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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제1야당 압승...이란 핵 협상, 탄도미사일 개발 쟁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세계는 지금'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네, 인도에서 실시된 총선거 개표 결과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국민당은 인도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으로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란 핵 협상이 재개됐지만 진전이 더딥니다. 특히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문제도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먼저, 인도 총선 결과부터 알아보죠?

기자) 인도 총선에서 야당인 인도국민당의 압승이 확실시 되면서, 10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집권당인 국민회의당은 이미 패배를 인정했고요. 인도국민당이 당초 예상보다도 큰 승리를 거두면서 의회 과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아직 개표가 끝난 건 아니라고요?

기자) 네. 현재 개표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전체 의석의 과반이 넘는 270여개 지역구에서 인도국민당 후보가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고요. 국민회의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구는 40여개에 불과합니다.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인도국민당의 라즈나트 싱 당수는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선언하면서,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어떤 당도 국민회의당을 상대로 이렇게 큰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도국민당의 우세가 최종 개표결과까지 이어진다면, 인도국민당은 1984년 총선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단일 정당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하게 됩니다.

진행자) 국민회의당도 이미 패배를 인정했다고 했는데, 어떤 분위깁니까?

기자) 예상보다도 참담한 결과가 나오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국민회의당 지도부의 자이람 라메시 전 농촌개발장관은 당초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도 더욱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하지만 국민회의당은 다시 일어설 저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종 개표 결과는 언제 발표됩니까?

기자) 오늘 늦게 나올 전망입니다. 한편 이번 총선은 투표율도 매우 높았는데요. 지난 달 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6주에 걸쳐서 치러진 선거에 유권자 66%가 투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9년 총선의 58%보다 8% 포인트나 높은 것입니다.

진행자) 그만큼 변화를 원하는 민심이 이번 총선 결과에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총선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무엇보다 경제가 나아지길 원하는 민심이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입니다. 인도국민당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후보는 경제 개혁을 통해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걸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는데요. 경제난과 빈곤, 각 종 부패 사건에 지친 민심이 집권당에서 야당으로 돌아섰다는 겁니다. 모디 후보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오늘은 인도 국민들이 승리한 날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모디 후보의 출신도 화제더군요?

기자) 네. 모디 후보는 1950년 생인데요. 아버지가 거리에서 차를 팔던 하층민 출신입니다. 20대 초반 힌두 민족주의 단체에 입단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요. 이후 승승장구해서 2000년대 초에는 구자라트 주지사를 지냈습니다. 특히 당시 대기업들을 대거 유치하고 다른 어느 주보다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부패 척결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면서 유능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쌓았는데요. 이번 선거에서도 국민회의당 총리 후보로 정치명문가 출신인 라흘 간디 후보와 확연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진행자) 라흘 간디 후보는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아들이죠?

기자) 네. 게다가 할머니인 인디라 간디도 총리였고, 증조부인 자와할랄 네루는 인도 초대 총리를 지낸 명문가 중의 명문가의 자제죠. 국민회의당은 개혁적인 이미지로 맞불을 놓기 위해 40대의 젊은 라흘 간디를 후보로 내세웠지만 결국 실패한 전략이 됐습니다. 모디 후보 측은 오히려 간디 후보를 세상물정 모르는 온실 속 화초로 묘사하면서, 자신은 서민 출신의 서민을 위한 후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번에 승리한 인도국민당이 힌두 민족주의 정당이라서, 종교 갈등이 심화될 거란 우려도 있다고요?

기자) 집권당에서도 지난 총선 기간 동안 그 점을 부각시켰었는데요. 인도국민당이 집권하면 힌두 민족주의 정책을 펴서 소수계인 이슬람계와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비단 국내 문제만이 아닌데요. 외교적으로도 지난 정권에서 잦아들었던 파키스탄과의 갈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모디 후보의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협력보다는 대립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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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이란 핵 협상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 협상이 지난 13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진전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란 측 협상 대표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이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분위기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진전 속도는 매우 느리고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이란과 협상 중인 6개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에 독일을 포함합니다.

진행자) 양 측 모두 협상 타결을 위한 의지를 밝혀왔는데, 어떤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타결안에 들어갈 세부 사항을 놓고 여전히 견해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란 핵 협상의 목적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의혹을 해소하고, 대신에 국제사회는 이란에 가한 제재를 푸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란은 핵 협상 타결 후에도 평화적인 용도의 핵 계획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최근 협상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시설을 얼마나 허용할지가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주요 6개국들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도 문제삼고 있는 건가요?

기자) 미국 등은 핵 협상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도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도미사일은 핵탄두를 운반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탄도미사일 개발과 핵 협상은 별개라는 방침입니다. 주요 6개국 중에는 이란과 미사일 개발 협력을 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란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최근 자국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제한하려는 서방의 시도는 멍청하고 바보같은 짓이라며 강력한 어조로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협상 타결에 어려움이 많은데, 만약 타결에 실패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지난해 11월 타결한 잠정 합의의 시한은 7월 20일입니다. 이란은 그 동안 핵활동을 자제하고, 미국과 유럽연합 등도 대 이란 제재를 일부 완화했는데요. 시한 안에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한다면, 이란에 대한 제재도 다시 강화되고 핵 문제는 더욱 악화될겁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강한 타결 의지를 보이고 있고, 특히 이란이 새 정권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관련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헤이글 장관은 오늘(16일)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우선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이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라는 최근 유엔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이란이 앞에서는 협상에 임하고 뒤에서 국제사회를 속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협상 초기부터 이란과의 대화가 아니라 더욱 강력한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자 헤이글 장관은 미국이 이란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거라고 재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백명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면서 충격이 큰데요. 방글라데시에서도 여객선 침몰사고가 일어났다고요?

기자) 네 어제(15일) 방글라데시 중부 매그나강에서 여객선이 침몰했는데요. 현재까지 30여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최소한 100여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배는 불법적으로 정원을 초과한 상태여서, 구조당국은 실종자 수를 아직 정확히 집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다시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는데...왜 배가 침몰한 겁니까?

기자) 여객선은 수도 다카를 출발해 남부로 향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서 침몰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정원을 초과한 상태였고, 그 동안 배의 보수 유지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서 참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조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사고가 난 곳은 한국 세월호 사고 때와 마찬 가지로 물살이 매우 강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고 초기에 탈출하거나 구조된 사람들을 제외하고 추가로 구조된 사람은 없고요. 시신만 추가로 수습되고 있습니다. 구조된 탑승객에 따르면 당시 바람이 심해서 승객들이 여객선 아래층 객실에 몰려있었고, 배가 급격히 침몰하면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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