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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 친위세력 '조직지도부-보위부-최룡해' 주목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열린 군사학교 간 교직원 체육경기가 열린 가운데,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왼쪽)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열린 군사학교 간 교직원 체육경기가 열린 가운데,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왼쪽)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장성택 숙청 이후 새로운 친위세력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 등을 새로운 ‘김정은 친위세력’으로 꼽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친위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직지도부는 지난 해 12월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정은 정권의 핵심 보위기관으로 등장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인 국민대학교 정창현 교수입니다.

[녹취: 정창현 교수]“조직지도부가 숙청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고, 조직지도부에서 그런 역할을 조연준 제1부부장이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일성대학 출신인 조연준 제1부부장은 함경남도 당 조직비서를 거쳐 노동당의 인사와 조직을 담당하는 조직지도부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당에서는 조연준 외에 50대 부부장급인 박태성과 마원춘, 김병호, 홍영칠 등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원춘은 지난 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현지 지도에 50 회나 수행했습니다. 또 박태성은 46 회, 김병호는 20여 회, 홍영칠은 26 회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습니다. 다시 정창현 교수입니다.

[녹취: 정창현 교수]“김정은 시대에 노동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층으로 박태성, 마원춘 등 50대 부부장들이 김정은 현지 지도에 자주 수행을 하면서 노동당 내 각 부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군부에서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올해 63살인 최룡해는 지난 2012년 4월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돼 군부를 감시, 통제해 왔습니다.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입니다.

[녹취: 강인덕]“북한의 권력구조라는 게 빨치산 혈통과 백두산 혈통이 합해서 형성된 건데, 빨치산 혈통의 대표적 인물이 최룡해입니다. 아버지가 최현이니까, 따라서 당분간은 최룡해는 자리에 있을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 고문은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닉시 박사]Probably state security organization we called secret police they are first organization started this process…

북한의 발표에 따르면 장성택이 일종의 쿠데타를 시도하려 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만일 그렇다면 보위부가 이 사건을 조사해 처리했을 공산이 크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김원홍 보위부장이 김정은의 권력세습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당분간 김정은 정권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대 정창현 교수입니다.

[녹취: 정창현 교수] “2000년대 당 대표자회의 때 보면 김정은 오른쪽에 김원홍이 앉아 있고 왼쪽에 현철해 대장이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부터 김원홍과 밀접했다고 볼 수 있고, 몇 년간 큰 잘못이 없다면 당분간 김원홍 체제로 갈 겁니다.”

내각에서는 박봉주 총리가 자리를 지키며 경제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정창현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내각을 경제사령탑으로 삼겠다’고 밝힌 마당에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박봉주를 물러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창현 교수] “박봉주 총리는 장성택 라인이 아니라 김경희 라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박봉주 총리는 지금 추진하는 경제관리개선 조치가 궤도에 오르면 노두철 부총리나 젊은 세대에 자리를 물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 내각의 김정하 사무국장도 지난 달 27일 일본 내 친북단체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장성택이 북한경제에 혼란만 조성했다”며 “앞으로 내각이 경제사령탑으로서 자기 기능을 똑똑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친위세력들이 경제난을 해결해 민심을 다잡을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래리 닉시 선임 고문은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녹취:닉시 박사] "I look back as his father and his father’s priority…"

닉시 선임 고문은 “지난 2년 간을 보면 김정은 정권은 민생에는 별 관심이 없고,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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