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시리아 내전 사태로 지금까지 9만3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터키 총리가 반정부 시위 사태 해결을 위해 국민투표를 제안했습니다. 버마에서 불교도 여성을 공격해 종교간 폭력사태를 촉발했던 이슬람 남성이,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시리아 소식부터 살펴보죠. 내전 사태로 인한 희생자가 9만3천명에 달한다고 유엔이 밝혔군요?
기자)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오늘(13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유엔은 지난 달 중순 시리아 내전 사태 희생자가 8만여명이라고 밝혔었는데, 한 달여만에 1만3천명이나 늘어난 겁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폭력 사태가 계속 격화되면서, 매 달 5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시리아 내전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사태가 매우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수는 어떻게 집계한겁니까?
기자) 유엔은 8개의 서로 다른 자료를 종합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중에는 시리아 정부가 제공한 자료도 있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의 자료도 있습니다. 유엔은 사망자의 이름과 사망 장소, 사망 일자를 확인한 경우만 9만3천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사망자수는 더 많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사망 장소도 확인했다고 했는데, 어느 지역이 많았습니까?
기자) 다마스쿠스와 알레포인데요. 다마스쿠스는 시리아 수도고, 알레포는 시리아 최대 도시입니다. 두 곳 모두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그 동안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가장 격렬했던 지역인데요.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린이들의 희생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유엔은 어제 별도의 보고서도 발표했는데요. 시리아 정부군과 정보기관은 어린이들로부터 정보를 얻거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고문과 구타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는 전기충격과 성고문 등의 악랄한 방법도 동원됐습니다. 시리아 반군 내 일부 세력도 어린이들을 군인으로 동원하거나, 탄약 등의 보급 임무를 시키고 있었는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내전에서 어린이들의 희생은 참을 수 없은 상황이라면서, 시리아 정부가 어린이들의 구금과 고문, 학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늘 필레이 대표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어린이들이 고문이나 처형을 당하고, 어린이와 아기들을 포함해 가족 전체가 살해된 사건들의 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제 워싱턴에서는 미국과 영국 외무장관이 시리아 사태에 관해 논의했는데, 결과가 어땠습니까?
기자) 현재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가 관건인데요. 특히 최근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반군은 서방의 무기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어제 미-영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서방 국가들의 단호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호소한 반면, 케리 장관은 현 시점에서 새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인데, 미국은 왜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주저하는 겁니까?
기자) 주된 우려 중 하나는 미국이 지원한 무기가 반군중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거고요. 또 무기 지원으로 폭력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것도 원치 않고 있습니다. 어제 백악관에서는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이 모여서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악관 내에서도 여전히 이견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엔 터키 소식입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총리가 국민투표를 제안했다고요?
기자) 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어제 집권당인 정의개발당 당사에서 시위대 대표들을 만났는데요. 여기서 반정부 시위 사태의 원인이된 현안들에 대해 국민투표를 전격 제안한겁니다. 휴세인 젤릭 정의대표당 대변인은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알고 싶기 때문에, 국민투표도 가능한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을 국민투표에 부친다는 겁니까?
기자) 이번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도심 재개발에 항의하는 집회에서 시작됐습니다.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 탁심광장 주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를 경찰이 과잉 진압하고, 에르도안 총리도 계속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민들의 반발을 일으켰습니다. 도심재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묻자는 겁니다. 젤릭 대변인은 이번 투표가 탁심광장 주변 재개발에 한정된 것이기 때문에, 이스탄불 시민만을 대상으로 투표하게 될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에르도안 총리가 국민투표를 제안한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외신들은 그런 분석입니다. 국민투표에서 패한다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이슬람 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그런 제안을 했다는 겁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오늘도 TV 연설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에 경고를 보냈는데요. 민주주의 적인 방법인 국민투표를 제안한 만큼, 시위대는 즉각 게지공원에서 떠나라고 요구했습니다. 터키 경찰은 어제와 그제, 이스탄불 시위의 중심지였던 탁심광장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 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시위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반발하고 있는데요. 어제 에르도안 총리와 면담한 사람들은 정부가 직접 고른 인물들로, 시위대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고요. 또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서도, 정의개발당이 결과에 승복할 지 믿을 수 없다면서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에르도안 총리가 TV연설에서 시위대에 마지막 경고라면서 강경 진압을 예고한 상태라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더 큰 충돌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경찰이 어제 탁심광장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킨 뒤 오늘은 소강상탭니다. 시위대는 탁심광장 인근 게지공원에 모여있는데요.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시위대 중에는 제복을 입은 공무원이나,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버마 소식입니다. 불교도 여성을 폭행해서 종교간 폭력사태를 촉발한 이슬람 남성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고요?
