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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휴전 선언 후에도 공격 이어져...미국서 아프리카 50개국 정상회의 열려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한 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중국 윈난성에서 강력한 지진으로 수백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아프리카 50개국 정상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회의가 사흘간 열립니다.

진행자) 오늘도 중동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다고요?

기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7시간의 한시적 휴전입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즉각 이를 거부했고요, 휴전이 시작된 후에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휴전에 돌입하긴 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오늘(4일) 오전 7시간의 휴전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당 시간 동안 지상작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요. 주말동안 치열한 교전이 계속된 남부 라파 지구는 휴전에서 제외되며,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한 대응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마스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휴전 선언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즉각 거부했는데요. 또 휴전이 시작된 후에도 이스라엘군이 벌인 두 건의 미사일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실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아직 이스라엘군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그동안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죠?

기자) 지난 4주간 계속된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1800여명, 이스라엘에서는 6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4600회의 공습을 단행했고요, 지난달 17일부터는 하마스에 무기를 공급하는 지하터널을 파괴하기 위한 지상군 작전에도 돌입했습니다. 반면 하마스가 발사한 3200회의 로켓 공격 중 상당수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망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하마스 지도자 칼리드 마샬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사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미국 CNN 방송이 카타르 도하에서 칼리드 마샬을 인터뷰했는데요. 마샬은 하마스에 의해 숨진 이스라엘인들은 모두 군인인 반면, 이스라엘 공습의 팔레스타인 희생자들은 대부분 무고한 민간인들이라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는 주장아닙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그런 발언을 했는데요. 마샬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주장은 거짓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주장을 옹호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샬은 자신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해 이스라엘에 저항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희생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건 거짓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휴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까?

기자) 하마스도 휴전을 원하지만,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만 일방적으로 무장을 해제하라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해 이스라엘의 억압에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주말 동안에는 가자지구내 유엔학교에 또다시 이스라엘의 포격이 가해졌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기자) 유엔 관계자들도 어제(3일) 라파의 유엔 학교에 대한 공격이 이스라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학교에는 전쟁을 피해 주민 3천여명이 임시로 머물고 있었고, 포격으로 1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사망자 4명 중 3명 이상은 민간인인데요. 이번 포격에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도 이번 공격에 경악한다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희생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3일) 윈난성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사망자와 실종자가 4백여명, 부상자가 1천8백여명에 달하는 등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전히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인명피해가 늘어날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진행자) 인구 밀집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자우퉁시 루뎬현인데요. 진앙의 깊이가 10km 정도로 얕았고요, 낡은 집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우퉁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가옥 2만5천여 채가 붕괴됐고, 3만9천여 채도 크게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피해가 아주 심각하군요?

기자) 피해 지역의 사진을 보면, 여기저기서 주택과 건물이 붕괴돼 마치 전쟁터와 같은 처참한 모습입니다. 또 군인과 구조요원들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중국군은 4천 명의 병력이 긴급 구조를 위해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피해 지역인 루뎬현에 도착해서 구조 작업을 지휘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이나 한국인 피해자는 없습니까?

기자) 미국인 피해자는 알려지지 않았고요. 현지 한국 총영사관 역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인 피해가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지진 피해지역이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강력한 지진을 겪었었다고요?

기자)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윈난성과 북쪽으로 인접한 쓰촨성은 샤오장 단열대에 속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00년 이후 규모 6 이상의 강진만 15차례나 발생했습니다. 특히 자우퉁시에서는 지난 1974년에도 규모 7.1의 지진으로 1천1백 명이 숨졌고요, 지난 1970년 1월 같은 윈난성 퉁하이에서는 규모 7.7의 강진으로 1만5천명이 숨지고 3만2천 명이 다치는 등 최악의 인명피해를 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일본이 우주방위부대를 창설한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일본 방위성이 자위대 우주부대를 5년 안에 창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미국 정부에 통보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맡습니까?

