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군 장성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군 훈련소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독일과 아프간군 장성도 부상을 입고 치료 중입니다. 중국에서 마약거래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은 한국인 2명의 형이 집행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미국 기업들이 14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아프가니스탄 군사훈련소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총격이 발생한 곳은 카불 서쪽에 있는 국방대학 내 군사훈련소인 캠프 카르가입니다. 아프간 군복 차림의 한 남성이 자동소총을 발사했는데요, 주변에 있던 미군 장성 1명이 사망하고 독일군 장성 1명과 아프간군 장성 2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 중입니다. 부상자는 모두 15명인데요, 여러명이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숨진 미군 장성은 누굽니까?
기자) 해롤드 그린 미군 소장입니다. 그린 소장은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군 병력의 철수에 관한 임무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당국에 따르면 그린 소장 일행의 어제 훈련소 방문도 이런 임무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동안 많은 미군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장성이 사망한 것은 처음 아닙니까?
기자) 그린 소장은 별이 2개인 2성장군인데요. 아프가니스탄은 물론이고, 1970년 베트남전 이후 해외 전장에서 피살된 최고위급 미군입니다.
진행자) 독일과 아프간 장성들도 총에 맞아 다쳤다고 했는데, 상태가 어떻습니까?
기자) 독일 국방부는 부상당한 독일군 준장의 생명이 위험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장성 2명의 부상 정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총기난사범이 어떻게 장성들의 주변까지 접근했는지 의문인데요?
기자)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아프가니스탄 군복을 입고 있었고, 범행에 자동소총을 사용했는데요. 미군 관계자는 범인이 숨진 미군 장성과 일행을 의도적으로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미군 장성 일행에 소총을 들고 접근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어제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었죠?
기자)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어제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을 밝혔는데요. 이번 총격 사건이 일상적인 훈련소 방문 과정에서 일어났고, 이번과 같은 내부자 공격은 매우 치명적이지만 미리 알아내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국방부는 범인에 대해 군복을 입은 테러범이라고 묘사했는데요. 연합군과 합동으로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사건 직후 성명을 냈는데요. 이런 범죄는 매우 비겁한 행위이며, 아프가니스탄의 강한 체제에 반대하는 적들의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관련돼있나요?
기자) 탈레반 측은 어제, 이번 공격은 적 내부 깊숙히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지만,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주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그동안에도 이런 내부자의 공격이 많이 있었죠?
기자) 특히 지난 2012년에 내부자의 외국 군대에 대한 공격이 48건이나 일어나면서, 연합군은 아프간군과의 직접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조치를 취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관련 사건이 15건으로 줄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미군 장성이 피격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한편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에드 로이스 위원장은 여전히 아프간에서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이 부족하다며, 미군이 이런 비겁한 테러범죄에 희생되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인 2명의 사형이 집행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마약 거래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한국인 2명에 대한 형이 오늘 집행됐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중국 지린성 바이산시 중급인민법원에서 한국인 김 모 씨와 백 모 씨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의 마약 조직에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북한산 마약을 중국에서 밀매해 한국에 넘기려 했다는 겁니까?
기자) 네. 53세인 김 모 씨는 지난 2010년과 11년 북한에서 중국으로 총 14차례에 걸쳐 필로폰 15kg 정도를 밀수해서 이 중 13kg을 함께 사형이 집행된 백 모씨에게 판매했다고 합니다. 45세인 백 씨는 김 씨에게서 사들인 마약을 한국의 밀매 조직에 넘겼습니다.
진행자) 이들의 사형은 언제 확정됐습니까?
기자) 이들은 지난 2011년 지린성에서 체포됐고, 2012년 5월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는데요, 이후 김 씨와 백 씨가 항소했지만 사형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중국에서 한국인이 사형된 사례가 있었나요?
