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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위안부 유네스코 등재 비난...중국-인도 관계 개선 움직임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인도와는 적극적인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양측은 오랜 국경분쟁을 끝내고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은 러시아를 응징하고 싶지만, 대화 외에는 선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아시아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중국 외교부가 최근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했다고 밝혔는데요. 일본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고, 신청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11일) 기자회견에서 유네스코 사무국에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 같이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중국과 일본은 영유권 갈등과 과거사 문제로 관계가 계속 악화되어 왔는데, 또 다른 악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가 장관도 오늘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관계를 언급했는데요. 두 나라의 관계 개선 노력이 필요한 시기에 중국이 유네스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과거의 일을 무의미하게 강조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움직임은 일본을 겨냥한 정치적인 조치라는 주장인데, 중국의 입장은 다르지 않습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어제(10일)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사실을 확인하면서, 역사를 돌아보고 인류의 존엄을 수호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비인도적, 반인륜적 범죄가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일 관계 악화의 책임도 일본에 돌렸는데요. 두 나라 사이에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전적으로 일본의 책임이라면서, 일본은 2차대전 침략 역사를 부인하고 미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한국도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추진했었는데요. 한국도 이 문제에서 중국과 공조하고 있나요?

기자) 한국 정부는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서는 사전에 상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과는 별개로 계속 한국 정부도 관련 자료의 등재를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인데요. 최근 일본 아베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도 강경한 자세를 취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과거사 문제와 함께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갈등으로 두 나라 사이의 군사적 긴장도 높아져왔는데. 오늘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 항공기에 근접 비행해서 일본이 강력히 항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이 오늘 호주 국방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그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자국 자위대 조종사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중국 전투기가 비정상적인 근접 비행을 했다면서, 이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가까이 비행했다는 겁니까?

기자) 일본 방위성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접근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동중국해 공해 상에서 중국 수호이-27 전투기가 일본 정찰기인 YS-11EB와 OP-3C에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항공기는 각각 전자정보수집기와 항공사진을 촬영하는 정찰기입니다. 한편 일본 교도 통신은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정찰기의 30미머, 45미터 후방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일본이 항의했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기자) 지난달 24일이었는데요. 당시에도 중국군 전투기가 자위대 항공기의 30미터 후방까지 접근해서 일본이 항의했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동중국해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했는데요. 이후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 항공기나 함선에 근접 비행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전투기에 대응해 자위대 전투기를 발진시킨 것이 400여회라고 밝혔었는데요. 이는 전년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횟숩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중국 군 지도부가 이런 위험한 행동을 허용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도적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오늘 상황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그 동안 오히려 일본이 자위대 전투기를 자국군 정찰기 등에 근접 비행시켰다고 비난해왔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중국이 일본, 또 남중국해 주변국과는 영유권 문제 등으로 갈등이 고조돼왔는데. 인도와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두 나라는 그 동안 오랜 국경분쟁과 서로에 대한 견제로 관계가 소원했었는데요. 인도에서 10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새로 취임한 후, 두 나라가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올해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이번주 초 인도 방문 중에 밝힌 내용인데요. 중국은 모디 총리 취임에 맞춰 리커창 총리가 축전을 보내고, 곧바로 왕이 부장을 파견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시 주석 방문 계획과 함께 오래된 두 나라 사이의 국경분쟁을 해결하고, 경제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시 주석 방문에 맞춰 국경분쟁을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합의안을 추진할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두 나라 사이의 국경분쟁이 해결된다면 관계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발판이 마련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 1962년 국경 문쟁으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 분명하게 합의한 국경이 없습니다. 지난 1996년 국경분쟁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갈등은 계속됐는데요. 지난해에도 중국군이 인도가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구역에 캠프를 설치해서 인도군과 3주간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가 모두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국경분쟁 문제 해결에 나선겁니다.

진행자) 중국과 인도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에 나서는 배경이 뭔가요?

기자) 우선 경제 문제가 있는데요. 모디 총리는 외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확충과 경제 재건을 중요한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특히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 주지사 시절에도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주정부 차원에서 중국과 협력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제 인도 국가 차원에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우선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겁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이웃이자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의 경제 활성화가 중요한데요. 경제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도로의 투자와 교역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최근 다른 아시아 주변국들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인도와의 관계 개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전문가들도 그런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으로 중국과 대립하는 양상인데요. 남중국해의 베트남과 필리핀이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으로 미국으로 기울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인도는 중국에게 전략적으로도 너무나 중요하다는 겁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인도 모디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두 나라 관계가 땅속에 묻힌 엄청난 보물과 같다고 발언하고 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로 가보겠습니다. 지난주말 취임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지만, 현재로서는 대화가 유일한 선택이라는 건데요.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재앙을 안겨준 러시아를 응징하고 싶지만,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위해서는 러시아와의 대화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위해서는 러시아와의 대화 밖에느 선택이 없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스웨덴이나 캐나다를 이웃으로 두고 싶은 우크라이나인들도 있겠지만 현실은 러시아라면서, 더 이상의 공격으로 부터 우크라이나를 확실하게 지켜줄 나라가 없는 상황에서 대화 밖에는 선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그 동안 서방이 러시아의 공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있어 왔는데요. 특히 우크라이나는 지난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서 구 소련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에 강대국들로부터 주권과 영토를 보장받기로 했지만, 이번에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면서 그런 비판이 더 커졌습니다.

진행자)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대화에 나서 것을 촉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영국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인정하고 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개입도 중단해야만 추가 제재를 피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주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행사에서 짧지만 포로셴코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우크라이나 포로셴코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됩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재 벨기에에서 유럽연합의 중재로 가스 공급에 대한 회담을 진행 중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체납액 납부 시한을 16일로 다시 연장하면서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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