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차 핵실험을 공언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핵실험에 필요한 초기 준비를 다 마쳤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어디에서도 현재 특별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11일 밝혔습니다.
지난달 2일과 29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현지 갱도들과 지원 시설에서 추가 작업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우선 남쪽 시험갱도 두 곳에 쌓여 있는 흙더미는 지난 5월부터 그대롭니다.
한쪽 갱도 인근에 용도를 알 수 없는 물체들이 보이는데, 갱도 벽 공사를 마무리하거나 케이블 작업을 위한 장비일 수 있다고 38노스는 추정했습니다.
굴착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던 서쪽 갱도에서도 5월 말부터 별다른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흙더미나 차량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갱도 입구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고, 인근 언덕에 야채 재배 흔적이 보일 뿐입니다.
38노스는 북한 측 인력이 이 곳에서 세 번째 갱도 굴착 공사를 끝낸 뒤 추가 핵실험 명령에 대비해 현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남쪽과 서쪽 갱도들 뿐아니라 주 지원구역에서도 특이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곳에서는 핵실험에 앞서 늘 인력과 차량이 포착됐었습니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 활동이 감소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북한이 이미 4차 핵실험에 필요한 초기 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 명령이 떨어진 뒤 실제 실험이 이뤄지기까지 6주에서 8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38노스는 북한이 지난 봄 초기 준비를 이미 끝냈다면 이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추가 핵실험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경우 관련 활동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