기자) 네윈이라는 올해 48살의 남성인데요. 어제 법원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26년의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네윈은 지난달 라쇼에서 불교도 여성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혐읜데요. 이 여성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불교도들이 이슬람 마을을 습격해서, 이슬람 사원과 고아원, 영화관, 상점 등을 불태웠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슬람교도 한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었습니다.
진행자) 버마에서는 지난해에도 심각한 폭력 사태를 겪었죠?
기자) 네. 버마 서부 라킨에서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폭력 사태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14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었고, 다른 지역들에서도 이보다 적은 규모이지만 하지만 폭력 사태로 사상자가 나왔었습니다. 버마 테인 세인 정부가 종교간 폭력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다짐했지만, 이후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불교가 대다수인 버마에서,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실제 지난해 폭력사태의 피해자는 대부분 이슬람교도들이었지만, 법정에서도 이들이 더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버마 랑군에서는 종교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고요?
기자) 전국의 유력한 불교 지도자 200여명이 모여서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하지만 버마 불교계에 이슬람을 배격하는 급진적인 승려들이 있고, 이들을 지지하는 신도들도 많아서, 회의 결과가 앞으로 불교계에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보슝 타이완 국민당 명예주석이 오늘 베이징(13일)에서 만났군요?
기자) 시진핑 주석 취임 후 첫 양안간 고위급 회담인데요.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화민족 전체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서 양안 관계가 전면적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우 명예주석도 지난 5년간 양안 관계가 경제적, 인적 교류를 통해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를 확대하자고 말했습니다. 이 날 두 사람은 상호대표부 설치 방안과 마잉주 타이완 총통의 방중 문제 등 정치적 사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양안 관계가 경제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이뤘는데, 정치적으로도 진전을 이룰지가 관심사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언론은 우 명예주석이 마 총통의 특사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경제에 이어 정치적인 대화가 논의된다면 양안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시리아 소식부터 살펴보죠. 내전 사태로 인한 희생자가 9만3천명에 달한다고 유엔이 밝혔군요?
기자)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오늘(13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유엔은 지난 달 중순 시리아 내전 사태 희생자가 8만여명이라고 밝혔었는데, 한 달여만에 1만3천명이나 늘어난 겁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폭력 사태가 계속 격화되면서, 매 달 5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시리아 내전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사태가 매우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수는 어떻게 집계한겁니까?
기자) 유엔은 8개의 서로 다른 자료를 종합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중에는 시리아 정부가 제공한 자료도 있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의 자료도 있습니다. 유엔은 사망자의 이름과 사망 장소, 사망 일자를 확인한 경우만 9만3천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사망자수는 더 많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사망 장소도 확인했다고 했는데, 어느 지역이 많았습니까?
기자) 다마스쿠스와 알레포인데요. 다마스쿠스는 시리아 수도고, 알레포는 시리아 최대 도시입니다. 두 곳 모두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그 동안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가장 격렬했던 지역인데요.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린이들의 희생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유엔은 어제 별도의 보고서도 발표했는데요. 시리아 정부군과 정보기관은 어린이들로부터 정보를 얻거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고문과 구타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는 전기충격과 성고문 등의 악랄한 방법도 동원됐습니다. 시리아 반군 내 일부 세력도 어린이들을 군인으로 동원하거나, 탄약 등의 보급 임무를 시키고 있었는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내전에서 어린이들의 희생은 참을 수 없은 상황이라면서, 시리아 정부가 어린이들의 구금과 고문, 학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늘 필레이 대표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어린이들이 고문이나 처형을 당하고, 어린이와 아기들을 포함해 가족 전체가 살해된 사건들의 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제 워싱턴에서는 미국과 영국 외무장관이 시리아 사태에 관해 논의했는데, 결과가 어땠습니까?
기자) 현재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가 관건인데요. 특히 최근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반군은 서방의 무기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어제 미-영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서방 국가들의 단호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호소한 반면, 케리 장관은 현 시점에서 새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인데, 미국은 왜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주저하는 겁니까?
