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강력한 태풍 '너구리'가 일본 남부 오키나와를 강타했습니다. 너구리는 계속 북상 중이어서 이번 주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합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동 현지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모든 당사자들의 평화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대선 후보가 선관위 개표 결과를 거부하면서, 정국이 더 큰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 첫 경기가 오늘 열립니다.
진행자) 오늘은 태풍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강력한 태풍 너구리가 오늘(8일) 일본 남부 오키나와를 강타했습니다. 당초 우려했던 슈퍼급 태풍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속 250km의 강풍에 폭우를 뿌리고 있는데요.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50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또 수백편의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고요,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된 상탭니다.
진행자) 태풍으로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있는데, 태풍 이름이 너구리라니 좀 특이하군요?
기자) 태풍 이름은 한국을 비롯해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나라들이 후보를 내고, 이 중에 선정하는 것인데요. 이번 '너구리'는 한국에서 제출한 이름 중에 하납니다. 북한도 '기러니'나 '도라지' 같은 태풍 이름을 제출했는데요, 아무래도 피해가 적기를 바라는 마음에, 동물이나 식물 이름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자) 태풍의 예상 경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키나와를 강타한 너구리가 북동쪽으로 휘어지면서, 일본 열도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일본 전역이 비상상태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상륙후에 태풍의 풍속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요. 일본 기상청은 너구리가 7월에 일본 열도에 영향을 끼친 태풍 가운데 역대 최고 등급이라면서, 안전을 위해 최고의 경계 태세를 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너구리는 내일 일본 중부를 강타하고 10일에는 일본 북부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기자) 너구리가 일본열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주로 한반도 남부와 동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제주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강풍과 폭우가 예상되지만, 북한을 비롯해 한반도 나머지 지역은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는 내일과 모레 비가 예보돼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군요?
기자) 이스라엘이 오늘(8일) 하루에만 가자지구내 100여개 지점에 폭격을 가하고, 하마스도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계속 강화하고 있군요?
기자)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멈출 때까지 점진적으로 공격 규모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100여곳에 공습을 가하고, 지상군 병력도 투입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요. 지난 2012년 1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150여명이 사망한 후 가장 심각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하마스는 오히려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불법적인 대규모 검거 작전에 맞서 로켓포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 몇 주간 300발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가했는데요. 특히 7일에만 100여발의 공격이 집중적으로 가해졌습니다.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에서는 로켓포 공격으로 심각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에 특별 비상 사태를 선포했고요, 여름 학교 등도 문을 닫고 주민들은 최대한 집 안에서 지낼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하마스 측의 피해는 어떤가요?
기자) 오늘 인명피해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고요. 어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단원 8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졌습니다. 이스라엘은 로켓 발사대를 포함해 하마스의 관련 시설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마스 시설이 민가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공습도 이런 지역에 가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태가 장기화될거란 우려도 많군요?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과거에도 지금처럼 서로 물러나지 않으면서 긴장이 고조되다고 결국 본격적인 전투로 이어졌던 적이 여러 차례 있습니다. 이번에도 서로 공세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요, 이스라엘군도 지상 병력 투입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조금 전 이스라엘 정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4만명의 예비군 동원 병력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예비적인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말씀하신대로 전쟁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동 언론에 자제를 촉구하는 글을 기고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기고한 글이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실렸는데요. 기고문은 이스라엘 주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 읽을 수 있도록 히브리어와 아랍어,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로 자제하고 평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피살된 이스라엘 소년과 팔레스타인 소년의 희생에 애도를 표했는데요. 모든 당사자들은 반드시 무고한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복수심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자제심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를 지지하한다는 견해도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포함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구성에 반대해왔고, 이번에 이스라엘 소년들이 피살된 사건을 빌미로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마흐무드 압둘라 수반이 냉정을 유지하는 데 대해 찬사를 보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서는 별도의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동 평화협상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까?
