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다?
기자) 이집트에서 지난 7월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일본과 러시아가 지난 주말 처음으로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집트에서 오늘(4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재판은 카이로 동부 경찰학교에 마련된 임시 법정에서 열렸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이집트 군부에 의해 축출된 후 비밀 장소에 구금돼있었는데요, 오늘 헬리콥터를 타고 법정에 도착했습니다. 재판에는 무슬림형제단 핵심 간부 14명도 피고인으로 함께 출석했습니다.
진행자) 재판이 어떻게 진행됐습니다?
기자) 무르시 전 대통령과 피고들이 재판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이날 재판은 당초 예정보다 2시간 이상 늦게 시작됐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이 재판의 합법성을 부정하면서, 수의를 입을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어렵게 시작된 재판도 얼마 안돼 휴정에 들어갔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 피고들이 구호를 외치면서 재판을 거부해서, 재판 진행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재판은 결국 오늘 속개되지 못했고요. 외신들은 속보로 내년 1월 8일로 재판이 연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재판 과정이 공개됐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다만 이집트 관영 매체 등이 재판에 관한 속보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재판이 열리는 경찰학교 주변에서는 많은 시위 진압 경찰과 장갑차 까지 동원돼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습니다. 상공에는 경찰 헬리콥터가 떠 있고, 경찰학교로 향하는 주요 도로도 봉쇄됐습니다. 이집트 법원은 당초 재판 장소를 다른 곳으로 정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경찰학교로 바꿨는데요. 친 무르시 시위를 의식한 조치로 보입니다.
진행자) 경찰학교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으로 축출된 무바라크 전 대통령도 올해 이 곳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재판 장면은 TV로 중계됐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의 혐의가 뭡니까?
기자) 무르시 전 대통령과 오늘 법정에 출석한 다른 무슬림형제단 간부들 모두 살인과 폭력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지난 해 12월 대통령궁 밖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무르시 전 대통령에도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유죄가 선고되면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는 혐의입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그 동안 무르시 전 대통령의 입장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재판을 앞두고, 친군부 성향의 일간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이 운동복을 입은 모습과 발언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무르시 전 대통령은 자신은 헌법에 의해 여전히 이집트의 대통령이며, 시위 도중 발생한 살인 사건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법정에서 직접 변론을 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은 앞서 시위를 예고했었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카이로 대법원 주변 등에서는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와 거리 행진이 벌어졌습니다. 다만 재판 장소가 바뀌어서 그런지 정작 재판이 열린 경찰학교 주변에는 시위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이 날 카이로 도심은 평소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였는데요. 시위와 폭력 사태를 우려한 주민들이 아예 출입을 삼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학교들은 아예 자체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어제(3일) 이집트를 방문했는데요.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케리 장관은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 등과 잇따라 회담했는데요. 과도정부가 더 이상 비상사태를 연장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또,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과도한 탄압은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도 비상사태에 있는 겁니까?
기자) 이집트 군부는 지난 8월 14일 무르시 지지세력과 군경의 충돌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9월이 되자 다시 오는 14일까지 비상사태를 두 달 더 연장한 상탭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미국이 이집트의 우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은 미국이 이집트에 대한 군사지원 중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집트의 우방이라고 강조하면서, 과도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집트에서 과도정부의 유혈진압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혼란이 계속되자, 지난 달 13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지원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이집트에 이어 다른 중동국가들도 방문 중인데, 계속해서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케리 장관은 9일 동안 중동과 유럽을 순방합니다. 오늘은 이집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압둘라 국왕 등과 회담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이란 문제 등을 놓고 사우디와 갈등을 빚었었는데요. 이번 방문에서는 중동 현안을 논의하고, 공고한 양국 관계를 재확인하는 것이 목푭니다. 케리 장관은 압둘라 국왕과의 회담에 앞서, 사우디는 미국의 매우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갈등이 있었습니까?
