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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근로자 실질임금, 80달러 수준'


지난해 9월 개성공단 한국 기업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성공단 한국 기업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월 평균 130 달러라며, 이 가운데 일부를 떼고 60% 정도가 개인에게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실질적으로 80 달러 안팎의 월급을 지급받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은 월 평균 130 달러로 책정돼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 가운데 40% 내외를 떼고 60%를 개인에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은 개성공업지구 노동규정 제32조에 따라 화폐로 종업원에게 직접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매달 개인별 노동보수 내역서를 작성해 근로자 본인의 확인을 받은 뒤 개성공단 북측 총국에 인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 총국은 노동규정에 따라 사회보장 재원 등의 명목으로 일정액을 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은 대부분 물품교환권으로 지급되고 일부는 현금으로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근로자들은 물품교환권으로 물품공급소에서 쌀과 설탕 등 생활필수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물품공급소에서는 국정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하고 있어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임금의 실질구매력을 어느 정도 보장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박용만 사장입니다.

[녹취: 박용만 녹색섬유 사장] “개성공단은 1.5배 정도 받나 봐요. 북한 돈으로 4천원 받으면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6~7천원 받나 보더라구요.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잣대가 달러의 환산 가치와 북한 돈 6~7천원 가치…”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런드 부소장은 지난 11일 한 토론회에서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 가운데 실제소득은 2달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편 개성공단의 지난 해 12월 생산액은 3천529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달의 94%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도 5만2천여 명으로 개성공단이 중단되기 직전인 지난 해 3월 수준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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