기자) 평화협상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출범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사실상 무산된 상황인데요. 미국은 앞서 케리 장관이 직접 회담을 중재하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당사자들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미국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평화 공존 체제만이 유일한 해법임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이스라엘 국민들이 유대인들의 고향에서 살 권리가 있듯이, 팔레스타인인들도 민족 자결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 정국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요?
기자)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에 나선 압둘라 압둘라 후보가 선관위의 개표 결과를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승리 선언을 해버렸습니다. 압둘라 후보 지지세력에서는 별도의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앞으로 상당한 정치적 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선관위 개표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까?
기자) 네. 선관위는 어제 발표한 잠정 개표 결과에서 아슈라프 가니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가니 후보가 54%를 득표해서 44%의 압둘라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다는 겁니다. 하지만 압둘라 후보는 집계 과정에서 심각한 부정이 저질러졌다며, 개표 결과를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투표가 두 후보 사이의 결선투표 였는데, 앞서 열렸던 1차 투표에서는 오히려 압둘라 후보가 앞서지 았았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차 투표에서는 압둘라 후보가 46%, 가니 후보가 32%로 각각 1, 2위였는데요. 과반 득표 후보는 없었기 때문에, 두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를 벌인 겁니다. 압둘라 후보는 1차 투표 46% 득표율에서 결선투표에서는 44%%로 더 준 것으로 나타난겁니다.
진행자) 압둘라 후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한다는 계획입니까?
기자) 압둘라 후보는 국민들 사이에 별도의 정부를 구성하라는 요구가 있지만, 내전이 발생하거나 국가가 분리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면서 자신은 며칠 더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압둘라 후보는 또 자신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케리 장관이 사태 해결을 위해 11일 아프간을 방문할 거라고 주장했는데요. 중국을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즉각 그런 계획을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케리 장관은 양측 모두 불법적으로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그럴 경우 미국의 경제, 안보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아프간 선관위가 모든 타당한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미국 소식 알아보죠. 미국에서 얼마 전 새로운 테러 위협 때문에 공항 검색을 강화할 거란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전자기기에 대한 검색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국이 최근 발표한 내용인데요. 일부 외국 공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직항기 승객들에 대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북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의 검색을 강화한다는 겁니다. 특히 이런 전자기기들의 전원을 켜도록 요구하고, 만약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면 휴대한 채 탑승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충전이 안돼 있어서 전원을 못 켤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러니까 공항에 나올 때는 전원을 켤 수 있도록 전자기기들을 충전할 것도 권고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공항에서 이런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할 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어디서든 필요에 따라 보안 검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미국 보안 당국이 새로운 테러 위협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밝히고 있진 않지만, 그동안 알카에다 관련 테러 단체들이 공항의 일반 검색에 걸리지 않는, 강력한 소형 폭탄 개발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는데요. 휴대용 전자기기 모양의 폭발 장치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속보 짧게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드디어 월드컵 준결승 첫 경기가 열리는데요. 두 우승후보 브라질과 독일의 한 판 승부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습니다. 오늘 경기는 워싱턴 시간으로 오후 4시, 한반도 시간으로는 오전 5시에 시작합니다.
진행자) 어느 팀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나요?
기자) 전문가들도 쉽게 한 팀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데요. 두 팀 다 강팀이지만, 사실 역대 전적에서는 브라질이 압도적인 우세입니다. 12승 5무 4패로 앞서고 있거든요. 이번 대결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 이후 12년 만인데요. 당시에도 브라질이 우승했었죠.
진행자) 브라질은 주전 공격수 네이마르가 빠져서 불리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이마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4 골로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지난 8강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선수층이 두텁고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내일 경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내일은 준결승 2번째 경기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하는데요. 아르헨티나는 최고의 선수, 메시가 공격을 이끌고 있고, 네덜란드는 판 페르시와 로벤, 스나이더 3총사가 버티고 있습니다. 역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