기자)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는 데 대해 미국이 좀 더 강경한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또 이란 핵 협상이 재개되면서, 미국이 이란에 과거보다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도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리아 정책에도 불만인데요. 아사드 정부와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오히려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으로 내전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게 사우디의 입장이었습니다. 사우디는 얼마 전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지위를 거부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국제사회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를 응징하고, 무고한 희생을 끝내기 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사우디 고위 당국자는 사우디 정부의 이런 조치가 미국에 대한 항의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이번에 사우디와 협의할 것이 많겠군요?
기자) 네, 특히 미국이 추진 중인 시리아 평화회담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지지를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이번에 또 어떤 나라들을 방문합니까?
기자) 이집트와 사우디에 이어 이스라엘과 요르단, 아랍에미레이트, 알제리, 모로코를 순방합니다. 또 귀국길에 폴란드도 들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주말에 일어난 소식 한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열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일 도쿄에서 회담이 열렸습니다.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참석해서 양국과 역내 외교, 안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양국은 이 날 회담에서 일본 해상 자위대와 러시아 해군이 테러와 해적에 대처한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아베 정부 들어 추진 중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문제도 의제로 올라왔습니다. 일본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창설과 집단적 자위권을 포함한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해 설명했고, 러시아가 이에 대해 이해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러시아의 해석은 조금 다릅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나중에 인터뷰에서 적극적 평화주의란 향후 모든 문제를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오히려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한 강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역내 안보 현안 중에는,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갈등이 심각한데요. 이 문제도 논의됐습니까?
기자) 일본 측은 중국의 군사력 증각과 해양 진출에 대해 설명했지만, 러시아는 중국에 관해선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북 핵 문제에 관해선 양측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두 나라가 처음으로 이런 회의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군요?
기자) 일본이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갖는 건 미국, 호주에 이어서 러시아가 3번째 인데요. 양측은 이번 회담으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었고, 특히 안보협력 강화를 통해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양측은 또 앞으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기로 했는데요. 내년 회의는 모스크바에서 열립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다?
기자) 이집트에서 지난 7월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일본과 러시아가 지난 주말 처음으로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집트에서 오늘(4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재판은 카이로 동부 경찰학교에 마련된 임시 법정에서 열렸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이집트 군부에 의해 축출된 후 비밀 장소에 구금돼있었는데요, 오늘 헬리콥터를 타고 법정에 도착했습니다. 재판에는 무슬림형제단 핵심 간부 14명도 피고인으로 함께 출석했습니다.
진행자) 재판이 어떻게 진행됐습니다?
기자) 무르시 전 대통령과 피고들이 재판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이날 재판은 당초 예정보다 2시간 이상 늦게 시작됐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이 재판의 합법성을 부정하면서, 수의를 입을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어렵게 시작된 재판도 얼마 안돼 휴정에 들어갔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 피고들이 구호를 외치면서 재판을 거부해서, 재판 진행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재판은 결국 오늘 속개되지 못했고요. 외신들은 속보로 내년 1월 8일로 재판이 연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재판 과정이 공개됐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다만 이집트 관영 매체 등이 재판에 관한 속보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재판이 열리는 경찰학교 주변에서는 많은 시위 진압 경찰과 장갑차 까지 동원돼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습니다. 상공에는 경찰 헬리콥터가 떠 있고, 경찰학교로 향하는 주요 도로도 봉쇄됐습니다. 이집트 법원은 당초 재판 장소를 다른 곳으로 정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경찰학교로 바꿨는데요. 친 무르시 시위를 의식한 조치로 보입니다.
진행자) 경찰학교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으로 축출된 무바라크 전 대통령도 올해 이 곳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재판 장면은 TV로 중계됐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의 혐의가 뭡니까?
