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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사우디 방문, 시리아 사태 등 논의...아프간 대통령궁 외곽 자살폭탄 테러


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해,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아프가니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 외곽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셰이크 하마드 카타르 국왕이 아들에게 왕위를 이양하고 전격 퇴임했습니다. 유럽연합이 터키 반정부 시위사태와 관련해, 터키와의 가입 협상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몽골에서 26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엘벡도르지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합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2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이 2주에 걸쳐 중동과 아시아를 순방 중인데요. 오늘 인도를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사우디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 등과 회담했는데요,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 등이 주요 의제였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사우디는 지난 주말 카타르에서 열린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에도 참석했었죠?

기자) 네. 당시 참가국들은 시리아 반군에 대해 긴급한 군사적 지원을 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원할 지는 언급하지 않았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는 반군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 또 미국과 러시아가 추진 중인 시리아 평화회담 개최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반군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케리 장관이 새롭게 밝힌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은 앞서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에 조심스러운 입장이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케리 장관은 오늘 회담에 앞서, 이제는 미국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국과 국제사회가 반군에 대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리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더 악화된다는 건가요?

기자) 케리 장관은 시리아가 완전히 분열되고, 극단주의자들이 화학무기를 확보해 서방이나 미국에 대한 테러에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으로 폭력 사태가 더욱 격화될 거란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케리 장관은 그런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미국의 지원은 반군이 시리아 정부를 상대로 승리하도록 하려는 게 아니라, 아사드 정부를 압박해서 평화회담에 나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평화회담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별 진전이 없는데요.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향후 과도정부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측근을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시리아 반군도 평화회담 참가 조건으로 아사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요. 하지만 아사드 정부는 여전히 평화회담에는 참가할 수 있지만, 과도정부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인데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 주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대통령궁 주변은 카불에서도 가장 경계가 삼엄한 곳이고, 아프간 국방부와 미국 대사관도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대통령궁 동쪽 출입구에서 폭발물을 적재한 차량이 돌진했고요. 주민들에 따르면 많게는 10여 차례 가까이 폭발음이 들렸다고 합니다. 폭발 후에는 대통령궁을 지키는 군인과 괴한들 사이에 총격도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는요?

기자) 대통령궁 내부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고, 교전 과정에서 3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의 소행인가요?

기자) 네. 탈레반이 즉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는데요. 대통령궁과 미국 중앙정부국, CIA 사무실이 목표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공격으로 적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탈레반과 평화회담을 추진하는 와중에도, 탈레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당초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주 평화회담에 합의했지만 아프간 정부의 반대로 열리지 못했는데요. 탈레반은 공격을 계속하면서 압박을 가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이 평화회담 개최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당초 카불에서 오늘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고위 당국자의 관련 기자회견도,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카타르 국왕이 전격 퇴임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셰이크 하마드 국왕이 오늘(25일) 오전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그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셰이크 타밈 왕세자에게 왕위를 이양하고 자신은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랍권에서 국왕이 생전에 자발적으로 왕위를 이양하는 게 이례적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61살인 셰이크 하마드 국왕 본인도, 지난 1995년 부친인 셰이크 칼리파 국왕의 유럽 순방 중에 무혈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었는데요. 18년만에 평화적으로 왕위를 이양하기로 한겁니다.

진행자) 그런 결정을 내린 배경이 뭔가요?

기자)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오늘 연설에서, 역사의 새 장을 펼칠 때가 됐다며, 젊은 지도부가 국가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젊은 세대에 국정을 맡기고 자신은 물러난다는 건데요.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왕위 이양에 맞춰 개각을 하고, 젊은 각료를 대거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아랍의 봄'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몇 년간 여러 아랍 정권이 시민 혁명을 거쳐 교체됐는데요. 셰이크 하마드 국왕이 국민들의 불만을 미리 잠재우고, 개혁 요구에도 부응하기 위해 양위를 결심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일각에서 셰이크 하마드 국왕의 건강 이상설도 제기됐는데요, 왕실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셰이크 하마드 국왕이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고 하셨는데, 그 동안 어떤 평가를 받았나요?

기자) 막대한 지하자원관 실용적인 외교노선으로 중동에서 카타르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카타르의 높아진 위상은 최근 시리아 사태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서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왕위를 물려받는 새 국왕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셰이크 타밈 국왕은 올해 33살인데요.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넷째 아들입니다. 청소년 시절 영국에서 공부하고, 영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는 등 영국과 인연이 많았고요. 지난 2003년부터 이미 군과 정부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준비된 국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터키 관련 소식인데요. 유럽연합이 터키와의 회원 가입 협상 재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은 당초 내일(26일) 터키와의 회원 가입 협상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과 네덜란드 등 일부 회원국들이 최근 터키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정부의 과잉 진압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유럽연합은 오늘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협상은 재개하되 시기를 오는 10월로 늦추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그 동안은 어떤 조치를 취합니까?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터키의 상황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데요. 회원국들이 이 보고서를 승인한 후에, 터키와의 가입 협상을 재개합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는 오랫동안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해왔는데...이번 결정에 대해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시기를 늦추긴 했지만, 일단 가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즉각 밝혔습니다. 아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유럽연합과의 관계에 놓여있던 장애물이 치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죠. 몽골의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 소속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재선에 야당 후보들이 도전하고 있는데요. 줄곧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진행자) 또 어떤 후보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번 대선에는 몽골 역사상 첫 여성 후보가 출마했는데요. 몽골인민혁명당의 우드발 나츠삭 후봅니다. 소아과 의사 출신으로 보건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또 몽고 민속 씨름 선수 출신으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바테르데네 바드만얌부는 몽골인민당 후보로 나섰는데요. 하지만 지지율 조사에서 엘벡도르지 현 대통령에게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소수당 중에는 이번 선거에서 아예 후보를 내지 않고 엘벡도르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경우도 있는데요, 향후 연립정부 구성을 염두에 둔 결정입니다.

진행자) 대선을 앞두고 어떤 이슈에 초점이 맞춰져 있나요?

기자)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몽골은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부의 불균형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후보들은 경제 공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요. 또 야당 후보들은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측근들의 부패 의혹도 계속 제기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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