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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 격화, 사망자 발생...이집트, 군부 권한 강화한 헌법초안 확정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 사태가 격화되면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집트 개헌위원회가 군부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 헌법 초안을 승인했습니다. 중국이 달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오는 14일 달에 착륙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태국 시위 사태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태국에서는 한 달 째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이 충돌하면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잉락 총리가 부패 혐의로 망명 중인 자신의 오빠,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사면법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는데요. 지난 2010년 봄, 몇 달 간 계속된 시위로 90여명이 사망한 사태 이후 혼란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어떻게 발생했습니까?

기자) 반정부 시위대는 어제(1일)를 잉락 총리 퇴진을 위한 '행동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이 보다 적은 규모지만 잉락 총리를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도 함께 벌어졌는데요. 전 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방콕 외곽에서 양측이 충돌하면서 네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세 사람은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요, 한 명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대학생, 두 명은 친정부 시위에 나섰던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누가 총을 발사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어제 시위는 어땠습니까?

기자) 반정부 시위대는 총리공관과 국립경찰본부, 내무부와 외교부 등 주요 청사 주변에 모여 점거 시위를 벌였습니다. 또 일부 시위대는 방송사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시설에서 외신과 인터뷰를 준비하던 잉락 친나왓 총리가 시위대를 피해 모처로 긴급 피신하는 상황도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는 태국 국왕의 생일인 5일까지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겠다면서, 잉락 총리의 퇴진을 계속 요구했습니다. 한편 정부도 시위대 해산을 위해 주요 청사 주변에 경찰 2만명과 군병력 3천명을 투입했습니다. 총리공관 주변 등에서는 몰려드는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시위가 계속됐나요?

기자) 시위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방콕 중심가와 시 외곽 정부청사 주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이를 저지하려는 군경과의 공방도 계속됐습니다. 앞서 잉락 총리는 시위대에 무력을 행사하지는 않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오늘도 시위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에 이어 고무탄까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는데요. 반정부 시위대에 참가한 청년이 총을 발사해, 친정부 시위를 벌이던 주민 2명이 다쳤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잉락 총리는 퇴진을 거부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잉락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는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므로 퇴진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 내용은 TV로 전국에방송됐습니다. 앞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총리가 잉락 총리와의 비밀 회동에서 오늘까지 퇴진 의사를 밝히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었는데, 이를 거부한 것입니다. 하지만 잉락 총리는 대회의 문은 계속 열어놓고 있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잉락 총리가 최후통첩을 거부했으니,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잉락 총리가 사태 수습을 위해 조기 총선을 제안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텝 전 부총리는 의회 해산이나 조기 총선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며, 반드시 잉락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잉락 총리가 물러나면 국민의회와 국민정부를 구성하고, 이후에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이를 위해 앞서 말씀드린데로 5일까지 반정부 시위를 더욱 고조시키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이집트 개헌위원회에서 새 헌법 초안을 확정했다고요?

기자) 오늘(2일) 개헌위원회가 최종 회의를 열고 초안을 승인했습니다. 초안은 군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했고,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정치 활동을 제한하고 있어서, 앞으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 등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군부의 권한을 강화했습니까?

기자) 우선 민간인이 군인이나 군사시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할 경우, 군사 법정에 세울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군부 퇴진과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한 조치로 보입니다. 또 민간의 군 예산 감시를 불허하고, 국방장관 임명 시에도 군 최고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군부의 권한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정치 활동도 제한했다고요?

기자) 새 헌법 초안은 비단 이슬람 뿐만 아니라 종교 정당의 설립을 근본적으로 금지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이슬람 세력에 대한 견제를 위한 겁니다. 앞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은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고, 의회의 지지로 이슬람 주의를 강화한 헌법을 제정하지 않았습니까? 이후 여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됐고, 결국 군부 쿠데타로 물러났는데요. 과도정부가 구성한 개헌위원회는 반대로 이슬람 주의를 배제한 헌법을 추진하는 겁니다.

진행자) 무르시 지지세력의 반대가 심할텐데요?

기자) 오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2천 명이 헌법 초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선 경찰과 충돌을 벌였습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새 헌법 승인에 앞서 집회와 시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새 집시법을 통과시키도 했습니다.

진행자) 새 헌법 제정까지는 어떤 과정이 남아있습니까?

기자) 개헌위원회는 내일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에게 초안을 전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동의하면 앞으로 한 달 안에 새 헌법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게 됩니다. 한편 이번 초안에는 관심을 모았던 대선과 총선 일정은 빠졌습니다 따라서 과도정부의 손으로 넘어갔는데요. 다만 헌법 채택 후 90일 이내에 첫 선거를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아시아로 가보죠. 중국이 달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다고요?

기자) 오늘(2일) 새벽 중국 쓰촨성 위성발사센터에서 달 탐사선 '창어3호'를 실은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베이징 우주통제센터는 창어 3호가 지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제 달을 향해 비행하게 됩니다.

진행자) 달에는 언제 도착하나요?

기자) 오는 14일 달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창어3호는 중국 최초의 달 착륙선인 '옥토끼호'를 싣고 있는데요. 달에 계수나무가 있고 옥토끼가 있다는 전설에 따라 그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창어3호의 창어는 달에 산다는 여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고요. 옥토끼호가 예정대로 14일 달에 착륙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나라가 됩니다.

진행자) 달에서는 어떤 활동을 합니까?

기자) '옥토끼호'에는 달의 지형과 지질구조를 탐지하기 위한 각 종 장비가 실려있는데요. 달에서 찍은 사진과 관측 자료들을 지구로 전송하게 됩니다. 중국은 앞서 달 궤도를 도는데 성공했고, 이번에 달 착륙 탐사에 나선 건데요. 이번 계획도 성공하면 앞으로 2020년에는 달에 착륙했다 귀환하는 다음 단계의 탐험을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고 달 기지도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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