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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산가족 상봉, 남북관계 개선 첫걸음"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설 맞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설 맞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하자는 제의를 거부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이 고령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길일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북한 측이 진정으로 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란다면 말로만 인도주의 사업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우리 측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 제의에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문제를 연계시키려는 데 대해 한국 정부의 기존 방침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북한이 구체적으로 회담을 제의하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의도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금강산 관광 협의는 말씀하신 것처럼 작년에 예정이 되어 있다가 연기가 된 상황이고, 어제 북한 통지문에서도 그런 내용이 일부 있었습니다만, 남북 간에 일정이 협의가 되면 금강산 관광 관련한 그런 게 구체적으로 제의가 되고, 그 일정이 협의되면 관광 문제도 다시 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 정부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려면 남측 관광객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신변안전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은 한국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한 다음 날인 10일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외세에 의존하는 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민족끼리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 처럼 북한이 미-한 군사훈련이 끝나고 금강산 관광 문제에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설 때 이산가족 상봉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시사함에 따라 한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동력 마련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한 군사훈련이 종료되고 최고인민회의 등 북한의 정치일정이 마무리되는 3월 이후가 돼야 이산가족 상봉 논의 등 남북대화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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