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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전 차관보 "북한 최근 대화 공세, 핵 보유국 인정 받으려는 것"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자료사진)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자료사진)
미국은 북한을 절대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이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북한이 핵 문제에 관한 기존의 합의를 부인한다면 6자회담 재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성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조셉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 (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이 26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 핵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워싱턴타임스' 신문을 발행하는 워싱턴타임스재단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을 절대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 "I'll never accept North Korea as a nuclear state..."

북한이 최근 대화를 원하는 것은 그저 시간끌기를 통해 핵 개발을 계속하고, 그 사이 6자회담 당사국들로부터 핵 보유국으로 인정 받으려는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미국 덴버대학 조세프 코벨 국제대학 학장인 힐 전 차관보는 따라서 북 핵 협상은 기존 합의가 유효하다는 기초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 "It needs to be based on agreements..."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과 지난 해 2.29 합의에서 동의한 내용들을 부인하면서 조건 없이 협상을 재개하자는 것은 상식에 어긋날 뿐아니라 협상 재개의 의미도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힐 전 차관보는 북한과의 협상을 강조하면서,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필요하다면 신뢰 회복을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시기와 방법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은 언젠가는 붕괴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등 관련국들과 이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경우 미국의 우방을 포함한 주변국가들도 자체 핵 능력을 갖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조지프 디트라니 전 소장] "There is a possibility..."

디트라니 전 소장은 북한과 지난 20년 동안 같은 협상을 반복하면서 '북한 피로감'이 쌓인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아간다면 경제 지원과 안전보장,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화협정과 대외관계 정상화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조지프 디트라니 전 소장] "It's actions for actions..."

디트라니 전 소장은 올해 초 북한이 미국에 대한 선제 핵 타격을 위협한 데 이어 최근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에 대한 방북 초청을 철회하고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대화를 원하고 있고 개성공단 재가동에 합의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도 있다며 대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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