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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장관, 개성공단 회담 비판한 미 일간지 반박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 (자료사진)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 (자료사진)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를 ‘잘못된 햇볕정책의 반복’이라고 비판한 미국 언론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개성공단의 근본적인 발전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으로, 북한에 대한 유화정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4일 ‘한국은 유화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 정부는 조건 없고 즉각적인 개성공단의 재가동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지난 7일자 사설에서 박근혜 정부가 과거 잘못된 햇볕정책의 최악의 실수 중 하나를 되풀이하려 한다며 남북 실무회담 개최를 비판했습니다.

류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실무회담 개최를 북한에 구명 밧줄을 던져준 것으로 비유한 데 대해, 실무회담 개최는 개성공단 운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준비 과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국의 대북정책은 조건 없는 보상이 아닌 남북간 신뢰 구축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며 유화정책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는 엄중히 대응하지만 북한이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방침도 거듭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통일부는 25일 열릴 6차 실무회담을 앞두고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일방적인 조치에 의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된다는 재발 방지 보장과 함께, 상식과 국제적 규범에 맞는, 그리고 또 국제적인 경쟁력 있는 공단으로 발전해 나가는 방향에서 남북이 공히 도움이 된다는 인식 하에서 계속적으로 협의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 대변인은 또 이번 실무회담은 개성공단 문제 뿐아니라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을 위한 원칙과 틀을 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단 내 설비 보수를 위한 긴급 정비인력의 방북을 허가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유창근 대변인입니다.

[녹취: 유창근 대변인] “아무래도 장기간 공단 설비가 방치되어 있다 보니까 설비의 훼손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요. 당일 방북만으로는 점검할 수 없어 일정 기간 전문 관리인력이 체류하며 설비를 관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입주업체들은 또 조속한 공단 정상화를 위해 남북한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입주기업의 60-70%를 차지하는 의류업체의 경우, 통상적으로 제작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다음 달까지 개성공단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사업조차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입주업체들은 다음 달에도 재가동이 되지 않을 경우 입주기업 상당수가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생사가 달린 문제인 만큼 공단 정상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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