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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선거 실시...터키 총리, 시위대에 도심 재개발 유보 의사 밝혀


세계 각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란에서 오늘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실시됐습니다. 터키 총리가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도심재개발 계획을 유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공무원 2천3백명이 공직기강 위반 혐의로 처벌을 받았습니다. 중국 감시선 3척이 일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처음으로 센카쿠 주변 해역에 진입했습니다. 유럽연합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상 개시를 앞둔 가운데, 프랑스가 문화상품을 제외할 것을 주장하면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 대통령 선거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이란 전역의 투표소와 해외 부재자 투표소에서 오늘 11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투표가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이제 투표 마감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는데요. 막판에 유권자가 몰린 투표소들은 마감시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참가할 수 있는 이란 유권자는 모두 5천5십만 명인데요, 6명의 후보 중 1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진행자) 투표장 분위기는 어떴습니까?

기자) 이란에서는 이번 대선을 위해 전국적으로 6만6천여개의 투표소가 설치됐는데요.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방영한 투표소 주변 모습을 보면,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해외 언론들의 취재 신청을 대부분 거부했는데요. 국경 등의 보안도 강화한 상탭니다.

진행자) 결과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보수파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거란 당초 전망과 달리, 이제는 세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선 중도파와 개혁파의 연대를 이룬 하산 로우하니 후보가 있는데요. 선거를 앞두고 모함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과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등 개혁파 인사들이 대거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한편 보수파 후보들은 끝내 단일화에 실패했는데요. 이에 따라 이란 핵 협상 대표인 사이드 잘릴리 후보와 테헤란 시장인 바케르 칼리바프 후보가 선두권 입니다. 이렇게 중도개혁파 1명, 보수파 2명, 3후보의 각축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젊은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중요하다고요?

기자) 네. 이란에서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태어난 30살 이하 유권자가 30%에 달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이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기우느냐가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그럼 오늘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건가요?

기자) 오늘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에 성공한다면 대통령 당선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으면, 오늘 선거의 1, 2위가 1주일 후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는데요. 투표함을 열어봐야겠지만, 현재 3강 구도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기는 어려울 거란 예상입니다.

진행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오늘도 주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하메네이는 오늘 아침 일찍 투표했는데요. 투표를 마친 뒤 이란 국민은 새로운 정치 역사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서둘러 투표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란 선거가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실시되고 있다는 외부의 지적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며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은 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겁니까?

기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2009년에 이미 재선에 성공했는데요. 이란 법률상 3선 출마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로 후임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데요. 새 대통령은 오는 8월 취임하게 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터키로 가보겠습니다. 터키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총리가 시위대 대표들과 이틀 연속 만났군요?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어제(13일) 밤 시위대 대표들과 만났습니다. 에르도안 총리가 전날인 12일에도 시위대와 회담한다며, 학생, 학자, 예술가 등과 집권당 당사에서 회담했는데요. 이번 반정부 시위의 중심인 이스탄불 탁심광장 시위대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회담 참가자들을 선정했으며, 시위대 대표가 아니라고 반발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회담에는 시위를 주도한 '탁심연대' 관계자 2명과 문화인사 등 8명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전날 회담을 벌인 사람들은 대표성이 없다는 시위대의 입장을 받아들인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어제가 시위자 대표들과의 첫 회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회담 내용은 어떻습니까?

기자) 에르도안 총리가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번 시위 사태를 촉발한 탁심광장 주변 재개발을 관련 소송이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그 동안은 시위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었는데, 바뀐거죠. 에르도안 총리는 국민투표를 통해 탁심광장 주변 재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에르도안 총리의 태도에 변화가 있는 건, 시위 사태에 그만큼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시위 초기만해도, 시위대를 테러분자로 묘사하고 강경 일변도의 대응으로 나갔습니다. 이번 주 초에는 경찰을 투입해 강제 해산에 나서기도 했고요. 어제는 시위대에 24시간 안에 물러나라며 최후 통첩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위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제는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주말을 앞두고, 어떻게든 이번 사태를 끝내려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시위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일단 정부가 재개발 유보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선 성과로 평가습니다. 하지만 시위를 중단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어제 에르도안 총리와 시위대 대표들은 주요 쟁점에 대해 길게 의견을 교환했지만, 사태를 끝낼 결정적인 합의점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국 소식입니다. 시진핑 체제 출범이후 많은 공무원들이 공직기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고요?

기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어제(13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기사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당풍정풍감독실 쉬촨즈 주임을 인용해서, 지난해 12월 4일 이후 6개월간 모두 2천3백명의 공무원들이 8항 위반으로 처벌됐다고 밝혔습니다. 8항은 공직기강 확립과 근검절약 풍조 확산을 위해, 시진핑 체제에서 새로 만든 규정입니다.

진행자) 2천3백 명이면 짧은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공무원들이 처벌을 받았군요?

기자) 중국 정부 입장에선, 그만큼 강력하게 시정 노력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되는데요. 인민일보는 아직도 규정을 어기는 공무원이 있긴 하지만, 간부들이 고급음식점 이용을 자제하고, 회의 등에서도 형식보다 효율성을 기하는 등, 전반적으로 공무원의 행태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관련 소식, 계속 알아보죠. 중국 해양감시선 3척이 센카쿠 해역에 진입했다고요?

기자) 중국 해양감시선이 센카쿠 해역에 진입한 것은 이번 달 들어 처음인데요. 일본 정부는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감시선들이 계속 항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국가해양국도 감시선 3척이 법 집행활동을 위해 댜오위다오 12해리 해역을 순항했다고 웹사이트에서 공개했는데요. 댜오위다오는 센카쿠의 중국식 이름입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이번에도 중국에 항의했나요?

기자) 네. 일본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주일 중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서 항의하고, 중국 감시선이 센카쿠 해역에서 신속히 퇴거하라고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중국대사관도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고유영토라면서 스기야마 국장의 항의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본 의회에서는 센카쿠 12해리 수역에 접근한 외국 선박의 강제퇴거를 위해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요?

기자) 네. 일본 자민당이 관련 법안을 제출했는데요. 중국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 군대가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수호할 능력이 있다면서 군사적 대응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유럽연합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에 나설 예정인데...프랑스가 제동을 걸었다고요?

기자) 프랑스 정부는 문화상품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렐리 펠리페티 프랑스 문화장관은 프랑스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선 양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빠지면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상이 어려워집니까?

기자) 네. 자유무역협상이 타결되려면 유럽연합 회원국 전체가 동의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유럽연합과 미국은 오는 17일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상을 개시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어려움이 부딪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는 왜 그런 입장입니까?

기자) 프랑스는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나랍니다. 그런데 이 분야가 개방되면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미국의 영화, 음악 등 문화산업이 밀려와 자국 문화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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