기자) 보도에 따르면, 자위대 우주부대는 우주를 떠다니는 우주쓰레기를 감시하고 인공위성 등 우주 자산과의 충돌을 방지하는 임무를 띄는데요. 우주에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등 많은 우주쓰레기가 떠다니면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주부대가 수집한 정보를 미국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관련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앞서 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미국이 우주 감시를 위해 일본 자위대 레이더의 활용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일본은 이와 관련해 새롭게 우주부대를 창설하고 레이더 등 관련 장비를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 나라가 제 4의 전장인 우주에서도 협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진행자) 몇 년 전 중국이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 요격 실험에 성공한 후 미국이 위험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일본의 이번 우주부대 창설 소식에 대해 중국 정부의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국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하고 있는데요. 우주개발에서 미국을 추격 중인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도 달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공포가 계속 확산되고 있군요?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고 발병 지역도 넓기 때문입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지난주까지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과 기니, 라이베리아 등에서 1천3백여 명이 감염되고 73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었는데요. 주말에 사망자가 다시 820명으로 늘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도 두 번째 감염자가 오늘(4일)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에볼라 바이러스가 감염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에볼라에 대한 공포는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기자) 에볼라는 지난 1970년대 중반 이후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발병했었습니다. 그 때마다 90%에 가까운 치사율에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공포를 몰고왔죠. 다른 점은 과거에는 주로 시골 외딴 지역에서 발병해서 통제가 상대적으로 용이했다면, 이번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시 지역에서 발생해서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게 문젭니다.

진행자) 미국인 사망자도 있었죠?

기자) 지난달 라이베리아에서 감염된 미국인이 가나를 경유해서 나이지리아에 입국한 후 사망했습니다. 현재 에볼라에 감염된 또 다른 미국인이 미국으로 송환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는 환자 송환으로 에볼라가 미국으로까지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미국 보건당국은 에볼라가 전염되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다며 송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에볼라 치료제가 있습니까?

기자) 에볼라를 예방할 백신이나 치료제는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염 초기, 탈수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수액을 주입하고, 혈액의 응고를 막는 약품을 투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으로 송환된 환자들도 이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에볼라에 감염되면 증상이 어떻습니까?

기자) 초기에는 열과 두통, 근육통 처럼 다른 전염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고 눈과 귀, 코 등에서 출혈이 생기는데요. 결국 뇌출혈로 발전해 사망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떻게 전염됩니까?

기자) 공기 중으로 전파되지는 않고요. 감염 환자나 동물의 피나 땀, 침 같은 채액과 직접 접촉한 경우에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복기는 환자마다 다른데요.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3주까지 가기도 합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아프리카 50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정상회담이 열린다고요?

기자) 정상회의가 오늘부터 사흘간 열리는데요. 이곳 워싱턴은 오전부터 회의 주변 지역에 환영 문구가 내걸리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미국에서 이런 대규모 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의 목표가 뭡니까?

기자) 미국은 앞선 정부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며, 오바마 정부 들어 투자와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근본적인 개발 지원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번 회의를 통해서도 미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9억 달러 이상의 투자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번 회의와 관련해, 미국인들은 아프리카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고 미국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에서는 이번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요?

기자) 네. 올리버 워네카 미국 주재 우간다 대사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가 아프리카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아프리카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이런 기대가 완전히 충족되지는 않았었다면서, 이번 회의는 오바마 정부에서 아프리카 정책과 관련해 중요한 업적을 마련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중국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군요?

기자)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단기적인 정치적 이득을 위해, 장기적으로 국가에 해를 끼치는 지도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지원은 러시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열악한 국내 상황도 지적했는데요. 러시아는 이민자들에게 기회의 땅이 아니며, 러시아 남성의 평균 기대 수명은 60세 정도에 인구도 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었나요?

기자)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주변국들과 영유권을 놓고 충돌하면서 미국과도 갈등을 일으키고 있지 않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은 서방국들이 중국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관계의 갈등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는데요. 중국과의 무역 갈등도 중국이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을 늘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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