기자)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당시 조선족 자매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한국인 60대 남성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었고요, 앞서 2001년에도 마약 거래 혐의로 한국인 한 명이 사형된 적이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 사형이 집행된 2 명 외에 또 다른 한국인 1명도 마약 거래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상탭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중국에서 자국민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데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한국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마약범죄로 사형에 처해진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노 대변인은 이들에 대한 사형 판결이 확정된 후에도, 인도적 배려를 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다양한 통로로 전달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선처를 호소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이해한다면서도, 마약 거래는 매우 중대한 범죄로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같은 기준으로 처벌하고 있다고 사형 집행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최근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두 나라가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이번 사형 집행으로 인한 파장은 없을까요?
기자) 한국과 해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두 나라 관계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사건이 외교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요. 두 나라는 최근 정치와 경제 분야 등에서 협력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영구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필레이 대표는 오늘(6일) 발표한 성명에서 2차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전쟁이 끝나고 수십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전시 성 노예 문제에 대한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 마련에 실패했고,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 유린이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일본 아베 정부 들어서 고노담화를 검증하는 등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듯한 태도가 더 강하지 않습니까?
기자) 필레이 대표는 그 점도 지적했는데요. 일본 아베 정부가 임명한 조사단이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위안부 여성들이 강제적으로 동원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다는 발표를 했다면서, 이런 내용은 피해 여성들에게 더욱 심각한 고통을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들에 대한 사법정의와 배상이 이뤄지지 않는한 위안부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대한 유엔의 요구는 구체적으로 뭡니까?
기자) 유엔 인권위원회는 앞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조사하고 가해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고요, 또 희생자와 가족에 대한 배상도 촉구했습니다. 또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다음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우려를 낳고 있군요?
기자) 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에 2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습니다. 나토는 러시아의 의도를 추측하지는 않겠지만,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일방적으로 점령한 후 병합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동부에도 직접 개입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은 훈련 목적의 병력 이동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다시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의 도날드 투스크 총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최근 며칠 사이에 더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인도주의 사태를 논의하도록 제안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기자) 사실은 러시아의 그런 제안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의 사전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러시아는 과거에도 인도주의지원과 평화유지 임무라는 명목으로 군사개입을 정당화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대들을 배치했는지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나토 관계자가 익명으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보병과 기갑부대, 포병, 방공 등 다양한 병과와 수송, 특수부대 등 당장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병력입니다. 나토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접경에 4만 명 가까운 병력을 집결시켰다가 1천명 수준으로 줄였었는데요, 다시 2만 명을 집결시킨 겁니다.
진행자)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단행했는데, 러시아도 보복조치를 경고하고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어제(5일) 남부 보로네슈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적 수단으로 경제를 압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서방의 제재에 대응한 조치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르 러시아 총리도 서방 항공사 등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메드베데프 총리는 유럽 국가들이 크림반도를 운항하는 자국 항공사 여객기 입국을 금지한 데 대응해, 유럽 항공기들의 자국 영공 비행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의 농축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도 잇따라 내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농산물감독청이 오늘(6일) 루마니아산 일부 육류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유는 광우병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앞서서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스페인, 그리스 등의 일부 농축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아프리카 40여개국 정상들이 참가하는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5일)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는데요. 아프리카에 대한 33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 중 140억 달러는 미국 민간 기업들이 약속한 투자입니다.
진행자) 굉장한 규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과거 행정부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했다면, 오바마 정부들어서는 투자를 통한 근본적인 개발 지원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가 앞으로 세계 경제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미국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유럽 국가들도 최근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 확대에 많은 비중을 두고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만큼 아프리카는 세계 다른 어느 곳보다도 많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어제 미국이 아프리카의 성공을 위한 장기적인 동반자가 될 것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은 아프리카를 단순히 천연자원의 보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인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33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사회기반시설부터 일반 상품 생산 시설까지 다양한데요. 투자주체로 나눠보면 가장 큰 부분은 14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민간기업들의 투잡니다. 개별 기업으로는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음료회사 코카콜라와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제너럴일렉트릭 등이 눈에 띕니다.
진행자) 나머지는 미국 정부 투잔가요?
기자) 아닙니다. 120억 달러는 아프리카에서 시급한 전력분야에 대한 투자인데요. 여기에는 세계은행을 통해 여러 나라가 참여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70억 달러는 미국이 장기 차관 형태로 아프리카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