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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주민투표, 러시아 귀속 97% 찬성...말레이 실종기 납치 가능성 무게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의 귀속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독립을 선언하고 현지 우크라이나군 해산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은 납치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도시에 사는 인구 비율을 6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더욱 긴박해지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은 지난 16일 러시아로의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97%의 압도적인 찬성이 나왔는데요. 이에 따라 어제(17일) 크림 자치의회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크림 의회는 공화국 내 우크라이나 자산을 모두 자국 소유로 전환한다고 밝혔고요, 영내 우크라이나군의 해체를 발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 의회 의장은 계속 크림 공화국에 남기를 원하는 군인들은 새롭게 충성 서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독립 선언에 이어 곧바로 러시아로의 귀속 절차를 진행하는 겁니까?

기자) 네. 크림 의회는 곧 대표단을 구성하고, 러시아 정부에 귀속 요청서를 전달할 계획인데요. 앞서 친 러시아계인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총리도 지난 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민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몇 달 안에 러시아로의 귀속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속한 처리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크림 자치공화국의 귀속 결정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정부와 의회가 크림과의 병합을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의회는 곧바로 크림 병합을 위한 관련법 개정에 나섰는데요. 원래 러시아 법은 새 영토를 편입하려면 해당 영토가 속한 나라의 정부와 합의하도록 돼 있지만, 크림의 경우 정치 상황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합의 절차를 생략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늘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라서, 과연 어떤 발언을 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크림자치공화국 투표 결과와 러시아의 반응을 보면, 곧 러시아로의 귀속이 빠르게 진행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국가들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크림공화국 주민투표는 헌법에 위배된다면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군대도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크림자치공화국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왔는데요. 역시 주민투표가 불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에 대해서도 군사 개입을 중단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등은 이번 주 러시아에 대해 2차 제재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 통화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안정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크림자치공화국 처리 문제를 놓고는 팽팽히 맞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과 국제사회는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미국은 동맹국들과 추가 제재에 돌입할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번 투표가 완전히 합법적이며, 국제법과 유엔헌장 규정에도 들어맞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계 주민들을 무장세력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군사 개입을 정당화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관련 소식입니다. 오늘로 실종 열흘 째를 맞고 있는데, 여객기의 행방을 알려줄 단서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군요?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20여개국에 협조를 요청하고, 수색 지역도 크게 확대했지만 아직 여객기 동체나 잔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추락설과 테러공격설, 납치설 등 여러 가지 추측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말레이시아 당국이 매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요, 어제(17일) 새롭게 나온 내용은 없습니까?

기자) 말레이시아 항공이 새로 밝힌 내용이 있는데요. 실종 여객기에서 마지막으로 지상과 교신한 사람은 20대 후반의 부기장인 것으로 확인했다는 겁니다. 현재 당국의 수사는 실종 당시 조종실 상황을 밝혀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부기장은 마지막 교신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여객기 운항정보를 지상으로 보내는 교신 장치의 일부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럼 뭔가 이상이 있는데요,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지상에는 아무 일 없다고 말했다는 겁니까?

기자) 말레이시아 당국이 지금까지 밝힌 정황으로는 그렇습니다. 따라서 조종사들이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숨겼거나, 아니면 누군가의 강압에 의해 그렇게 행동했을 수 있다는 거죠. 따라서 실종 초기에 제기됐던 공중폭발 가능성은 희박해졌고요,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다른 곳으로 비행했거나 아니면 항공기 사정을 잘 아는 사람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어제 기장과 부기장의 집을 긴급 수색했고요,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지상요원에 대한 조사도 벌였지만, 특별한 단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납치범이 여객기를 모처에 착륙시켰을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당국은 그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종기가 보잉-777 기종으로 대형 기종이라서 착륙할 수 있는 지점이 그리 많지 않고요, 또 열흘째 돼 가는 아직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서 납치된 후 바다 위를 비행하던 중에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객기 수색 작업은 어떻게 돼 갑니까?

기자) 여객기가 지상과의 교신이 끊어진 후에도 5시간에서 7시간 가까이 비행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색 지역을 더욱 넓게 확대했는데요. 따라서 수색 작업의 어려움은 훨씬 커졌습니다. 여객기 수색 지역을 확대하면서 작업에 참가한 나라도 14개국에서 26개국으로 늘어났고요, 말레이시아 정부는 추가로 주변 20개국에 위성 정보를 요청하면서 여객기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도시 인구 비율을 크게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군요?

기자) 중국 국무원이 새로 발표한 국가 도시화 계획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의 도시 거주 인구 비율을 현재의 53%에서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도시 인구가 늘어나면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기자) 도시 인구가 늘면 주민 소득이 개선되고, 따라서 내수 소비 확대에도 기여할 거란 기대입니다. 중국 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 국제적인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습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경제에서 국내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도시 인구 확대도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함께 내수 확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는 2020년까지 도시 인구를 60%까지 올린다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 중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을 취할 예정입니까?:

기자) 우선 호적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는데요. 중국에서는 도시에 살아도 도시 호적이 있어야만 의료나 교육 같은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도시 거주민은 53%지만 도시 호적 보유자는 36%에 불과해서,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이주한 도시 빈민층의 불만이 높은데요. 호적제를 완화하면 도시로의 이주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에 필요한 예산은 채권과 부동산 관련 세금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도시 인구 증가를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로와 공항 등 필수 인프라 확충에도 추가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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