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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긴급 정상회담, 러시아 제재 논의...말 총리 "실종기 남인도양서 추락"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 정상들이 오늘 긴급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크림공화국 병합을 강행한 데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총리가 조금 전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기는 남인도양까지 비행한 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24일)은 유럽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이 긴급회담을 갖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주요7개국 정상들이 만나는데요. 이번 주 헤이그에서는 이미 핵안보정상회담이 계획돼있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긴급 회담 소집을 요청한 것입니다. 회담에서는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크림공화국 병합을 강행한 데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주요 7개국이 어떤 나라들입니까?

기자) 미국과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입니다. 원래 주요 8개국으로 러시아까지 포함했었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를 배제한 채 나머지 나라들이 함께 대응하고 있습니다. 당초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주요 8개국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미 불참을 선언한 상탭니다.

진행자) 어떤 방안이 논의될까요?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주요 7개국이 한 목소리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정상들도 러시아의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일치된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는 같은 의견입니다. 추가 제재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고요.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견해 차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차이죠?

기자) 미국과 캐나다, 일본은 러시아와의 교역 관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대응 조치로 보다 강력한 경제 제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상황이 다릅니다. 수입 천연가스의 상당부분을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등, 에너지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요. 따라서 러시아에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 러시아의 보복으로 역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재에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정상들과도 회담을 갖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도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는데요, 여기서도 러시아에 강경 대응하기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독일은 수입 천연가스의 30%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고요, 나머지 유럽 국가들도 20% 전후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오늘 크림반도에 있는 우크라이나 해병대 기지를 추가로 점거했습니다. 이로써 러시아는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 군 시설을 대부분 장악했는데요. 러시아 군인들이 이 날 크림반도 동부 페오도시야에 있는 해병대 기지에 섬광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격을 가하면서 진입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별다른 저항 없이 기지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부 손이 묶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트럭에 실려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도 전날 크림공화국 내 우크라이나 군 부대와 군사 시설 190 곳을 점령하고 러시아기를 게양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군은 크림자치공화국에서 철수하는 겁니까?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병대 기지를 점거했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군대들을 해당 지역에서 철수시키고, 우크라이나 내륙에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다시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나토군 관계자가 어제 밝힌 내용입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외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와 접한 접경 지역에서 훈련을 핑계로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따라 러시아가 크림공화국 외에도 추가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병합을 추진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크림공화국 외에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이나 유럽에 군대를 보낼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거나 추가 군사 지원을 한다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수도에서는 대규모 친정부 시위가 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도 키예프 독립광장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요. 수 천 명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곳은 앞서 친 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정부를 축출시켰던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이기도 한데요. 시위대는 친 서방 정부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의 통합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반정부 시위도 열렸는데요. 도네츠크 시에 모인 시위대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지하는 현 시장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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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 수색 작업이 17일 째를 맞았는데요, 오늘 좀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조금 전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소식을 전했는데요. 분석결과 사고기가 남인도양으로 비행한 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자가 실종기의 실종 후 비행 경로와 추락 가능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라작 총리는 '추락했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고, '비행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던 탑승객 가족들에게는 큰 충격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기자회견 전까지는 여전히 실종기가 남쪽이 아니라 북쪽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남인도양에서 비행을 끝냈다는 이번 발표로, 어딘 가에 착륙했을 가능성은 사라진 건데요. 말레이시아 총리도 매우 슬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소식을 전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왜 실종기가 베이징으로 향하던 항로를 완전히 벗어나서 호주 아래쪽까지 긴 거리를 비행했는지가 궁금한데요?

기자) 아직 당시 여객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단 여객기 잔해를 찾아내고,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겁니다. 실종 당시 상황을 말씀드리면,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보잉-777 여객기는 8일 새벽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륙 1시간 후 지상과의 교신이 끊어진 후 사라진 건데요. 오늘 17일 째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항공기 수색에는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수색 작업을 위해 호주와 중국에서 각각 파견한 군용기가 남인도양에서 물에 떠 있는 대형 물체를 발견했는데요. 좀 더 자세한 확인을 위해 호주는 해군 함정을 급파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인공위성에서 대형 물체를 포착한 지점과 가까운 곳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호주 인공위성이 호주에서 남서쪽으로 2500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인도양 남쪽 해상에서 대형 물체 2개를 포착했고요. 이어 중국과 프랑스 위성도 주변에서 역시 바다에 떠 있는 물체를 포착했는데요. 이후 각 국 군용기가 좀 더 구체적인 확인을 위해 해당 해역에 파견됐고, 오늘 호주 해군 소속 P3 초계기가 물에 뜬 물체를 포착한 겁니다. 이어 중국 군용기도 대형물체를 포착했다고 밝혔고요.

진행자) 항공기에서 봤으면 인공위성에서 찍은 사진 보다는 훨씬 가까이 관찰한 건데...실종 여객기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까?

기자) 아직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호주 당국에 따르면 한 물체는 회색이나 녹색의 둥근 물체고, 또 다른 하나는 주황색의 네모난 물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네모난 물체가 항공기 비상 탈출용 장치 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니 애봇 호주 총리는 단순한 부유물일 수도 있지만 실종기 여객기 잔해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최대한 신속하게 추가 수색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밝혔는데요. 호주는 즉각 해군 소속 보급함을 해당 해역에 파견했는데요,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아서 수색 작업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군은 항공기 비행기록이 담긴 블랙박스 수거를 위해 고성능 장비를 급파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랙박스는 사고 후에도 수거가 용이하도록 특수 신호를 보내는데요. 이 장비는 수심 수천 미터에서 보내는 신호도 잡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장비를 미리 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실텐데요. 이 장비는 일단 여객기 추락 지점을 특정한 후에야 투입이 가능합니다. 미군은 남인도양에서 대형 물체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투입을 결정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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