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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굴착 가속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지난해 4월 위성사진. (자료사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지난해 4월 위성사진. (자료사진)
북한 핵실험장 굴착작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굴착 후 쌓인 토사량이 한 달 새 두 배가 됐습니다. 보도에 백성원 기자입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

북한이 2009년과 지난 해 핵실험을 한 곳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13일 이 곳에서 굴착작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달 3일 현장을 찍은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했더니 굴착 후 쌓아놓은 토사량이 한 달 만에 두 배가 됐다는 겁니다.

’38노스’는 앞서 지난 해 말 서쪽 갱도 굴착작업이 12월 들어 재개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해 5월 시작된 뒤 9월 중단됐던 작업이 3개월만에 다시 포착됐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당시 위성에 찍힌 토사의 양은 2천 입방미터.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 2미터인 정사각형 모양의 갱도를 5백 미터까지 팔 수 있는 규모입니다.

그런데 한 달 새 그 만큼의 토사가 또 쌓였다는 게 이번 보고서의 핵심입니다.

올해 들어 굴착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건데, ‘38노스’는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암반이 느슨해져 굴착이 용이해졌거나 공사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혹은 원래 목표 보다 일찍 완공하려고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걸로 보는 겁니다.

다만 서쪽 갱도에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남쪽 갱도 2개가 이미 완성된 채로 관리되고 있어 북한 지도부의 결정이 내려지면 이 곳에서 핵실험이 실시될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이 최근 북한이 4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지만 당장 행동에 나설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 건 정확한 진단인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위성사진에 남쪽 갱도 입구 모습이 분명히 찍히지 않아 정확한 움직임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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