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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18일 세번째 방북…북한 선수 지도


지난 3월 방북한 미국 전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오른쪽)이 미국 묘기 농구단과 시범 경기 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이 개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지난 3월 방북한 미국 전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오른쪽)이 미국 묘기 농구단과 시범 경기 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이 개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미국의 전 프로농구 (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이달 중순 또다시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내년 초 북한에서 열리는 농구 시범경기를 앞두고 북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데니스 로드먼이 오는 18일 다시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번 방북은 올해 3월과 9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로드먼의 방북을 후원하는 아일랜드의 도박회사인 패디파워의 로리 스콧 대변인은 4일 'VO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로드먼의 방북은 내년 1월 열리는 미국과 북한의 농구 시범경기를 앞두고 현지 선수들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스콧 대변인은 로드먼의 구체적인 일정과 이번 방북에 동행할 전직 프로농구 선수들의 명단은 다음 주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방북에는 다큐멘터리 제작팀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드먼은 앞서 지난 9월 두 번째 방북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8일과 1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평양에서 북한 선수단과 전직 미 프로농구 선수단이 시범경기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의 농구 시범경기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닫힌 문을 여는 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데니스 로드먼] "I came to suggest..."

로드먼은 앞선 두 차례 방북을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휴양지를 찾는 등 격의 없이 어울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관계를 빗댄 미국 식품업체 광고에 출연했고, 지난 달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보드카를 출시하는 등 '북한 방문'을 통한 유명세를 자신을 위한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로드먼은 보드카 출시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 보드카를 들고 김정은과 자신을 위해 건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편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로드먼은 최근 미국의 한 남성잡지가 선정한 올해 가장 영향력 없는 명사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에 갈 때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과 '평생 친구'가 된 것 말고는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로드먼은 지난 방북에 앞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요청하겠다고 말했지만 방북 뒤엔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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