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들이 정부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양측이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지 주목됩니다. 필리핀과 일본의 정상회담에서, 필리핀 대통령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난해에만 14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들이 오늘(24일) 우크라이나 정부의 휴전 제안을 수용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분리주의 세력들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선포하고 독립을 주장해왔는데요. 이들을 이끌고 있는 알렉산더 보로다이 자칭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휴전 선언에 맞춰 자신들도 27일까지 휴전한다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보로다이는 또 양측이 대화를 시작하고 평화적인 사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도 휴전이 이뤄졌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은 그 동안 반군의 공세가 가장 격렬했던 곳에서, 반군이 공격을 멈추고 교전도 중단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처음으로 휴전을 제안했을 때는 분리주의 반군들이 즉각 거부했었는데...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분리주의 세력들이 휴전에 전격 합의한 이유를 밝히진 않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휴전을 포함한 평화안을 내놓자 즉각 지지 입장을 밝혔고요,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22일 분리주의 세력들이 휴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23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추가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동부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하며, 이들에게 계속 무기를 공급한다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새로운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은 여전히 외교적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하지만 러시아가 사태를 완화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어제(23일)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평화안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제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러시아 정부는 짧게 통화 내용을 언급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휴전의 이행과 당사자들간의 직접 대화가, 우크라이나 사태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말과 달리 러시아가 탱크를 추가로 우크라이나 동부에 보낼 태세를 이미 갖췄다는 주장도 있군요?
기자)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어제(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하프 대변인에 따르면 러시아 탱크 여러대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새로운 정보를 확인했다는 겁니다. 지난 주에도 이미 러시아 탱크 여러대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었는데요. 러시아는 그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개입을 부인하면서, 병력이나 무기의 이동이 있었다면 러시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자국 군대의 탱크가 국경을 넘고 있는데, 이를 주민들만의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죠.
진행자) 어제 유럽연합 외무장관 회담도 열렸는데, 여기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로 논의됐죠?
기자) 파벨 클림킨 우크라이나 신임 외무장관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했습니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오는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정할 준비가 이미 돼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그 전에 긍정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지원 방안도 논의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내일(25일) 유럽연합과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의 발단이 됐던 협정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친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위해 유럽연합과의 협정 체결을 중단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었습니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결국 축출되고 친 서방 정부가 들어서자 이번엔 러시아가 강력 반발했는데요. 러시아는 자국 기지가 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면서 사태가 악화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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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필리핀과 일본의 정상회담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중인데요. 오늘(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최근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이 고조됐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두 정상이 중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안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고 밝혔고요. 특히 아키노 대통령은 아베 내각에서 추진 중인 지집단자위권 행사를 지지한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아키노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집단자위권에 대한 견해를 밝혔는데요. 일본 정부가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면,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은 혜택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집단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을 받았고 자국의 안보에도 위협이 될 때 자국이 공격 받은 것으로 간주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요. 일본은 방어 목적의 군사력만을 용인한 평화헌법에 의해서, 집단자위권은 있지만 행사하지 않는다는 게 기존의 해석입니다. 아베 내각에서 이것을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중국 등 주변 나라들은 일본의 군사력 확장을 경계하면서 민감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필리핀도 과거 일본 제국주의 피해국 중 하나지 않습니까?
기자) 그와 관련해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 국민들이 과거 일본에 의해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한결같은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말했습니다. 아키노 대통령은 또 일본이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면, 필리핀과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는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세계 여러 언론에 배포한 글에서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한 견해를 자세히 밝혔는데요. 일본의 위상과 경제력에 부응하는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본을 필요로 한다면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는데요. 일본 자위대가 그동안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임무에 협조해왔다면서, 그런데 거기에 있는 민간인들이 무장 세력으로부터 갑자기 공격을 받아도 현재의 헌법 해석으로는 민간인을 구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많은 반대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가 집단자위권 행사을 위한 헌법 해석 변경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아베 총리의 자민당은 정기국회 회기 중에 헌법 해석 변경을 추진했는데요. 하지만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에서도 여론을 의식해서, 해석은 변경하되 집단자위권 행사 범위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회기 중 변경에는 실패했습니다. 국회 회기는 지난 22일 끝났거든요. 하지만 오늘 다시 연립여당 협의를 열고 의견 절충을 시도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 여론 조사에서 집단자위권 행사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28%에 불과했고, 반대가 56%로 배나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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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 알아보죠. 그동안 미국 기업들이 임금이 싼 곳을 찾아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미국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소얘기는 많이 들었었는데요...반대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으로의 투자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14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만든 일자리도 10년 전 거의 전무했던 것에서, 그 동안 7만개가 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건데요. 특히 그동안 중국의 임금과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서 미국과의 격차가 줄었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 상승해서,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고려하게 됐다고 합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인건비가 187%나 상승했는데요, 미국은 27% 상승에 그쳤다고 합니다. 중국의 에너지 비용, 특히 전기료 인상률도 미국의 두 배에 달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욱 미국으로 오는 게 유리할 수 있겠죠.
