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을 풀기 위한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주 이란과의 정상회담에서 요격미사일 수출을 제안할거라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아시아로 먼저 가볼까요?
기자) 일본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도서인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지 오늘로 1년이 됐는데요. 그 동안 고조되온 두 나라 갈등이 가라앉을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와 관련해 영토문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고요, 중국은 이런 일본의 태도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며칠간 센카쿠 열도 주변에 중국 선박과 항공기들이 접근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당국에 따르면 어제 센카쿠 영해에 진입했던 중국 해경선 8척 중 4척이 오늘도 영해 바깥 접속수역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일본 순시선들도 주변에서 경계 태세를 유지했습니다. 또 이번주 초에는 중국 폭격기 2대와 중국의 것으로 보이는 무인기가 동중국해에 나타나서, 일본 자위대 소속 전투기가 발진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그런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 이후 중국 선박의 인근 해역 항해가 부쩍 많아진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당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중국 감시선이나 해경선이 영해에 진입한 건 60여차례에 달하고, 접속수역에 머무른 날도 260일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기상이 좋지 않은 날을 빼면 거의 매일 센카쿠 인근에 접근한 겁니다. 중국은 이런 항해가 자국 영해에서의 적법한 활동이란 입장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난징군구 등을 중심으로 4만명 규모의 병력이 참가하는 대형 군사훈련이 어제 시작됐습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이 정례적인 것이고, 전쟁에서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략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 1주년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진행자) 이번 훈련이 영유권 분쟁과도 관련이 있나요?
기자) 중국군에서 그와 관련해 밝힌 입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난징군구에 소속된 푸첸해군방위부대는 지난해 8월에도 센카쿠 열도에서 400km 떨어진 난르다오 인근 해역에서 도서 공략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정부는 오늘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오늘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센카쿠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명백한 일본 영토이며, 어떠한 영토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의지도 밝혔는데요. 중국과 일본은 세계 2, 3위의 경제대국이라면서, 개별 문제가 있더라도 항상 전략적 대화의 창은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이 일본의 태도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훙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중국의 정상적인 해상활동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다면서, 강력히 불만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은 댜오위다오의 주권을 계속 보호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는데요. 일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의 장애 요인을 없애는 실질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문제를 푸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기자) 전문가들도 두 나라가 현재의 입장을 고수하는 한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경제나 다른 지역 현안으로 초점을 옮겨서,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현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일본이 대화에 앞서 역사인식과 영유권 문제 등에서 태도 변화를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이란이 이번 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에 첨단 요격미사일 수출과 원자로 건설을 제안할 거란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지가 오늘 러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3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는데요. 여기서 S300 지대공 요격 미사일과 원자로 추가 건설을 제안하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고 있나보군요?
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공보실장은 코메르산트의 질문에, 정상회담에서 핵 에너지 협력과 군사 기술 교류 분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과거 S300 미사일 수입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는데. 이란으로서는 반가운 제안이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에는 부담이 될텐데요. 러시아는 지난 2007 년에 5기의 S300미사일을 이란에 수출하기로 하고 계약까지 체결했었습니다. 대당 가격은 8억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에 밀려서 미사일 인도를 미루다가, 지난 2010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계기로 계약을 취소해버렸습니다. 그러자 이란 정부는 러시아 국영무기수출업체를 국제중재법원에 제소하고, 배상금으로 4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이번에 이란이 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S300 재수출 의사를 전할 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S300이 어떤 미사일이길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수출에 반대해온겁니까?
기자) S300은 과거 소련 시절부터 개발되온 지대공 요격 미사일로, 적 전투기나 순항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란의 입장에서는 S300 미사일을 확보하면 서방의 공습에 대비한 효과적인 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는 평갑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도 S300 미사일 수출을 추진했었는데,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이 강력히 반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핵 개발도 민감한 현안인데, 이번에 러시아가 새 원자로 건설도 제안할거라고요?
기자) 원자로 추가 건설은 이미 양측이 논의해온 내용인데요. 이란은 현재 부셰르에 러시아의 지원으로 건설된 원전 1호기를 운영 중입니다. 지난 2010년 완공했고, 2011년부터 가동 중입니다. 양측은 그 동안 부셰르에 2호기 건설 가능성을 타진해 왔는데, 이번에 러시아가 구체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 2호기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좀 다른 소식이긴 한데요. 로하니 대통령이 핵 개발 권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군요?
