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G20 정상회의, 미-러 시리아 갈등 여전...시진핑 "일본, 역사 바로보고 갈등 풀어야"


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 대응과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됐습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역사를 바라보고 갈등을 풀라고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어제부터 이틀간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원래 의제였던 경제 문제와 함께, 시리아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모았던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대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의장국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만찬에서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자고 긴급 제안하지 않았었습니까?

기자) 비공개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언론들이 당국자나 소식통의 말을 빌어서 전한 바에 따르면, 길고 솔직한 대화가 있었지만 입장 차이도 분명했다고 합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1400여명이 사망했으며, 따라서 군사적인 응징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은 화학무기 공격이 반군의 소행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다면서, 군사 대응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중국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공동 입장도 밝혔군요?

기자) 러시아 외교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회담했다면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외부의 개입이 없는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하면,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도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기자)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안보리와는 별개로 미국 의회의 승인을 얻어서,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행동에 나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만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어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안보리에서는 더 이상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특사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중인데요. 평화적인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각 국의 노력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인근 리투아니아에서는 오늘부터 유럽연합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는데, 여기서도 시리아 사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분위기는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반대가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유엔 안보리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요.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정치적 해결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아르노 당장 유럽의회 국방위원장도 시리아 군사 개입의 효과가 의심스럽고, 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에 관해서도 아직 의혹이 남아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에서는 그럼 프랑스만 미국의 군사 개입을 지지하고 있는겁니까?

기자) 현재까지는 프랑스가 유일하게 군사 개입을 지지하고 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국은 의회의 반대로 동참이 어려워졌고, 다른 주요 회원국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도 시리아 공습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미국 의회의 승인을 얻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어제는 미국 언론에 시리아 반군이 생포한 정부군들을 총살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기자) 정당한 절차 없이 포로로 붙잡힌 군인들을 살해한 것은, 시리아 반군의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낼 수도 있는 내용인데요.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 영상과 관련해 존 케리 국무장관이 입장을 밝혔는데요. 미국의 대응은 온건한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영상에 나오는 세력들에게는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로 돌아가보죠. 시리아 사태에 관한 정상들의 입장에 많은 관심이 몰렸지만, 그래도 원래 의제는 경제 협력인데요. 이 부분에선 어떤 진전이 있었습니까?

기자) 공동성명이 곧 나올텐데요. 초안에 따르면 각 국 정상들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가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계속적인 협력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당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도 컸는데요?

기자) 그런 우려도 이번 회의에서 제기됐는데요. 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부양책을 축소하면, 특히 신흥국 경제에 악형향을 미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중국을 중심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관해 미국은 지금도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경제 정책을 펼쳐왔으며, 미국 경제 회복이 궁극적으로 전 세계 회복을 주도할 거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브릭스 회원들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부양책 종료로 인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일 관계에 관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남도 눈길을 끌었군요?

기자) 두 나라는 영유권 갈등과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인식 문제 때문에 외교 관계과 극도로 냉각돼있습니다. 또 앞서 아베 총리가 중국에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에서 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태도를 문제 삼아 거부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뤄진 두 정상의 만남이라서 더욱 관심을 모은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만남이 이뤄졌습니까?

기자) 긴 만남은 아니었습니다. 두 정상이 정상회의장 입장에 앞서, 귀빈실에서 5분 정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두 사람이 악수와 인사른 나누고 대화를 교환했다고 합니다. 통역이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 대화 내용은 더 짧았을 겁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는 점 만으로도, 최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중-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전략적으로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원칙적인 차원에서, 양국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스가 총리는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대화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시진핑 주석은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시 주석은 앞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마찬 가지로, 갈등 해결을 위해 일본의 변화를 촉구했는데요.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국 관계가 엄중한 곤경에 빠져있고 이는 중국도 원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일본이 댜오위다오와 역사 등의 민감한 문제를 정확히 처리해서, 갈등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댜오위다오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센카쿠 열도의 중국식 이름입니다.

진행자) 영유권 문제와 함께, 일본 정부의 군비 확장 움직임도 중국과 한국 등 주변 피해국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 중에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협력을 끌어내려는 움직이라는 분석도 있군요?

기자) 아베 총리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아베 총리가 이렇게 민감한 사안에 대해 미국을 옹호하고 나선건,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집단적자위권 행사 등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서란 겁니다.

진행자) 집단적자위권은 일본 자국 문젠데, 미국의 어떤 도움이 필요합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집단적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안보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지원 의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입장이 중요한데요.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집단적자위권 문제 등을 협의할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일본에서 조기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경제 관련 소식입니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 거래가 늘면서,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통화 10위 안에 들었다고요?

기자) 국제결제은행이 지난 3년간 외환거래 규모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괍니다. 중국 위안화가 가장 많이 거래된 통화 순위 9위에 올랐는데요. 3년전 같은 조사에서는 17위였지만, 말씀하신대로 이번에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한 겁니다.

진행자) 1위는 당연히 미국 달러화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유로화, 일본 엔, 영국 달러, 호주 달러가 5위까지를 차지했습니다다. 또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멕시코 페소, 뉴잴랜드 달러가 10위 안에 있었는데요. 멕시코 페소도 이번 조사에서 8위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위안화 거래가 급증한 건, 그만큼 중국 경제의 영향력이 확대됐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경제의 국제화를 위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실제 해외 금융거래가 늘면서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은 지난 2009년 홍콩을 위안화 역외 거래 센터로 지정한 후에, 위안화 무역 결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도 위안화 거래 확대를 위해, 위안화를 사용한 투자도 늘리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