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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가비확산센터 소장 "김정은 조만간 방중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제313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제313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가정보국 (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이 밝혔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 측에 최근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북-중 관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디트라니 전 소장을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 오디오 듣기]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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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장성택 처형이 북한 정권의 안정성에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십니까?

디트라니 소장) “I think it would tell us…”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확실하게 권력을 장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유일한 지도자라는 점을 모두가 알도록 하겠다는 거죠.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장성택이 쿠데타를 도모했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데, 사실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정권의 불안정 요소가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장성택을 제거하는 데 이렇게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리 없겠죠.

기자) 미국 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오랫동안 다루셨는데, 장성택 처형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디트라니 소장) “This is extremely…”

장성택 처형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입니다. 전혀 새로운 영역이라고 할 수 있죠. 아주 잔혹한 일입니다. 장성택이 전에도 숙청된 적은 있지만 가택연금을 당하거나 권력에서 밀려나는 데 그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체포당하는 장면을 공개해서 북한 주민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앞에서 모욕을 주고 처형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더 그 배경이 궁금해지는 거구요.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요?

디트라니 소장) “This is a man who…”

장성택은 권력승계 과정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조언하면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으로서는 감사해야 할 사람이지 처형할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거나 자신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뜻이겠죠. 자신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누구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제거하겠다는 겁니다. 누군가 김정은 제1위원장 뒤에서 이 모든 걸 조종하고 있다거나 권력투쟁의 결과로 빚어진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 주위의 권력 실세들이 하나둘 숙청돼 왔는데, 앞으로 절대적인 충성을 유도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디트라니 소장) “Do not have any doubt…”

내 지시와 결정을 무조건 따라라, 이 냉혹한 메시지가 북한 지도층에 전달됐을 겁니다. 이젠 김정은 제1위원장과 다른 생각이나 우려를 나타내기가 힘들겠죠. 장성택처럼 한 때 충성을 보였던 사람들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기자) 북한이 판결문에서 장성택이 나선특구의 토지를 외국에 팔아먹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대외 경제관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디트라니 소장) “The sense was that…”

장성택이 경제개혁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나선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해 여름에는 중국을 방문해서 최고지도부와 만나서 정치, 경제 문제를 논의했구요. 저는 경제개혁이야말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북 제재가 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경제를 개선시키는 것 말고 다른 방안은 없고, 중국이 여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장성택 처형으로 중국이 상당히 화가 났을 겁니다.

기자) 장성택 처형으로 중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뭘 잃은 겁니까?

디트라니 소장) "I don’t think anything…”

중국과 북한이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한 장성택 처형으로 특별히 뭔가 잃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장성택이 김일성, 김정일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했었고, 중국 지도부에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지도부가 신뢰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런 인물을 제거해 버린 뒤에 누가 그를 대신할 것이며, 과연 중국과 북한이 긴밀하고도 의미있는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마도 두 나라가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을 것입니다.

기자)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가 최근 사설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서둘러 중국을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을까요?

디트라니 소장) “I think most was surprised…”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지 2년이 됐는데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건 놀라운 일입니다. 장성택 사건이 없었어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논의됐을 겁니다. 조만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에 가서 최근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장성택 처형이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해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디트라니 소장) “I don’t think it’s related…”

장성택 처형이 핵 문제 자체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성택은 핵 협상에 정통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대북 제재 아래서 핵과 미사일 개발 계획과 관련해 장성택과 김정은 제1위원장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죠.

기자) 이번 사태로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내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건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디트라니 소장) “I think it’s inevitable…”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핵 협상이 재개되고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북한은 또다시 핵실험을 할 겁니다. 그동안 6자회담 과정을 의미있는 방식으로 재건할 필요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이건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분명하고도 신속하게 이 문제를 처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긴장을 고조시키려고 한다면 결국 또다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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