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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세슘 농도 급상승...이집트, 미국 지원 중단 결정 비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앞 항만에서 방사성 원소인 세슘 농도가 급상승 하면서,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집트의 유혈사태와 관련해 군사 지원을 일부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집트 과도정부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한 내용입니댜.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항만에서 채취한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방사성 원소인 세슘 농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항만 밖 바다에서도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항만 내 바닷물에서 세슘 농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하셨는 데 얼마나 올라간 겁니까?

기자) 보도에 따르면 어제 채취한 바닷물에서 세슘 134의 농도가 리터당 370 베크렐, 세슘 137은 830 베크렐이나 검출됐는데요. 이는 하루 전인 8일과 비교했을 때 10 배 이상 상승한 거라고 합니다. 또 지난 2년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원전에서 세슘 137을 배출할 경우의 법정 기준은 리터당 90베크렐인데요, 이보다 9배 이상 높은 겁니다.

진행자) 원인이 밝혀졌습니까?

기자) 바닷물을 채취한 곳은 2호기 취수구 부근이라고 합니다. 도쿄 전력은 최근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유리를 녹여 만든 약제로 지반 개량 공사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토양의 내부 수압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토양에 있던 오염된 지하수가 항만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세슘이 얼마나 위험합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세슘-137 같은 방사성 동위원소는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데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도 다량 유출됐습니다. 세슘은 몸에 흡수되면 잘 배출되지 않고 근육에 축적되는데요. 각 종 암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에서 방사능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오염수가 계속 유출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데요. 게다가 항만 밖 바다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고요?

기자) 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항만 밖에서 방사성 세슘 137이 리터당 1.4 베크렐 검출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음료수의 기준치인 리터당 10베크렐보다도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올해 8월부터 항만 밖 지점에 대한 오염 검사를 실시한 후 처음으로 세슘 137이 검출된 것이어서, 우려가 높습니다. 바닷물을 채취한 곳은 원전에서 동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진행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염수의 영양은 항만 밖으로는 미치지 않도록 완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는데, 틀린건가요?

기자) 일본 언론들도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항만 밖에서도 낮은 농도이기는 하지만 세슘이 검출된 이상, 오염수가 항만 밖으로 흘러나와서 퍼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세슘이 검출된 곳이 원전에서 1km나 떨어진 곳이니까, 농도가 낮다고는 해도 바닷물에 희석돼서 그 정도만 나왔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사실입니다. 따라서 애초에 상당한 세슘이 바다에 흘러들어갔다가, 바닷물에 희석돼 그 정도만 검출됐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는 최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어부들이 조업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었고, 수산물 금지 조치를 취한 한국에는 이를 해제하도록 촉구했었는데요. 이렇게 오염수 유출 소식이 계속 들리면 우려가 높아질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들여서 추진 중인 동토차수벽 설치도 이런 대규모 지역에서의 실제 효과는 검증되지 않은 방법입니다. 따라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해 더욱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는데요. 14일부터 다시 일주일 간 원전 상황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어제 이집트 과도정부에 대한 군사지원을 일부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이집트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군요?

기자)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부 대변인이 오늘 이집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드르 대변인은 이집트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해진 계획에 따라 민주화를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드르 대변인은 또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이집트의 안보를 위한 안정적인 전략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집트에 대한 군사지원을 왜 중단한 겁니까?

기자)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이로 등에서는 지난 주말에도 군경이 시위를 진압하면서 수십명이 사망했는데요. 미국 국무부는 어제 성명에서 이집트 과도정부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모든 정파를 포괄하는 민간 정부를 구성하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는 건 아니죠?

기자) 군사지원 중 일부를 중단하게 되는데요. 헬기와 전투기, 전차 등 5억 달러 상당의 무기 인도를 중단하고, 2억6천만 달러의 현금 지원도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국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나 대테러 활동을 위한 지원은 계속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이집트 과도정부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결정할 때도 논란이 있었는데, 결국 지원을 일부 중단하게 됐고...이집트 사태가 어려운 문제군요?

기자) 이집트 군대가 올해 7월 국민의 뜻이라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민주주의적으로 뽑은 대통령을 무력으로 몰아낸 건 쿠데타라는 지적이 미국에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오히려 지원을 늘렸는데요. 미국의 입장에서 이집트는 중동의 중요한 동맹국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집트에서 유혈사태가 계속되자 결국 지원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 왜 유혈사태가 계속되는 겁니까?

기자) 이집트에서는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과도정부가 구성됐고, 선거를 통해 민주적인 정부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과도정부가 불법적인 쿠데타를 통해 구성했으며, 따라서 합법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또 무르시 지지 세력의 시위가 계속되자 위기감을 느낀 군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유혈사태로 이어졌습니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다음달 초 무르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있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리비아 총리가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풀려났다는데, 어떻게 된겁니까?

기자) 알리 제이단 총리가 무장괴한에 억류됐다가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고 모함메드 카바르 리비아 정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제이단 총리는 수도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 머물던 중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었지만, 무사히 풀려났다는 겁니다. 카바르 대변인은 하지만 자세한 납치와 석방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냥 납치했다가 풀어줬다는 겁니까?

기자) 외신들에 따르면 제이단 총리는 한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고, 또 다른 무장세력이 개입해서 제이단 총리를 구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리비아 정부의 취약성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납치 동기도 알려졌나요?

기자) 최근 미국 특수부대가 리비아에서 알카에다 관계자 체포 작전을 벌인데 대한 항의라는 분석인데요. 리비아 정부가 미국의 작전을 알고 있었다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 나온 뒤 납치됐다는 겁니다. 또 일부에서는 납치가 아닌 체포라는 전혀 다른 주장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리비아 검찰은 제이단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경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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