광장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시위대 해산에 나섰는데요. 일부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에 맞서는 모습입니다. 또 흩어졌던 시위대도 경찰의 활동이 뜸해지면 다시 광장으로 모여들면서, 충돌과 소강상태가 반복됐는데요. 외신들에 따르면 어젯밤 불어난 시위대 중에는 제복을 입은 공무원이나,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 아침 탁심 광장은 반정부 시위 발생 이후 처음으로, 평상으로 돌아간 모습인데요. 인근 겐지 공원에 여전히 일부 시위대가 집결해있지만, 오늘 다시 탁심 광장에 진입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진행자) 어제 충돌로 인명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경찰의 강제 해산 과정에서 얼마나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최근 시위로 경찰 1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또 그 동안 5천여명의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의 숫자니까 가벼운 부상자들을 포함하면 숫자는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터키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군요?

기자) 네. 어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터키에서 벌어진 상황을 우려한다면서, 정부와 시위대 간의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어제 터키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터키 정부가 국내외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탁심 광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베스터벨레 장관은 이어, 에르도안 총리가 사태를 진정시키고, 유럽적인 가치에 입각해서, 건설적이고 평화로운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에르도안 총리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오늘 시위대 인사들과 면담이 예정돼있습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면담을 하루 앞두고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결과에 대해선 회의적인 예상이 많습니다. 정부의 도심재개발 강행에 항의해서 시작된 시위는, 이제 10년간 장기집권한 에르도안 총리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데요. 에르도안 총리는 시위대의 주장을 거부한 채, 급진 세력이 시위와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면담에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말을 통해 시위가 사태가 더욱 악화될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는 입장을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밝혔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일본 언론들이 오늘(12일) 외교 소식통의 말을 빌어 일제히 전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댜오위다오는 일본에서는 센카쿠 열도로 부르는데요,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이죠.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댜오위다오는 역사적으로 봐도 중국의 고유 영토이며, 중국의 주권이 달린 핵심적 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핵심 이익이라는 게 무슨 의밉니까?

기자) 중국의 주권과 관련된 국익의 문제로,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중국은 그 동안 티베트와 위구르 자치구, 타이완 문제 등에 관해 이런 표현을 써왔습니다. 또 올해들어 센카쿠 문제에도 '핵심 이익'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을 두 가지 의미로 해석했는데요. 우선 미국이 센카쿠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볼 수도 있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 양보하도록, 미국이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도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이런 발언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입장이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시 주석의 발언에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중 센카쿠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특정한 입장을 취하지 않으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다는 기조를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도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일본 정부는 중국 측이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열도를 핵심 이익과 연결해 발언한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측 주장이 어떻든 간에 일본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센카쿠 열도가 자국 영토이며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현재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대규모 도서 탈환 훈련을 진행 중인데요. 중국 측이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에 반대 의사를 전달하고 취소할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이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에는 이란으로 가보겠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14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데요. 당초에는 보수파 후보들 간의 싱거운 경쟁이 될거란 예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중도파인 하산 로우하니 후보를 중심으로 개혁파가 뭉치고 있고, 이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유일하게 개혁파로 분류되던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로우하니 후보에게 더욱 힘을 실어줬습니다.

진행자) 사퇴한 이유도 중도파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레프 후보는 어제, 개혁파인 모함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선을 끝까지 치르는 게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편지를 받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레프 후보는 하타미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인연이 있는데요. 하타미 전 대통령은 앞서 로우하니 후보를 공식 지지했었고, 사퇴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겁니다. 한편 또 한 명의 개혁파 대통령이었던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도, 로하니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요.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원래 본인이 직접 대통령 출마를 고려했지만, 보수파 지도층이 출마 자체를 막았었습니다.

진행자) 대선 후보 중에 보수파에는 어떤 인물이 있습니까?

기자) 보수파에서도 단일 후보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실패한 상황인데요. 이란 핵 협상 대표인 사이드 잘릴리 후보와, 테헤란 시장인 바케르 칼리바프 후보가 선두권 입니다. 당초 잘릴리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었지만, TV 토론회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칼리바프 후보가 약진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파 후보 2명과, 중도파 후보 1명이 3강 구도가 형성된건가요?

기자) 언론의 판세 분석은 그렇습니다. 이란의 한 보수매체는 보수 진영이 분열하면서, 보수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거란 예상을 내놨고요.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위기감을 느낀 듯,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매우 높아야 한다며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따라서 14일 대선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획득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인데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1일에 1, 2위 후보간에 2차 선거를 치러서 최종 당선자를 가립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그리스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부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공영방송국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정부가 오늘(12일) 헬레닉 방송사에 대해 무기한 휴업조치를 내렸는데요. 이에 따라 TV와 라디오 방송이 중단됐고, 기자를 비롯한 직원 2천5백명이 정리해고됐습니다. 직원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에 항의하면서, 본사 건물 밖에서 인터넷을 통해 계속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가 어렵긴 하지만 극단적인 조치란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그리스 정부는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고, 헬레닉 방송사도 대상이 된건데요. 그리스 정부는 헬레닉 방송사가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야권의 반발이 거세고, 그리스 언론 노조도 24시간 파업에 돌입하면서, 민간 방송사들도 방송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재정난을 고려할 때, 당분간 방송국 운영이 재개되기 어려울 거란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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