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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7월 중 재개 합의


지난 2009년 북한의 개성 고려궁성 '만월대'에 대한 제3차 남북 공동발굴조사가 실시된 가운데, 남북조사원들이 공동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9년 북한의 개성 고려궁성 '만월대'에 대한 제3차 남북 공동발굴조사가 실시된 가운데, 남북조사원들이 공동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북한의 역사학자들이 개성의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 공동 발굴 조사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1일 개성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만나 이달 중 발굴 사업을 재개하기로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남측 인원의 철수로 중단됐던 만월대 발굴 조사사업이 2년 7개월 만에 재개될 전망입니다.

북측 민화협과 만난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입니다.

[녹취: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를 하더라도 준비 기간이 있어 빨리는 못할 것 같구요. 7월 하순이 돼야 재개될 것 같습니다. 합의가 되면 남측 인원들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 관계자는 발굴 조사를 재개하면 남측 인원이 한 달 이상 북한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북은 지난 2005년 제17차 장관급 회담 합의에 따라 2007년부터 만월대 발굴 사업을 함께 해 왔습니다.

25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만월대 터 가운데 서북지구 3만3천 제곱미터가 공동 발굴 대상 지역으로, 이 가운데 1만 제곱미터가량을 발굴했습니다.

남북은 이에 앞서 지난 달 26일에는 5.24 대북 제재 조치로 중단됐던 북한 산림녹화 지원사업을 4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2월 이후 대남 강경 기조를 이어가던 북한은 최근 들어 태도를 바꿔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과 개성 한옥 보존사업 등 민간 분야의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한편에선 민간 분야의 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남북한의 정치적 상황과 민간 분야의 접촉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한국 정부와 민간의 갈등을 유발해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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