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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시리아 화학무기 협력 가능성 잇따라 제기돼


조지 리틀 미 국무부 대변인 (자료사진)
조지 리틀 미 국무부 대변인 (자료사진)
북한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가능성을 지적했고, 이를 뒷받침 하는 보도도 그동안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미국 국방부의 조지 리틀 대변인은 지난 5일 북한과 시리아가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 온 사실을 지적하면서 화학무기 협력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녹취: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 “I can’t count out…”

북한과 시리아가 화학무기에 관해 협의하거나 정보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리틀 대변인은 북한이 과거 시리아의 알 키바르 핵 원자로 건설을 지원한 사실을 예를 들면서 두 나라 사이에 정보 교환이 있었음을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도 지난 3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북한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연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부산항에서 관련 사항이 포착됐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지난 4월 시리아에 화학 방호용 방독면과 탄약을 수출하려다 터키 당국에 적발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국방전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북한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협력 가능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We know in 2005...”

지난 2005년 시리아가 지중해로 시험발사한 스커드 D 미사일이 터키 영토에 떨어졌는데, 조사 결과 북한산이었고 화학무기를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는 겁니다.

베넷 박사는 시리아가 스커드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북한으로부터 설계기술을 들여오고 생산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지난 2007년 시리아의 미사일 기지에서 스커드 미사일 연소실험 중 폭발 사고로 여러 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 가운데 북한 기술자 3명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잡지는 사고 직후 화학무기의 일종인 신경가스가 기지에 확산되는 피해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을 검토하면서 이 문제를 북한과 연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북한이 오판할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North Korea maintains...”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지난 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주한미군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달 말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과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에 대해 장시간 심각하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달 31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신문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한국 측이 미국에 시리아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시리아에 대해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북한은 화학무기와 생물무기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제재도 없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오판할 거라는 겁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최대 5천 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미사일이나 장사정포를 통해 한국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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