진행자) 미국의 지방정부들도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각 주나 시 정부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세금 감면과 저렴한 공장 부지를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어떤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나요?
기자) 다양한 업체들이 있는데요. 몇 가지만 소개해드리면, 중국 헤난성의 진롱이라는 정밀 동관업체는 지난난 달 미국 앨라배마 주에 새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는데요. 주정부 입장에서도 3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극 지원한다고 합니다. 오하이오 주 모레인에서는 유리를 만드는 중국 푸야오 그룹이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의 문 닫은 공장을 인수했는데요. 800명의 미국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는 중국 섬유업체 키어그룹이 새 공장 건설을 위해 2억1천8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주 정부에서도 4백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정말 업종이 다양하군요?
기자) 네. 또 하나만 더 소개해드리면요, 미국의 석유 산업이 몰려있는 텍사스 주 그레고리에는 중국의 석유관 업체 티안진 그룹이 진출했는데요. 10억 달러를 들여서 내년 가동을 목표로 대형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미국에 공장을 건설한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훨씬 유리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점점 복잡하고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미국에서 생산하는 혜택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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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출산휴가 관련 발언도 크게 보도하고 있군요.
기자) 네 어제(24일)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유급 출산휴가를 인정하지 않는 유일한 선진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미국같은 선진국에서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기자) 미국 직장에서 모두 출산휴가 때 급여를 받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많은 회사들이 유급 출산휴가를 주고, 출산 포상금까지 주는 회사들도 있죠. 문제는 미국의 연방 노동법 기준인데요. 노동법에서는 출산한 여성이나 배우자에게 무급휴가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의 입장에서 출산휴가 중 급여를 주지 않아도 문제는 없는 겁니다. 연방정부의 많은 공무원들도 유급 출산휴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요.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성 유권자들을 의식한 거란 해석도 있군요?
기자) 아무래도 여성들에게 환영받는 내용이니까요. 한편 미국 의회에서도 그동안 유급 출산휴가를 시행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재정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일부 주들은 자체적으로 유급 출산휴가 예산을 마련해서 시행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어제 이런 주정부 차원의 조치를 높게 평가했지만, 연방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관련 재정을 마련할 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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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도 브라질 월드컵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후반부로 가면서 속속 16강 진출팀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도 네덜란드와 칠레, 브라질과 멕시코가 16강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선 B조의 네덜란드와 칠레는 이미 2승으로 16강 진츨을 확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제 경기로 조 1위를 가렸는데요. 네덜란드가 2:0으로 승리하면서,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따라서 오는 29일 A조 2위 멕시코와 16강전을 벌입니다.
진행자) A조 1위는 브라질인가요?
기자) 네. 브라질은 어제 카메룬에 4:1로 대승을 거두면서 2승1무로 조 1위가 됐습니다. 멕시코도 어제 크로아티아에 3:1로 승리하면서 2승1무로 전적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브라질에 밀렸습니다. 브라질은 B조 2위 칠레와 28일 16강전 첫 경기를 치릅니다.