기자) 이란과 P5+1 국가들의 핵 협상 재개 움직임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되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어제 이란 성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 문제와 관련해 한치도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핵협상과 관련해 어두운 전망을 갖게 하는 발언인가요?
기자) 그렇게 단언하긴 이른 것 같습니다. 보수적인 성직자들 앞에서 이란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텐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이 날 저녁 대국민연설에서는 협상을 통한 핵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외부에서 갖고 있는 비밀 핵 무기 개발 의혹을 해소할, 단계적인 방안이 있다는 겁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기회가 계속 열려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협상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달 말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데요. 여기서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고위대표와 이란 외무장관이 개별 회담을 갖고, 핵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P5+1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인대요. 애슈턴 대표가 이들의 협상대표격을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협상이 재개된다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 핵 문제는 지난 몇 년간 지루한 협상에도 불구하고 진전을 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란에 대한 제재만 강화돼왔는데요. 중도적인 로하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상황입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이란 핵협상 창구를 이란 최고지도자 직속인 최고국가안보위원회에서 대통령 산하 외무부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최고 부자가 누군지, 발표됐군요?
기자) 매년 중국의 부자 순위를 발표하는 후룬연구소가 오늘 발표한 내용인데요. 올해 59살인 부동산 재벌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1위였습니다. 재산이 얼마나 될 지 짐작이 가십니까?
진행자) 글쌔요...중국의 최고 부자니까 어마어마하겠죠?
기자) 미화로 22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식품회사 와하하의 쭝칭허우 회장 1위 였는데요. 지난 1년간 재산이 40% 늘어서 188억 달러가 됐지만, 왕젠린 회장에 밀려서 올해는 2위였습니다.
진행자) 왕 회장이 어떻게 그런 부자가 된겁니까?
기자) 원래는 군인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후반 정부가 군 인력 조정을 하면서 다롄시 공무원이 됐고, 나중에 주택개발공사를 맡으면서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합니다. 1990년대 초 주택개발공사가 다롄완다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왕젠린이 회장에 취임했는데요. 마침 중국에서 경제 발전과 함께 부동산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문화 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지난해 미국의 대형 영화관 업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를 26억 달러에 인수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을 풀기 위한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주 이란과의 정상회담에서 요격미사일 수출을 제안할거라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아시아로 먼저 가볼까요?
기자) 일본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도서인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지 오늘로 1년이 됐는데요. 그 동안 고조되온 두 나라 갈등이 가라앉을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와 관련해 영토문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고요, 중국은 이런 일본의 태도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며칠간 센카쿠 열도 주변에 중국 선박과 항공기들이 접근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당국에 따르면 어제 센카쿠 영해에 진입했던 중국 해경선 8척 중 4척이 오늘도 영해 바깥 접속수역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일본 순시선들도 주변에서 경계 태세를 유지했습니다. 또 이번주 초에는 중국 폭격기 2대와 중국의 것으로 보이는 무인기가 동중국해에 나타나서, 일본 자위대 소속 전투기가 발진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그런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 이후 중국 선박의 인근 해역 항해가 부쩍 많아진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당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중국 감시선이나 해경선이 영해에 진입한 건 60여차례에 달하고, 접속수역에 머무른 날도 260일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기상이 좋지 않은 날을 빼면 거의 매일 센카쿠 인근에 접근한 겁니다. 중국은 이런 항해가 자국 영해에서의 적법한 활동이란 입장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난징군구 등을 중심으로 4만명 규모의 병력이 참가하는 대형 군사훈련이 어제 시작됐습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이 정례적인 것이고, 전쟁에서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략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 1주년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진행자) 이번 훈련이 영유권 분쟁과도 관련이 있나요?
기자) 중국군에서 그와 관련해 밝힌 입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난징군구에 소속된 푸첸해군방위부대는 지난해 8월에도 센카쿠 열도에서 400km 떨어진 난르다오 인근 해역에서 도서 공략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정부는 오늘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오늘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센카쿠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명백한 일본 영토이며, 어떠한 영토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의지도 밝혔는데요. 중국과 일본은 세계 2, 3위의 경제대국이라면서, 개별 문제가 있더라도 항상 전략적 대화의 창은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이 일본의 태도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훙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중국의 정상적인 해상활동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다면서, 강력히 불만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은 댜오위다오의 주권을 계속 보호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는데요. 일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의 장애 요인을 없애는 실질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문제를 푸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기자) 전문가들도 두 나라가 현재의 입장을 고수하는 한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경제나 다른 지역 현안으로 초점을 옮겨서,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현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일본이 대화에 앞서 역사인식과 영유권 문제 등에서 태도 변화를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이란이 이번 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에 첨단 요격미사일 수출과 원자로 건설을 제안할 거란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지가 오늘 러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3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는데요. 여기서 S300 지대공 요격 미사일과 원자로 추가 건설을 제안하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고 있나보군요?
