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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위기 고조는 내부 단결 용"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 사격으로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 1일 백령도 여색선에서 휴가 복귀 한국군 장병들이 내리고 있다.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 사격으로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 1일 백령도 여색선에서 휴가 복귀 한국군 장병들이 내리고 있다.
북한이 최근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유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강화와 내부단결에 있다고 미국과 영국의 전문가들이 진단했습니다. 외부 위협을 높여 내부의 안정을 도모하려 한다는 겁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월터 샤프 전 미한연합사령관은 31일 ‘VOA’에 북한 정권이 내부 단결을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샤프 전 사령관] “I think North Korea is believing that they have to show they are strong..”

북한은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를 높이기 위해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겁니다.

샤프 전 사령관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권력을 전면 통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부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지난 2월 18일 중앙보고에서 “김정은 동지를 유일중심으로 하는 일심단결을 더욱 반석같이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이 보고 후 사흘만인 21일 신형 방사포 4 발을 동해에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주 노동미사일 발사 등 10여 차례 도발적 행동들을 하며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0일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위협한 데 이어 31일엔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에서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군사력 과시와 군부에 대한 지도자의 지속적인 지지 차원에서 김정은 정권이 도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 “Kim Joun Un is tring to show his empower that he has all this military..."

베넷 연구원은 특히 지난 2010년 북한이 연평도에 발사한 3-400백 발의 포탄 가운데 20 퍼센트 정도만이 섬에 떨어져 정확도에 큰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보완하고 군사력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지 부대에 기회를 줬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신안보센터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선임국장도 북한의 움직임은 외부 위협을 높여 내부 안정을 도모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크로닌 국장] “I believe Kim Jong Un is feeling particularly insecure…”

장성택 처형은 권력 안정이 아닌 불안을 방증하는 것으로 내부 권력 강화를 위해 위기를 의도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또 미-한 연합군사훈련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 등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통일을 논의하는 것에 대한 반발 등을 이유로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핵심정책인 이른바 `병진 노선’이 성공할 수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발언과 비핵화에 대한 국제 압박이 다시 강화되는 데 반발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4차 핵실험의 명분을 쌓기 위해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비확산.군축 담당 국장은 북한이 특정 시점에 핵실험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국장] “I think they will conduct a nuclear test this year or…”

북한은 과거 핵실험에 앞서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태를 보여왔고 핵 능력 검증을 위해서는 기술적 실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피츠패트릭 국장은 그러나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실시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베이징대학의 주펑 교수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열린 아시아학회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연례회의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은 31일 ‘VOA’에 주펑 교수가 공개 토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주펑 교수는 중국의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의 4차 핵실험은 북-중 관계가 멀어지고 한-중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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