진행자) 이번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열려서 그런지 어느때보다 중남미 팀들이 강세인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외에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도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요. 우루과이와 에콰도르도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대회 우승팀인 스페인과 축구 종주국 영국 등 유럽의 강호들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경기 일정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C조와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들이 벌어지는데요.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됩니다. D조에서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16강 진출을 놓고 승부를 벌입니다. 이기는 나라가 올라가는 겁니다. C조에는 2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이 이미 확정된 콜롬비아 외에 일본과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세 나라가 모두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들이 정부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양측이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지 주목됩니다. 필리핀과 일본의 정상회담에서, 필리핀 대통령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난해에만 14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들이 오늘(24일) 우크라이나 정부의 휴전 제안을 수용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분리주의 세력들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선포하고 독립을 주장해왔는데요. 이들을 이끌고 있는 알렉산더 보로다이 자칭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휴전 선언에 맞춰 자신들도 27일까지 휴전한다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보로다이는 또 양측이 대화를 시작하고 평화적인 사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도 휴전이 이뤄졌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은 그 동안 반군의 공세가 가장 격렬했던 곳에서, 반군이 공격을 멈추고 교전도 중단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처음으로 휴전을 제안했을 때는 분리주의 반군들이 즉각 거부했었는데...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분리주의 세력들이 휴전에 전격 합의한 이유를 밝히진 않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휴전을 포함한 평화안을 내놓자 즉각 지지 입장을 밝혔고요,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22일 분리주의 세력들이 휴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23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추가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동부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하며, 이들에게 계속 무기를 공급한다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새로운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은 여전히 외교적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하지만 러시아가 사태를 완화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어제(23일)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평화안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제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러시아 정부는 짧게 통화 내용을 언급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휴전의 이행과 당사자들간의 직접 대화가, 우크라이나 사태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말과 달리 러시아가 탱크를 추가로 우크라이나 동부에 보낼 태세를 이미 갖췄다는 주장도 있군요?
기자)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어제(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하프 대변인에 따르면 러시아 탱크 여러대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새로운 정보를 확인했다는 겁니다. 지난 주에도 이미 러시아 탱크 여러대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었는데요. 러시아는 그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개입을 부인하면서, 병력이나 무기의 이동이 있었다면 러시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자국 군대의 탱크가 국경을 넘고 있는데, 이를 주민들만의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죠.
진행자) 어제 유럽연합 외무장관 회담도 열렸는데, 여기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로 논의됐죠?
기자) 파벨 클림킨 우크라이나 신임 외무장관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했습니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오는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정할 준비가 이미 돼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그 전에 긍정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지원 방안도 논의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내일(25일) 유럽연합과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의 발단이 됐던 협정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친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위해 유럽연합과의 협정 체결을 중단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었습니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결국 축출되고 친 서방 정부가 들어서자 이번엔 러시아가 강력 반발했는데요. 러시아는 자국 기지가 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면서 사태가 악화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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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필리핀과 일본의 정상회담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중인데요. 오늘(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최근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이 고조됐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두 정상이 중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안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고 밝혔고요. 특히 아키노 대통령은 아베 내각에서 추진 중인 지집단자위권 행사를 지지한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아키노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집단자위권에 대한 견해를 밝혔는데요. 일본 정부가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면,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은 혜택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집단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을 받았고 자국의 안보에도 위협이 될 때 자국이 공격 받은 것으로 간주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요. 일본은 방어 목적의 군사력만을 용인한 평화헌법에 의해서, 집단자위권은 있지만 행사하지 않는다는 게 기존의 해석입니다. 아베 내각에서 이것을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중국 등 주변 나라들은 일본의 군사력 확장을 경계하면서 민감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필리핀도 과거 일본 제국주의 피해국 중 하나지 않습니까?
기자) 그와 관련해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 국민들이 과거 일본에 의해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한결같은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말했습니다. 아키노 대통령은 또 일본이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면, 필리핀과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는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세계 여러 언론에 배포한 글에서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한 견해를 자세히 밝혔는데요. 일본의 위상과 경제력에 부응하는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본을 필요로 한다면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는데요. 일본 자위대가 그동안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임무에 협조해왔다면서, 그런데 거기에 있는 민간인들이 무장 세력으로부터 갑자기 공격을 받아도 현재의 헌법 해석으로는 민간인을 구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많은 반대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가 집단자위권 행사을 위한 헌법 해석 변경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아베 총리의 자민당은 정기국회 회기 중에 헌법 해석 변경을 추진했는데요. 하지만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에서도 여론을 의식해서, 해석은 변경하되 집단자위권 행사 범위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회기 중 변경에는 실패했습니다. 국회 회기는 지난 22일 끝났거든요. 하지만 오늘 다시 연립여당 협의를 열고 의견 절충을 시도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 여론 조사에서 집단자위권 행사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28%에 불과했고, 반대가 56%로 배나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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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 알아보죠. 그동안 미국 기업들이 임금이 싼 곳을 찾아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미국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소얘기는 많이 들었었는데요...반대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으로의 투자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14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만든 일자리도 10년 전 거의 전무했던 것에서, 그 동안 7만개가 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건데요. 특히 그동안 중국의 임금과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서 미국과의 격차가 줄었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 상승해서,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고려하게 됐다고 합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인건비가 187%나 상승했는데요, 미국은 27% 상승에 그쳤다고 합니다. 중국의 에너지 비용, 특히 전기료 인상률도 미국의 두 배에 달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욱 미국으로 오는 게 유리할 수 있겠죠.
