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놓고 외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4월로 예정된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면 한국 정부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6일 한국과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놓고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4월에 일본과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이 이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백악관이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조태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관련 우리 측도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홍원 국무총리도 6일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이 7일 워싱턴을 방문해 존 케리 국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6일 일본 정부가 4월20일부터 23일 사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을 미리 잡고 미 정부와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라며, 아키히토 일왕 면담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최근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불거진 주변국과의 관계,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 독도 (일본명 다케시마) 문제로 불거진 한국과의 갈등 등이 누그러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군비 증강과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방위공약 확장, 일본의 자체 전투력 강화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일본 순방 기간이 짧아져 이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학자인 준 오쿠무라 메이지국제문제연구소 방문연구원은 6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방문 때문에 일본 방문 일정을 줄인다면 미-일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나라의 특별한 동맹관계가 손상되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다시 참배하는 등 더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일부 전직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민감한 시기에 한국을 제외한 채 일본을 방문한다면 잘못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빅터 차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보좌관 등 전직 고위 관리 3 명은 지난 2일 ‘워싱턴포스트’ 신문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순방 일정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일 관계가 매우 악화된 시기에 한국을 제외하는 것은 한국 정부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빅터 차 전 보좌관은 또 6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진척 등 다양한 측면에서 미국과 한국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순방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미-한 관계 손상 뿐아니라 한-중 관계 강화로 이어져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래리 닉시 연구원은 6일 ‘VOA’에, 오바마 대통령이 짧게나마 한국을 방문한다면 많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닉시 연구원] “I think they should try to fit it in. Probably it would be only…”
하루 정도 일정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미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한 뒤 기자회견을 갖는 일정을 소화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란 겁니다.
닉시 박사는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방문은 북한의 도발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6일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6일 한국과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놓고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4월에 일본과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이 이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백악관이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조태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관련 우리 측도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홍원 국무총리도 6일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이 7일 워싱턴을 방문해 존 케리 국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6일 일본 정부가 4월20일부터 23일 사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을 미리 잡고 미 정부와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라며, 아키히토 일왕 면담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최근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불거진 주변국과의 관계,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 독도 (일본명 다케시마) 문제로 불거진 한국과의 갈등 등이 누그러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군비 증강과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방위공약 확장, 일본의 자체 전투력 강화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일본 순방 기간이 짧아져 이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학자인 준 오쿠무라 메이지국제문제연구소 방문연구원은 6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방문 때문에 일본 방문 일정을 줄인다면 미-일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나라의 특별한 동맹관계가 손상되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다시 참배하는 등 더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일부 전직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민감한 시기에 한국을 제외한 채 일본을 방문한다면 잘못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빅터 차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보좌관 등 전직 고위 관리 3 명은 지난 2일 ‘워싱턴포스트’ 신문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순방 일정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일 관계가 매우 악화된 시기에 한국을 제외하는 것은 한국 정부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빅터 차 전 보좌관은 또 6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진척 등 다양한 측면에서 미국과 한국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순방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미-한 관계 손상 뿐아니라 한-중 관계 강화로 이어져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래리 닉시 연구원은 6일 ‘VOA’에, 오바마 대통령이 짧게나마 한국을 방문한다면 많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닉시 연구원] “I think they should try to fit it in. Probably it would be only…”
하루 정도 일정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미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한 뒤 기자회견을 갖는 일정을 소화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란 겁니다.
닉시 박사는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방문은 북한의 도발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6일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