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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쇼핑몰 테러, 미·영국인 가담'...러시아 '시리아 결의안 유엔 7조 가능'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케냐의 한 쇼핑몰에서 테러범들이 인질을 잡고 나흘째 대치 중입니다. 러시아 고위 당국자가 시리아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군사제재 가능성을 포함하는 유엔헌장 7조를 포함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케냐 쇼핑몰 테러 속보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고급 상점건물인 쇼핑몰에서 테러가 발생한지 나흘짼데요. 아직도 상황이 종료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케냐 보안당국은 대부분의 인질을 구출했고, 쇼핑몰 전체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발표했었지만, 현지에서 나오는 보도에 따르면 오늘도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아직도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거군요?

기자) 네. 말씀드린데로 오늘도 간헐적인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고요. 케냐 군경이 여전히 쇼핑몰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한편 케냐 보안 당국은 폭발음과 관련해 테러범들이 쇼핑몰 안에 설치한 폭발물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개한 알샤바브는 여전히 단원들이 쇼핑몰 안에서 인질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테러로 인한 추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까?

기자) 쇼핑몰 직원이나 고객 중 케냐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망자 수는 62명입니다. 부상자는 200여명이고요. 여기에 실종자도 있는데요, 알샤바브는 쇼핑몰 안에 수 많은 시체가 널려있다고 주장해서 사망자 집계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케냐에서는 지난 1998년 미국 대사관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으로 200명 이상 사망한 적이 있는데요. 이후 최악의 테러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진행자) 테러범 여러 명이 사살됐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케냐 정부 관계자가 어제 테러범 3명이 사살됐다고 밝혔고, 오늘 다시 추가로 6명이 사살됐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고요, 현지 보도마다 조금씩 숫자가 다릅니다. 한편 테러범 여러명이 사살되거나 생포되고 상황이 거의 종료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앞서 말씀데로 완전히 끝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진행자) 처음에 테러가 발생할 당시 상황도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시죠?

기자) 테러가 발생한 건 지난 20일 한 낮이었습니다. 주말인 토요일에 손님들도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때 테러범들이 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리면서 쇼핑몰에 들이닥쳤는데요. 당시 쇼핑몰 직원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엄청난 총성과 폭발음이 계속되면서 당황한 사람들이 몸을 숙이고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오늘은 추가로 쇼핑몰 폐쇄회로 화면에 잡힌 테러범 두 명의 모습도 공개됐는데요. 가벼운 복장에 탄창을 몸에 두르고, 손에는 중화기를 든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이후 진압작전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거군요?

기자) 네. 케냐 군경은 테러 발생 이틀째 헬리콥터까지 동원해서 대대적인 진압작전을 벌였지만, 상황이 종료되진 않았고요. 테러범들이 오늘까지 인질을 잡고 대치하고 있습니다. 알샤바브는 앞서 케냐의 소말리아 내전 개입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케냐군의 철수를 요구했는데요.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런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진행자) 테러범 중에 미국인과 영국인이 포함됐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기자) 케냐 고위 당국자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언급을 했습니다. 구체적인 신원을 밝힌 것은 아니고요. 다만 영국인 한 명과 미국인 두 세 명이 포함됐고, 영국인은 앞서 다른 테러 사건에도 연루됐던 여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언론은 이 여성이 지난 2005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자살테러공격범의 미망인이라는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이 여성은 남편이 사망한 후, 자신도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에 가담해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테러에 가담한 미국인에 대해서도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케냐 고위 당국자는 십대후반의 남성 두 세 명이라고 말했는데요. 소말리아나 아랍권 출신으로 미국 미네소타에서 거주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핀란드 내무부도 이번 테러에 자국민이 개입했다는 정보가 있어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알샤바브는 테러범 중에 외국인이 포함됐다는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시리아 소식입니다. 유엔 안보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결의를 추진 중인데, 러시아의 입장에 전향적인 변화가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오늘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랴브코프 차관은 시리아 결의에 유엔헌장 7조를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헌장 7조는 안보리의 결의 사항을 집행하기 위해 군사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논란이 돼왔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정부가 오늘 공개적으로 7조를 포함할 수 있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그럼 안보리 결의 채택에 근접한 건가요?

기자)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아직도 큰 입장 차이가 있는데요. 미국과 서방은 시리아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유엔헌장 7조에 의한 제재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러시아는 시리아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 때 다시 군사제재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화학무기 사용 주체에 대한 입장차이도 크죠?

기자) 네. 미국과 서방국들은 지난달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의 주체가 시리아 정부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거고요. 러시아의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오늘도 여전히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러시아는 여전히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의 책임을 묻는 데는 반대하는거군요.

기자) 네. 랴브코프 차관은 오늘도 시리아가 화학무기 폐기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은 경우에 대해서만 유엔헌장 7조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지난 달 발생한 화학무기 사태에 대한 제재나,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위협하는 수단이 되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는 화학무기금지기구의 결정을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랴브코프 차관이 안보리 시리아 결의 채택 전망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랴브코프 차관은 이번 주 안에 합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합의가 쉽지 않다고 시인했습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안에가 합의가 타결되길 바라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다시 시리아에서 조사를 벌인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내일 다시 시리아로 향합니다. 유엔 조사단은 이번에는 주로 시리아 정부가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에 대한 조사를 주로 벌이게 되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됩니다. 유엔 조사단은 앞서 다마스쿠스 외곽에 대한 조사에서도 화학무기 사용은 확인했지만, 사용 주체는 지목하지 않았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환경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기아가 더욱 심각해지질거란 주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어제 공개한 식량안보 보고서 내용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2050년 까지 곡물 생산이 급격히 줄고, 이로 인해 가격이 올라가고, 세계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은 빈곤에 의한 기아를 겪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심각하군요?

진행자) 네. 보고서는 특히 지구 온난화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 곡물 생산량이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줄거라고 내다봤는데요. 옥수수의 경우, 지난 20년간 혹한과 혹서로 피해를 입은 경작지가 전체의 31%에 달했는데, 2050년에는 4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열대 지방의 경우 어류들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단백질 공급원도 크게 즐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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