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시리아에서 반출한 화학무기 해체를 완료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면서, 이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1천300명에 달한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로 영국 런던이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과 국제사회는 내전 중인 시리아의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제(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에서 반출한 모든 화학무기의 해체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는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하게 된 배경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아시다시피 시리아에서는 몇 년 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해 1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은 조사 끝에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민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시리아에 대한 공습 등 군사개입을 검토했습니다. 그러자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가 중재에 나섰고요. 결국 시리아는 군사개입을 피하는 대신에 모든 기존의 화학무기를 폐기하고 생산시설도 파괴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화학무기 반출과 해체 작업까지 여러 달이 걸렸군요?
기자)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폐기로 합의한 후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가 현장에서 화학무기와 생산시설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요. 지난 6월 시리아 정부가 신고한 화학무기 전량의 반출이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화학무기를 어떻게 해체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물질을 어디에 폐기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요. 결국 시리아에서 반출한 화학무기를 받아줄 곳이 없자, 미군이 지중해 위에서 해체작업을 벌였습니다. 화학무기의 해상 해체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진행자) 해체한 화학무기의 양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모두 600톤에 달하는데요. 사린가스 공격에 쓰이는 화학물질인 580톤으로 대부분이었고, 겨자가스 공격에 쓰이는 화학물질도 20톤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 무기를 어떻게 해체했나요?
기자) 길이 200미터에 달하는 미군 수송함 MV 케이프레이호가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작업에 동원됐나요. 이를 위해 특별히 이동식 가수분해 장치를 배에 설치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화학무기 물질에 물과 특별한 약품을 더해서 치명적인 독성을 제거하는데요. 이런 가수분해 과정을 거치면 화학무기의 독성을 산업 폐기물 정도의 독성으로 낮추게 됩니다. 이후 다시 여과 과정을 거쳐서 독성을 더욱 낮춥니다.
진행자) 그럼 해체한 물질은 바다에 버리나요?
기자) 아닙니다. 화학무기를 해체하고 나온 물질은 케이프레이호에 계속 실려있는데요. 앞으로 2주 안에 핀란드와 독일로 옮겨지고요. 여기서 일반 산업 폐기물과 같은 처리 과정을 거쳐 폐기됩니다.
진행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시리아의 모든 화학무기를 반출, 폐기한다는 건 상당히 중요한 성과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성명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폐기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더 이상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시리아 국민에 대한 학살행위를 멈추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대로 국제사회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시리아의 화학무기 생산시설이 아직 남아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가 남아있는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시리아 정부가 유엔에 신고한 화학무기와 원료의 양 사이에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이는 앞으로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의 수도 계속 늘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늘(19일), 지난 16일 기준으로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진 사람이 1천300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감염자 수는 2천200명이 넘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심각한데요...나라 별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라이베리아 입니다. 830여명이 감염돼 절반이 넘는 470여명이 숨졌습니다. 이전 발표에서는 에볼라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에볼라가 처음 발병한 기니였는데요. 이번 발표에서 라이베리아의 사망자 수가 기니의 390여명 보다 많은 것으로 처음 집계되면서, 특히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시에라리온에서 850명이 감염돼 370여명이 사망했고, 나이지리아에서는 15명 감염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아프리카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스페인 신부도, 본국으로 이송된 후 결국 사망했었습니다.
진행자) 에볼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나요?
기자) 각 국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지만, 열악한 보건 환경 때문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특히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빈민가에서는 어제(18일) 에볼라 치료소가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서, 격리됐던 환자 17명이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이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라이베리아는 지역을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고요, 또 에볼라의 추가적인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부대에는 불법으로 월경하는 사람이 발견될 경우 사살하라는 명령까지 내려진 상탭니다. 한편 에볼라 발병국의 주변국들도 긴장하고 있는데요.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메룬은 어제 국경을 전면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 입니다.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 사태가 계속 격화되고 있군요?
기자) 퍼거슨에서는 어제(18일) 시위 금지령이 내려지고,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주방위군까지 투입됐지만, 오히려 시위는 더욱 격렬한 양상으로 계속됐습니다. 현지 보도 화면을 보면 최루탄과 화염병이 날아다니고, 부상을 당한 듯한 주민들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경찰은 어젯밤 시위도중 2명이 총상을 입었고, 3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위를 촉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시죠.
기자) 지난 9일 마이클 브라운이라는 18살 흑인 청년이 친구와 할머니를 만나러 가던 길에 대런 윌슨이라는 백인 경찰관이 쏜 총에 사망한 사건이었습니다. 브라운은 대학 진학을 불과 며칠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직후 브라운과 친구가 윌슨 경찰관을 공격해서 무기를 빼앗으렸고, 그래서 자위적인 차원에서 총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운이 저항하지 않고 두 손을 든 상태에서 총에 맞았다는 목격자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시위가 촉발됐고요. 특히 어제 가족들의 요구로 실시된 2차 부검결과 브라운이 최소 6발 이상 총탄에 맞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경찰관이 과응 대응했다는 건가요?
기자) 아직 최종 조사결과가 나온 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결론 내리기는 이릅니다. 사태가 악화되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현지에 파견했고요, 연방정부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모두 자제할 것을 거듭 촉구했는데요. 특히 이례적으로 퍼거슨 경찰관들이 시위 초기에 중무장한채 대응한 점을 언급하면서, 경찰의 무장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경찰의 과잉대응이 더 큰 반발을 일으키겨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퍼거슨에서는 경찰을 지지하는 백인들의 시위도 벌어지면서, 더욱 뚜렷한 인종갈등을 드러내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퍼거슨에서는 어제 주로 백인 주민들이 경찰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윌슨 경찰관을 위한 모금 운동도 진행됐습니다. 한편 흑인 사회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국 다른 도시로 시위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숨진 브라운의 가족은 이번 주말 뉴욕에서 열리는 추모 행진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 순위를 선정하는데요. 올해 순위가 나왔군요?
기자) 네. 경제적인 측면에서 선정한 순위인데요. 올해는 영국 런던이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로 꼽혔습니다.
진행자)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일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의외로 런던이 1위였군요.
기자) 뉴욕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는데요. 포브스는 8가지 항목의 점수를 매겨서 순위를 정했습니다. 해외 직접 투자 규모, 국제적 기업의 본사 갯수, 지배적인 사업의 수, 생산성,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합니다.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수 까지 고려했는데요. 이런 여러가지 항목을 종합해보니 런던이 근소한 차이로 뉴욕을 앞섰다고 합니다. 전체 인구에서도 런던이 1천300만 명으로 뉴욕의 840만 명보다 많았고요, 면적도 두 배 컸습니다.
진행자) 다음 순위에는 어떤 도시들이 올라있나요?
기자) 3위는 프랑스 파리였고요, 다음으로 10위권 안에는 아시아 도시들도 많이 올라있는데요. 싱가포르가 4위, 도쿄가 5위, 홍콩이 6위, 베이징이 8위였습니다. 미국은 뉴욕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가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한국 서울은 10위에 들지 못했나보군요?
기자) 서울은 중국 상하이와 공동 16위로 비교적 높은 순위에 올랐는데요. 두 도시 모두 미래에 10위권 안에 들 수 있는 떠오르는 도시로 분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