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시대 들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그런 시도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은 지난 8월 말 평양에서 열린 북한관광 설명회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북한의 국영 조선국제여행사 조성규 사장의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조성규 조선국제여행사 사장] “평양-콸라룸푸르, 평양-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나라들과의 항로, 그리고 현재 개설돼 있는 평양-모스크바, 평양-베를린 정기항로들도 정상적으로 운영하여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관광객들도 많이 받아들이고...”
조 사장은 또 백두산 지구, 원산, 금강산 지구, 칠보산 지구 등 관광지구들이 관광특구 형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국경 통과와 세관, 세금 등의 모든 활동이 북한의 해당 특구법과 국제적 기준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은 올해 외국인들의 관광 편의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 유람선 '황성호'를 이용한 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을 시작했고, 8월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을 제한했던 평안남도 평성의 백송혁명사적지 등을 개방했습니다.
이어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원산과 함흥, 청진을 둘러본 뒤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는 철도관광을 허용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앞으로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1년 내내 가능할 것이라는 새로운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평화자동차의 박상권 사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경제적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상권 사장] “ 원산이라던지 금강산 관광, 백두산 관광, 칠보산 관광, 평양 관광 이렇게 관광만 잘 해도 충분히 경제 기반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관광을 가장 중시하는 경제정책이 되지 않았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별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민대학교의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7일 `아시아 타임스'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서방 관광객이 북한 관광을 기파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정치적인 문제를 꼽았습니다.
절대다수의 서양인들은 북한의 정치, 사회 체제를 매우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란코프 교수는 또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감시, 그리고 관광 일정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 방문 등 정치적 성격이 강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이밖에 4박 5일 일정에 미화로 최소한 1천4백 달러 정도가 들어가는 북한 관광은 잘 사는 나라에서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비싼 값을 치르고 독재국가를 둘러보고 웃음거리에 불과한 정치선전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김지연 연구위원은 북한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북 핵 문제를 꼽았습니다.
[녹취: 김지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가장 중요한 걸림돌은 정치적 측면에서 한반도 안보 불안, 다시 말해서 북 핵 문제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고요...”
김 연구위원은 또 북한의 열악한 관광 인프라 시설 역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평양의 경우 어느 정도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신용석 책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신용석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평양 시내에 가면 고려호텔이나 양각도에 있는 호텔들은 1급 호텔이거든요, 그런데 지방은 도로 사정이나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은 외국 기업들이 북한 국제관광구 인프라 건설에 투자할 것을 장려하는 등 외국과의 합작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북한은 지난 8월 말 평양에서 열린 북한관광 설명회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북한의 국영 조선국제여행사 조성규 사장의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조성규 조선국제여행사 사장] “평양-콸라룸푸르, 평양-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나라들과의 항로, 그리고 현재 개설돼 있는 평양-모스크바, 평양-베를린 정기항로들도 정상적으로 운영하여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관광객들도 많이 받아들이고...”
조 사장은 또 백두산 지구, 원산, 금강산 지구, 칠보산 지구 등 관광지구들이 관광특구 형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국경 통과와 세관, 세금 등의 모든 활동이 북한의 해당 특구법과 국제적 기준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은 올해 외국인들의 관광 편의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 유람선 '황성호'를 이용한 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을 시작했고, 8월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을 제한했던 평안남도 평성의 백송혁명사적지 등을 개방했습니다.
이어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원산과 함흥, 청진을 둘러본 뒤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는 철도관광을 허용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앞으로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1년 내내 가능할 것이라는 새로운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평화자동차의 박상권 사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경제적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상권 사장] “ 원산이라던지 금강산 관광, 백두산 관광, 칠보산 관광, 평양 관광 이렇게 관광만 잘 해도 충분히 경제 기반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관광을 가장 중시하는 경제정책이 되지 않았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별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민대학교의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7일 `아시아 타임스'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서방 관광객이 북한 관광을 기파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정치적인 문제를 꼽았습니다.
절대다수의 서양인들은 북한의 정치, 사회 체제를 매우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란코프 교수는 또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감시, 그리고 관광 일정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 방문 등 정치적 성격이 강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이밖에 4박 5일 일정에 미화로 최소한 1천4백 달러 정도가 들어가는 북한 관광은 잘 사는 나라에서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비싼 값을 치르고 독재국가를 둘러보고 웃음거리에 불과한 정치선전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김지연 연구위원은 북한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북 핵 문제를 꼽았습니다.
[녹취: 김지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가장 중요한 걸림돌은 정치적 측면에서 한반도 안보 불안, 다시 말해서 북 핵 문제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고요...”
김 연구위원은 또 북한의 열악한 관광 인프라 시설 역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평양의 경우 어느 정도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신용석 책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신용석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평양 시내에 가면 고려호텔이나 양각도에 있는 호텔들은 1급 호텔이거든요, 그런데 지방은 도로 사정이나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은 외국 기업들이 북한 국제관광구 인프라 건설에 투자할 것을 장려하는 등 외국과의 합작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