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공보실장은 코메르산트의 질문에, 정상회담에서 핵 에너지 협력과 군사 기술 교류 분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과거 S300 미사일 수입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는데. 이란으로서는 반가운 제안이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에는 부담이 될텐데요. 러시아는 지난 2007 년에 5기의 S300미사일을 이란에 수출하기로 하고 계약까지 체결했었습니다. 대당 가격은 8억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에 밀려서 미사일 인도를 미루다가, 지난 2010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계기로 계약을 취소해버렸습니다. 그러자 이란 정부는 러시아 국영무기수출업체를 국제중재법원에 제소하고, 배상금으로 4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이번에 이란이 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S300 재수출 의사를 전할 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S300이 어떤 미사일이길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수출에 반대해온겁니까?
기자) S300은 과거 소련 시절부터 개발되온 지대공 요격 미사일로, 적 전투기나 순항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란의 입장에서는 S300 미사일을 확보하면 서방의 공습에 대비한 효과적인 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는 평갑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도 S300 미사일 수출을 추진했었는데,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이 강력히 반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핵 개발도 민감한 현안인데, 이번에 러시아가 새 원자로 건설도 제안할거라고요?
기자) 원자로 추가 건설은 이미 양측이 논의해온 내용인데요. 이란은 현재 부셰르에 러시아의 지원으로 건설된 원전 1호기를 운영 중입니다. 지난 2010년 완공했고, 2011년부터 가동 중입니다. 양측은 그 동안 부셰르에 2호기 건설 가능성을 타진해 왔는데, 이번에 러시아가 구체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 2호기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좀 다른 소식이긴 한데요. 로하니 대통령이 핵 개발 권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군요?
기자) 이란과 P5+1 국가들의 핵 협상 재개 움직임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되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어제 이란 성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 문제와 관련해 한치도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핵협상과 관련해 어두운 전망을 갖게 하는 발언인가요?
기자) 그렇게 단언하긴 이른 것 같습니다. 보수적인 성직자들 앞에서 이란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텐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이 날 저녁 대국민연설에서는 협상을 통한 핵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외부에서 갖고 있는 비밀 핵 무기 개발 의혹을 해소할, 단계적인 방안이 있다는 겁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기회가 계속 열려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협상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달 말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데요. 여기서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고위대표와 이란 외무장관이 개별 회담을 갖고, 핵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P5+1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인대요. 애슈턴 대표가 이들의 협상대표격을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협상이 재개된다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 핵 문제는 지난 몇 년간 지루한 협상에도 불구하고 진전을 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란에 대한 제재만 강화돼왔는데요. 중도적인 로하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상황입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이란 핵협상 창구를 이란 최고지도자 직속인 최고국가안보위원회에서 대통령 산하 외무부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최고 부자가 누군지, 발표됐군요?
기자) 매년 중국의 부자 순위를 발표하는 후룬연구소가 오늘 발표한 내용인데요. 올해 59살인 부동산 재벌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1위였습니다. 재산이 얼마나 될 지 짐작이 가십니까?
진행자) 글쌔요...중국의 최고 부자니까 어마어마하겠죠?
기자) 미화로 22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식품회사 와하하의 쭝칭허우 회장 1위 였는데요. 지난 1년간 재산이 40% 늘어서 188억 달러가 됐지만, 왕젠린 회장에 밀려서 올해는 2위였습니다.
진행자) 왕 회장이 어떻게 그런 부자가 된겁니까?
기자) 원래는 군인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후반 정부가 군 인력 조정을 하면서 다롄시 공무원이 됐고, 나중에 주택개발공사를 맡으면서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합니다. 1990년대 초 주택개발공사가 다롄완다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왕젠린이 회장에 취임했는데요. 마침 중국에서 경제 발전과 함께 부동산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문화 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지난해 미국의 대형 영화관 업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를 26억 달러에 인수해서 화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