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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외교부 "중국 지도자, 아베 총리와 대면 안할 것"..러시아 잇단 폭탄 테러


세계 각국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따른 파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30일) 중국 지도자들이 아베 총리와 대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 이틀 연속 폭탄 테러가 발생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파키스탄 핵폭탄이 인도 테러단체에 넘어갈 뻔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중국 지도자들이 아베 총리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군요?

기자) 중국 외교부는 오늘 (30일)도 아베 총리의 지난 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발언 수위를 더욱 높였는데요. 아베 총리는 위선적 지도자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면서, 중국 지도자들은 더 이상 그와 대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앞서 신사참배 후 중국과 한국 정상에게 직접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아예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군요?

기자) 친강 대변인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말로는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정상회담을 원한다면서도, 이번에 중국을 무시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스스로 위선자임을 드러냈다는 겁니다. 친강 대변인은 중국이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을 포함해서 일본 지도부와의 대면을 원치 않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대면하지 않을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이제 중국 정부와 국민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과거와 단절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왜 반대하는지에 대해서도 거듭 밝혔죠?

기자) 네. 친강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들의 손은 중국을 비롯한 피해국 국민들의 피로 물들어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베 총리가 이런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곳을 참배한 것은, 도쿄 전범재판을 뒤집고 일본 군국주의와 대외침략전쟁, 식민통치를 미화하는 행위란 겁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는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도 관련 담화문을 발표했는데, 이 내용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양제츠 국무위원은 지난 28일 담화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으로서, 중국 정부와 국민, 또 국제사회의 강한 반대와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 국민과 아시아인들이 다시는 이런 모욕을 당해선 안된다면서, 아베 총리는 반드시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상당 기간 중-일간 관계 회복이나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좀 먼 얘기긴 하지만, 내년 가을에 중국에서 아태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데...그러면 아베 신조 총리도 참석해야 하고, 정상간 대면 기회가 마련되지 않을까요?

기자) 오늘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왔습니다. 한 기자가 중국 측이 아베 총리의 APEC 정상회의 참석도 거부할 거냐고 물었는데요, 친강 대변인은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일본 안에 있는 양심을 믿겠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군국주의 피해국가인 한국에서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비난이 거센데요. 오늘 박근혜 대통령도 이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박 대통령은 일본이나 아베 총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라가 아무리 부강하더라도, 인류사회의 양심에 맞지 않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결코 일류국가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사의 상처를 헤집어서 국가 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민감정을 악화시키는 행동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직후, 이례적으로 장관이 직접나서서 비난 성명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국회에서 아베 총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거란 전망도 있었는데요?

기자) 오늘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결의안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 행위로 간주하고,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안홍준 외통위원장은 결의안 채택이 일본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 폭탄테러가 발생해서 불안감이 높군요?

기자) 테러가 발생한 곳은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란 곳인데요. 옛 소련 시절엔 스탈린그라드로 불렸고,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는 690 킬로미터, 차로 15시간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어제 (29일) 낮 기차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오늘 오전 다시 버스 안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기차역이나 버스, 모두 붐비는 장소라 인명 피해가 컸겠는데요?

기자) 이틀간 31 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17 명, 오늘 14 명이 숨졌습니다. 어제 기차역 테러는 3층 건물의 1층 입구 주변에서 발생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주황색 섬광과 함께 폭발이 발생하더니 문과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사람들이 뛰쳐나오면서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뀌는데요. 범인이 폭탄을 몸에 지니고 입구의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려다, 경찰의 저지를 당하자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범인이 누군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러시아 관영매체는 범인이 옥사나 아슬라노바라는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출신 여성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게스탄은 올 초 미국 보스턴마라톤 테러 용의자가 방문했던 곳이기도 한데요. 이슬람 무장반군들의 활동 지역입니다. 러시아 관영매체는 이번에 테러를 저지른 여성도 러시아 군의 반군 진압작전 중 가족을 잃고 복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 발생한 두 번째 테러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전 8시 출근객으로 붐비던 버스 안에서 폭탄이 터졌습니다. 이번에는 남성이 용의자입니다. 러시아 경찰은 현장에서 테러범의 신체 일부를 발견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테러로 소치올림픽 치안에도 비상이 걸렸군요?

기자) 러시아 당국은 이미 올림픽을 앞두고 소치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치안을 강화한 상태지만, 이번에 잇따른 테러를 막지 못했습니다. 또 반군들도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를 경고하면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번 테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군요?

기자) 미국 국무부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겨냥한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러시아 국민들과 함께 모든 테러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과 유럽연합도 이번 테러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고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러시아에서 테러 근절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아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파키스탄 핵폭탄이 인도 테러조직의 손에 넘어갈 뻔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인도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오늘(30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인도 수사 당국이 지난 8월 체포한 테러단체 '인디언 무자헤딘' 지도자 야신 바트칼을 조사한 결과, 핵 테러를 벌이기 위해 파키스탄으로부터 핵폭탄 구입을 추진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실이라면 최악의 테러 공격이 벌어질 뻔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트칼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수라트 시를 겨냥했는데요. 파키스탄에 은신 중인 테러단체 후원자에게 핵폭탄 공급을 요청하고, 공격 지역의 이슬람 신자들은 미리 대피시킨다는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핵 테러 계획은 무산된 겁니까?

기자) 바트칼은 지난 8월 인도 동부 비하르 주 네팔 접경지역에서 체포되면서 핵폭탄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합니다. 바트칼은 조사 과정에서 테러 계획을 자백했습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신문은 핵 테러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아시아 소식 한 가지만 더 알아보죠. 중국 당국이 간부들에게 공공장소 금연령을 내렸다고요?

기자) 중국에서 금연 규정은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자, 간부들부터 솔선수범하라는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라고 합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판공실 등은 당, 정 지도기관의 지도자급 간부들이 공공장소 흡연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라는 통지문을 내려보냈습니다. 또, 이를 위반할 경우 비판교육에 처하거나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공공장소 흡연이 심각한가요?

기자) 중국에서도 관공서나 학교, 병원 등 주요 공공장소가 금연 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흡연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어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중국은 시진핑 체제 들어 간부들의 규율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공공장소 금연령까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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