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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이란 핵 협상 논의 긍정 평가...'시리아 화학 무기 폐기, 시한 내 가능'


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백악관이 제네바에서 이틀간 벌어진 이란 핵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시리아 화학 무기 폐기 작업을 진행 중인 화학무기금지기구는 내년 목표 시점까지 폐기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 베이징 시는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에 차량 홀짝운행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협상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란 로하니 정부 들어 첫 핵 협상이 어제까지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는데요. 참가국들이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됩니다. 이란과 P5+1 강대국들은 다음달 7일부터 이틀간 후속 협상 일정도 잡아놓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반응도 긍정적인가요?

기자) 네. 백악관은 어제 이란이 이번 협상에서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실질적인 핵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독일도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입장입니다. 독일은 안보리상임이사국 5개국과 함께 이란 핵 협상에 참여하고 있죠. 다만 러시아는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는데요. 러시아 당국자는 아직 박수를 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이란도 협상을 통한 적극적인 핵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는데요. 이란 대표는 이런 외교 노력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고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핵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 동안 이란의 이런 변화에 가장 많이 의문을 제기했던 나라가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도 평가를 내놨나요?

기자) 이스라엘은 이란의 최근 전향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핵 무기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한 기만 전술이라고 비난했었는데요. 계속해서 이란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이란이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까진 국제사회의 제재를 해제해서도 안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어제까지 이틀간 벌어진 협상 내용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이란은 이번에 3단계에 걸친 핵 문제 해결 방안을 강대국들에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다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불시에 임의의 장소에 대한 핵 사찰을 허용한다는 제안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그 동안 이란의 비밀 핵 무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강대국들이 요구해온 내용입니다. 한편 고농축우라늄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특히 강대국들은 앞서 이란이 이미 생산한 고농축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하라는 요구였는데, 이란은 새 정부에서도 이를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P5+1 측 협상대표와 이란 협상대표가 공동성명도 발표했더군요?

기자) 여러 해 동안 계속되온 이란 핵 협상에서 처음 있는 일인데요. 그만큼 협상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P5+1 측 대표는 케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고위대표가 맡고 있고 이란 측 대표는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입니다. 두 사람은 성명에서 논의가 실질적이고 발전적이었다면서, 이란의 제안이 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강대국들이 이란의 제안을 일단 수용하고, 그 제안을 바탕으로 협상을 진행해 나간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서로 견해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면서 공전을 거듭했던 지난 몇 년간의 협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어제 이란의 제안에 대해 유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은 여전히 많은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시리아로 가보겠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화학 무기를 폐기하기로 합의하면서, 화학무기금지지구가 이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데...오늘 상황을 공개했군요?

기자)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오늘 관련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일단 목표 시한인 내년 중순까지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고, 시리아 정부도 약속한데로 협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화학무기금지기구의 말리크 엘라히 고문에 따르면 시리아 현지에 파견된 조사관들이 시리아 정부가 공개한 20개 관련 시설 중 절반 이상을 이미 방문했습니다. 또 이들 시설을 폐기하기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엘라히 고문은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있는 일부 시설들도, 유엔의 도움을 받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내전이 계속되고 있어서, 폐기 작업이 어려울 거란 예상도 많았는데요?

기자) 그런 우려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엘라히 고문은 시리아에서 조사관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항상 있지만, 현재까지는 시리아 정부의 협조로 작업을 중단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시리아에서 제출한 화학무기 신고서를 검증하는 임무도 맡고 있는데, 구체적인 화학무기 현황도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서방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앞서 시리아가 1000톤 이상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했었습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시리아 정부가 신고한 내용을 검토하면서,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화학무기금지기구가 내년 중순까지 시리아의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한다는 목표라고 하셨죠?

기자) 네. 또 화학무기 뿐만 아니라 화학무기의 운반 수단과 원료, 관련 시설도 모두 폐기한다는 계획입니다. 시리아는 미국과 서방국들이 화학무기 사태에 대응해 군사 조치를 추진하자, 이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화학무기 폐기를 약속했었습니다.

진행자) 좀 다른 얘기지만,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됐는데, 일부에서는 아직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좀 이른 수상 선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죠?

기자) 네. 마침 오늘 노벨 평화상 위원회 위원장이 언론 기고문에서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화학무기금지기구를 수상자로 선정한 건, 이번 시리아에서 이룬 성과 때문이 아니라, 기구 창설 이후 지난 20년간 계속돼온 활동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벨 평화상 위원장이 이렇게 별도의 해명을 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왜 그런건가요?

기자) 올해는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여론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유사프자이는 16살의 어린 나이지만, 파키스탄에서여성의 피교육권을 주장하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는 사건을 당했고, 회복한 후에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노벨 평화상은 앞서 말씀하신데로 화학무기금지기구에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베이징과 주변 지역에서 대기오염이 아주 심각한데, 시 당국이 더욱 강력한 대책을 내놨다고요?

기자) 베이징 시가 오늘 '공기 오염 응급 대응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대기 오염이 심한 정도에 따라 응급 조치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우선 대기오염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현행 차량 5부제 대신에 홀짝제를 시행하기로 했는데요. 홀수인 날에는 차 번호가 홀수로 끝나는 차만, 짝수인 날에는 차 번호가 짝수인 차만 운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만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얘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징이 지난 2008년 올림픽을 기간에만 잠시 차량 홀짝운행제를 시행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상시 시행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또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학교도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먼지를 일으키는 공사 차량의 시내 운행도 금지됩니다.

진행자) 홀짝제를 하면 차량 운행대수는 크게 줄겠지만, 주민들의 이동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베이징은 대중교통이 이미 포화상태라 홀짝제 운행시 출근대란도 예상되는데요. 베이징 시는 대신에 전철이나 버스의 운행 시간을 연장하고, 임시 차량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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