진행자) 미국의 지방정부들도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각 주나 시 정부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세금 감면과 저렴한 공장 부지를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어떤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나요?
기자) 다양한 업체들이 있는데요. 몇 가지만 소개해드리면, 중국 헤난성의 진롱이라는 정밀 동관업체는 지난난 달 미국 앨라배마 주에 새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는데요. 주정부 입장에서도 3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극 지원한다고 합니다. 오하이오 주 모레인에서는 유리를 만드는 중국 푸야오 그룹이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의 문 닫은 공장을 인수했는데요. 800명의 미국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는 중국 섬유업체 키어그룹이 새 공장 건설을 위해 2억1천8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주 정부에서도 4백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정말 업종이 다양하군요?
기자) 네. 또 하나만 더 소개해드리면요, 미국의 석유 산업이 몰려있는 텍사스 주 그레고리에는 중국의 석유관 업체 티안진 그룹이 진출했는데요. 10억 달러를 들여서 내년 가동을 목표로 대형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미국에 공장을 건설한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훨씬 유리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점점 복잡하고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미국에서 생산하는 혜택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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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출산휴가 관련 발언도 크게 보도하고 있군요.
기자) 네 어제(24일)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유급 출산휴가를 인정하지 않는 유일한 선진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미국같은 선진국에서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기자) 미국 직장에서 모두 출산휴가 때 급여를 받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많은 회사들이 유급 출산휴가를 주고, 출산 포상금까지 주는 회사들도 있죠. 문제는 미국의 연방 노동법 기준인데요. 노동법에서는 출산한 여성이나 배우자에게 무급휴가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의 입장에서 출산휴가 중 급여를 주지 않아도 문제는 없는 겁니다. 연방정부의 많은 공무원들도 유급 출산휴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요.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성 유권자들을 의식한 거란 해석도 있군요?
기자) 아무래도 여성들에게 환영받는 내용이니까요. 한편 미국 의회에서도 그동안 유급 출산휴가를 시행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재정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일부 주들은 자체적으로 유급 출산휴가 예산을 마련해서 시행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어제 이런 주정부 차원의 조치를 높게 평가했지만, 연방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관련 재정을 마련할 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WORLD CUP MUSIC ///
진행자) 오늘도 브라질 월드컵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후반부로 가면서 속속 16강 진출팀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도 네덜란드와 칠레, 브라질과 멕시코가 16강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선 B조의 네덜란드와 칠레는 이미 2승으로 16강 진츨을 확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제 경기로 조 1위를 가렸는데요. 네덜란드가 2:0으로 승리하면서,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따라서 오는 29일 A조 2위 멕시코와 16강전을 벌입니다.
진행자) A조 1위는 브라질인가요?
기자) 네. 브라질은 어제 카메룬에 4:1로 대승을 거두면서 2승1무로 조 1위가 됐습니다. 멕시코도 어제 크로아티아에 3:1로 승리하면서 2승1무로 전적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브라질에 밀렸습니다. 브라질은 B조 2위 칠레와 28일 16강전 첫 경기를 치릅니다.
진행자) 이번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열려서 그런지 어느때보다 중남미 팀들이 강세인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외에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도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요. 우루과이와 에콰도르도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대회 우승팀인 스페인과 축구 종주국 영국 등 유럽의 강호들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경기 일정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C조와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들이 벌어지는데요.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됩니다. D조에서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16강 진출을 놓고 승부를 벌입니다. 이기는 나라가 올라가는 겁니다. C조에는 2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이 이미 확정된 콜롬비아 외에 일본과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세 나라가 모두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