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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 홈스 민간인 피난 허용키로...일본 무역적자 사상 최대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가 반군과의 내전 지역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의 피난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포로교환과 부분적인 휴전을 놓고 정부와 반군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큰 파문을 일으켰던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 발언을 통역의 실수로 발생한 사고라며 부인했습니다. 일본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도 뉴델리의 대기 오염이 매우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시리아 평화회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주말동안 인도주의적인 사항에는 진전이 있었죠?

기자) 네.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등의 중재로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요. 시리아 정부는 반군과의 내전 지역인 중부 주요도시 홈스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의 피난을 허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들의 피난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이행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직은 정부가 그런 입장만을 밝힌 상탭니다. 시리아 정부는 여전히 반군을 테러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은 어제(26일) 기자회견에서 홈스의 무장 테러 세력이 여성과 어린이들을 풀어준다면, 시리아 정부는 이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허용하고, 피난처와 의약품 등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홈스 지역에 대해 유엔의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지 반군 측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홈스는 반군의 거점 중 한 곳으로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심각하게 파괴된 상탭니다. 또 정부군이 도시 주변을 봉쇄하면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홈스의 반군 단체들은 정부에 완전한 휴전과 함께, 도시에 대한 봉쇄도 완전히 풀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현지 운동가들에 따르면 정부가 홈스에서 탈출한 민간인들을 체포할 지 모른다는 우려도 여전히 있다고 합니다. 한편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정부가 조속히 합의 내용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인도적 지원과 함께 포로교환과 부분적인 휴전을 놓고도 협상을 벌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반군측은 시리아 정부에 잡혀있는 포로 4만7천명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명단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정부군은 이들은 붙잡힌 적이 없거나, 붙잡혔더라도 지금은 모두 풀려난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반군측에 정부군 포로 명단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휴전 문제는 아직 이렇다할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는 건데요. 이 부분에 대한 협상도 진행됩니까?

기자) 앞서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특사는 우선 합의가 비교적 수월해 보이는 인도적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 뒤, 이어서 정치적인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었는데요. 곧 협상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와 반군 사이에 입장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돌파구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대립하고 있죠?

기자) 네. 시리아 메크다드 외무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국민들 사이에서 새로운 요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또 앞으로 열릴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한편 반군측은 과도정부 구성에 앞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군 대변인은 이제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이양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라며, 아사드 정권이 정치적 해결책과 군사적 해결책 중 무엇을 원하는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지난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언급해서 큰 파문을 일으켰었는데. 아베 총리가 발언 자체를 부인했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가 통역의 실수로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데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어제(26일) 수행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 언론들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고, 이는 통역의 실수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아예 하지도 않은 말이 나왔다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아베 총리가 앞서 중국와의 충돌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충돌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1차 세계대전 발발 전 영국과 독일의 관계를 언급한 것은 맞습니다. 단지 통역 때문에 의도와 다르게 해석됐다는 겁니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통역 실수를 언급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발언을 번복했다는 해석입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중국의 군비 확장에 대한 우려를 거듭 밝혔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어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의 군비 확장은 경제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계속 번영을 누리려면 국제적으로 긴장을 만들기 보다는 신뢰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이 중국과 군사적으로 맞설 의도는 없다면서, 하지만 자신은 일본 총리로서 일본의 영해와 영토, 또 일본인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오히려 일본 아베 정부의 집단자위권 행사와 방위력 확대 움직임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며,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일본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지난해 일본 무역 적자가 11조4700억엔, 미화로 1120억 달러였는데요. 사상 최대치고, 전년도에 비해 65%나 늘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아베 정부 들어 적극적인 부양책과 통화정책으로 수출도 개선되고 경제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적자가 늘었나요?

기자) 수출도 늘었지만 수입은 더 많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아베 정부에서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면서 수출을 촉진했는데요.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수입 비용도 함께 늘었습니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08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핵 발전을 중단하면서 외부에서의 에너지 수입이 늘었는데요. 특히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등의 수입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15%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인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저희도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 인도 뉴델리는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군요?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신문은 올해 첫 3주 동안 뉴델리와 중국의 대기오염 정도의 기준이 되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했는데요. 뉴델리는 평균 473으로 베이징의 22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는 겁니다. 참고로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치는 25인데요. 베이징은 이보다 9배가 높았고, 뉴델리는 19배나 높았습니다.

진행자) 굉장히 심각하군요?

기자) 네 또, 초미세먼지 농도가 500을 넘어선 날도 베이징은 올해 첫 3주 동안 하루였던 것에 비해, 뉴델리는 8일이나 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기자) 대기오염이 이렇게 심각하면 정상적인 야외 활동이 어려울 정도인데요. 특히 자동차나 공장의 매연에 들어있는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서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침투하는데요. 천식 같은 만성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또 심장병 같은 다른 질환의 발병률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인도에서 호흡기 질환 사망자 발생율이 세계 1위 수준이란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인도 모두 그 동안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환경 같은 문제는 등한시 했다는 비판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기오염의 폐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면 인도 정부는 여전히 환경 오염 개선을 우선 정책으로 다루지 않고 있는데요. 또 환경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낮다는 점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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