기자) 무르시 전 대통령과 오늘 법정에 출석한 다른 무슬림형제단 간부들 모두 살인과 폭력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지난 해 12월 대통령궁 밖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무르시 전 대통령에도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유죄가 선고되면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는 혐의입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그 동안 무르시 전 대통령의 입장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재판을 앞두고, 친군부 성향의 일간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이 운동복을 입은 모습과 발언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무르시 전 대통령은 자신은 헌법에 의해 여전히 이집트의 대통령이며, 시위 도중 발생한 살인 사건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법정에서 직접 변론을 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은 앞서 시위를 예고했었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카이로 대법원 주변 등에서는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와 거리 행진이 벌어졌습니다. 다만 재판 장소가 바뀌어서 그런지 정작 재판이 열린 경찰학교 주변에는 시위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이 날 카이로 도심은 평소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였는데요. 시위와 폭력 사태를 우려한 주민들이 아예 출입을 삼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학교들은 아예 자체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어제(3일) 이집트를 방문했는데요.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케리 장관은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 등과 잇따라 회담했는데요. 과도정부가 더 이상 비상사태를 연장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또,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과도한 탄압은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도 비상사태에 있는 겁니까?
기자) 이집트 군부는 지난 8월 14일 무르시 지지세력과 군경의 충돌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9월이 되자 다시 오는 14일까지 비상사태를 두 달 더 연장한 상탭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미국이 이집트의 우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은 미국이 이집트에 대한 군사지원 중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집트의 우방이라고 강조하면서, 과도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집트에서 과도정부의 유혈진압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혼란이 계속되자, 지난 달 13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지원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이집트에 이어 다른 중동국가들도 방문 중인데, 계속해서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케리 장관은 9일 동안 중동과 유럽을 순방합니다. 오늘은 이집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압둘라 국왕 등과 회담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이란 문제 등을 놓고 사우디와 갈등을 빚었었는데요. 이번 방문에서는 중동 현안을 논의하고, 공고한 양국 관계를 재확인하는 것이 목푭니다. 케리 장관은 압둘라 국왕과의 회담에 앞서, 사우디는 미국의 매우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갈등이 있었습니까?
기자)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는 데 대해 미국이 좀 더 강경한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또 이란 핵 협상이 재개되면서, 미국이 이란에 과거보다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도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리아 정책에도 불만인데요. 아사드 정부와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오히려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으로 내전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게 사우디의 입장이었습니다. 사우디는 얼마 전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지위를 거부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국제사회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를 응징하고, 무고한 희생을 끝내기 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사우디 고위 당국자는 사우디 정부의 이런 조치가 미국에 대한 항의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이번에 사우디와 협의할 것이 많겠군요?
기자) 네, 특히 미국이 추진 중인 시리아 평화회담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지지를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이번에 또 어떤 나라들을 방문합니까?
기자) 이집트와 사우디에 이어 이스라엘과 요르단, 아랍에미레이트, 알제리, 모로코를 순방합니다. 또 귀국길에 폴란드도 들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주말에 일어난 소식 한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열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일 도쿄에서 회담이 열렸습니다.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참석해서 양국과 역내 외교, 안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양국은 이 날 회담에서 일본 해상 자위대와 러시아 해군이 테러와 해적에 대처한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아베 정부 들어 추진 중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문제도 의제로 올라왔습니다. 일본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창설과 집단적 자위권을 포함한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해 설명했고, 러시아가 이에 대해 이해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러시아의 해석은 조금 다릅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나중에 인터뷰에서 적극적 평화주의란 향후 모든 문제를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오히려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한 강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역내 안보 현안 중에는,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갈등이 심각한데요. 이 문제도 논의됐습니까?
기자) 일본 측은 중국의 군사력 증각과 해양 진출에 대해 설명했지만, 러시아는 중국에 관해선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북 핵 문제에 관해선 양측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두 나라가 처음으로 이런 회의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군요?
기자) 일본이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갖는 건 미국, 호주에 이어서 러시아가 3번째 인데요. 양측은 이번 회담으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었고, 특히 안보협력 강화를 통해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양측은 또 앞으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기로 했는데요. 내년 회의는 모스크바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