기자) 주된 우려 중 하나는 미국이 지원한 무기가 반군중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거고요. 또 무기 지원으로 폭력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것도 원치 않고 있습니다. 어제 백악관에서는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이 모여서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악관 내에서도 여전히 이견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엔 터키 소식입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총리가 국민투표를 제안했다고요?
기자) 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어제 집권당인 정의개발당 당사에서 시위대 대표들을 만났는데요. 여기서 반정부 시위 사태의 원인이된 현안들에 대해 국민투표를 전격 제안한겁니다. 휴세인 젤릭 정의대표당 대변인은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알고 싶기 때문에, 국민투표도 가능한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을 국민투표에 부친다는 겁니까?
기자) 이번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도심 재개발에 항의하는 집회에서 시작됐습니다.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 탁심광장 주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를 경찰이 과잉 진압하고, 에르도안 총리도 계속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민들의 반발을 일으켰습니다. 도심재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묻자는 겁니다. 젤릭 대변인은 이번 투표가 탁심광장 주변 재개발에 한정된 것이기 때문에, 이스탄불 시민만을 대상으로 투표하게 될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에르도안 총리가 국민투표를 제안한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외신들은 그런 분석입니다. 국민투표에서 패한다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이슬람 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그런 제안을 했다는 겁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오늘도 TV 연설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에 경고를 보냈는데요. 민주주의 적인 방법인 국민투표를 제안한 만큼, 시위대는 즉각 게지공원에서 떠나라고 요구했습니다. 터키 경찰은 어제와 그제, 이스탄불 시위의 중심지였던 탁심광장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 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시위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반발하고 있는데요. 어제 에르도안 총리와 면담한 사람들은 정부가 직접 고른 인물들로, 시위대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고요. 또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서도, 정의개발당이 결과에 승복할 지 믿을 수 없다면서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에르도안 총리가 TV연설에서 시위대에 마지막 경고라면서 강경 진압을 예고한 상태라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더 큰 충돌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경찰이 어제 탁심광장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킨 뒤 오늘은 소강상탭니다. 시위대는 탁심광장 인근 게지공원에 모여있는데요.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시위대 중에는 제복을 입은 공무원이나,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버마 소식입니다. 불교도 여성을 폭행해서 종교간 폭력사태를 촉발한 이슬람 남성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고요?
기자) 네윈이라는 올해 48살의 남성인데요. 어제 법원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26년의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네윈은 지난달 라쇼에서 불교도 여성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혐읜데요. 이 여성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불교도들이 이슬람 마을을 습격해서, 이슬람 사원과 고아원, 영화관, 상점 등을 불태웠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슬람교도 한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었습니다.
진행자) 버마에서는 지난해에도 심각한 폭력 사태를 겪었죠?
기자) 네. 버마 서부 라킨에서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폭력 사태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14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었고, 다른 지역들에서도 이보다 적은 규모이지만 하지만 폭력 사태로 사상자가 나왔었습니다. 버마 테인 세인 정부가 종교간 폭력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다짐했지만, 이후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불교가 대다수인 버마에서,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실제 지난해 폭력사태의 피해자는 대부분 이슬람교도들이었지만, 법정에서도 이들이 더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버마 랑군에서는 종교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고요?
기자) 전국의 유력한 불교 지도자 200여명이 모여서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하지만 버마 불교계에 이슬람을 배격하는 급진적인 승려들이 있고, 이들을 지지하는 신도들도 많아서, 회의 결과가 앞으로 불교계에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보슝 타이완 국민당 명예주석이 오늘 베이징(13일)에서 만났군요?
기자) 시진핑 주석 취임 후 첫 양안간 고위급 회담인데요.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화민족 전체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서 양안 관계가 전면적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우 명예주석도 지난 5년간 양안 관계가 경제적, 인적 교류를 통해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를 확대하자고 말했습니다. 이 날 두 사람은 상호대표부 설치 방안과 마잉주 타이완 총통의 방중 문제 등 정치적 사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양안 관계가 경제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이뤘는데, 정치적으로도 진전을 이룰지가 관심사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언론은 우 명예주석이 마 총통의 특사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경제에 이어 정치적인 대화가 논의된다면 양안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