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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핵 시설 증축 움직임, 심상치 않아"


지난달 28일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의 위성사진. 우라늄 농축 시설로 알려진 건물의 지붕이 두 배로 커졌다.
지난달 28일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의 위성사진. 우라늄 농축 시설로 알려진 건물의 지붕이 두 배로 커졌다.
북한의 핵 시설 증축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미국의 핵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의 움직임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이 지적한 문제의 시설은 영변의 우라늄 농축 건물입니다.

최근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지붕이 두 배로 확장된 모습이 뚜렷하다는 겁니다.

[녹취: 데이비드 울브라이트 소장] “So there are two main possibilities; the one is they just wanted to make…”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런 변화는 원심분리기 시설의 규모가 두 배로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며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우선 기존의 실험용 경수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가정입니다.

이 경우 건물 규모를 키워 원심분리기 수를 늘린 뒤 저농축 우라늄을 차질없이 생산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해 전력생산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확장된 시설에 원심분리기를 4천 개까지 늘려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 “We would calculate that…”

올브라이트 소장은 앞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도 시설 증축 뒤 북한이 연간 생산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현재 8~34kg에서 16~68kg으로 두 배 늘어나게 된다고 전망했습니다.

핵무기 1개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20kg으로 계산하고, 그 가운데 실험용 경수로에 쓰이는 우라늄을 제외하면 무기급 핵무기를 2 개까지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붕이 덮힌 건물 안에서 실제로 어떤 활동이 이뤄지는지 단언할 순 없지만 북한의 무기급 우라늄 농축 능력이 훨씬 커졌을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의 핵 협상을 서둘러 이 시설 확장 중단부터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 “It makes sense to start negotiation sooner than later because you could set up the deal…”

한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측은 원심분리기 건물 확장공사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폐쇄된 플루토늄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시설 등 모든 영변 핵시설을 재정비하고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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