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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기자 살해범들, 정의 심판 받을 것"…우크라이나 정부, 휴전 발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수니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가 두 번째 미국인 기자를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테러범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내일 영국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중동의 수니파 이슬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가 또 다시 미국인을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관련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3일) 에스토니아를 방문 중인데요. 기자회견에서 관련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국가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들이 무고한 미국인을 살해한 것은 이미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잔혹한 범죄에 대해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살해된 기자가 누굽니까?

기자) 스티브 소틀로프라는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의 31살 미국인 기자입니다. 소틀로프 기자는 지난해 8월 터키에서 시리아로 들어간 후 실종됐는데요. ‘이슬람국가’가 공개한 영상에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소틀로프 기자가 뒤로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고, 오른쪽에는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한 괴한이 칼을 들고 서 있습니다. 소틀로프는 테러범들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문장을 읽는데요. 미국의 행동 때문에 자신이 희생된다는 내용입니다. 검은 복면의 괴한도 미국의 미사일이 자신들을 공격하면, 자신들의 칼도 또 다른 미국인을 살해할 것이라고 영어로 경고합니다. 이어 소틀로프 기자는 목이 잘려 살해됩니다. 영상은 마지막으로 다음 희생자라며 영국인 인질을 공개하고 끝이 납니다.

진행자) 영상의 진위 여부도 확인된 겁니까?

기자) 네. 미국 정보 당국은 영상의 진위를 확인했습니다. ‘이슬람국가’는 지난달 20일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같은 방법으로 살해한 뒤 다음 희생자라며 소틀로프 기자의 영상을 공개했었습니다. 그리고 소틀로프 기자의 어머니가 공개적으로 아들의 석방을 호소했었는데요, 결국 테러범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당시 ‘이슬람국가’가 미국에 자신들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습니다. 테러범들은 미국인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비공개적으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테러범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올 여름 시리아 모처에 폴리 기자와 소틀로프 기자가 붙잡혀 있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특수부대를 보내 구출 작전에 나섰지만 이미 인질들이 다른 장소로 옮겨진 후라서 구출에는 실패했었습니다.

진행자) 또다시 무고한 미국인 기자가 ‘이슬람국가’에 의해 살해되면서, 미국에서는 오히려 미국 정부가 더욱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은 이라크에서만 ‘이슬람국가’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을 가하고 있는데요. ‘이슬람국가’의 주력은 시리아에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시리아에서도 공습에 나서 ‘이슬람국가’를 격멸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습니다. 소틀로프 기자 출신지인 플로리다주 빌 넬슨 연방 상원의원은 인터뷰에서 뱀을 잡으려면 뱀의 머리를 잘라야 한다며, 시리아의 ‘이슬람국가’를 겨냥한 미군 공습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군사적 대응만으로는 ‘이슬람국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면서, 이들이 아예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다양한 세력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정부를 구성하고, 정치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도 같은 입장이었나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목표가 ‘이슬람국가’를 격멸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들의 위협을 관리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목표는 이슬람국가가 중동지역과 미국에 대해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로의 공습 확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이라크에 추가 병력을 파견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에 350명의 추가 파병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는데요. 소틀로프 기자 살해 영상이 공개된 후 나온 발푭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그다드에 있는 외교 시설과 인력 보호를 위해 350명의 병력이 더 필요하다는 국무부의 요청이 있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투입되는 병력은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이번 파병으로 현재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 병력은 1천명이 넘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 러시아는 즉각 부인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사실 러시아의 부인이 예상된 발표였는데요. 러시아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동부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었는데, 휴전에 합의했다면 이를 시인한 꼴이 되니까요. 러시아는 다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평화 방안에 합의했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 내용부터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포로셴코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돈바스크 지역에서의 영구 휴전에 합의했다고 오늘(3일) 발표했습니다. 돈바스크는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포함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그러면서 평화 정착에 기여할 행보에 대한 상호 이해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러시아 정부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공보비서도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가 나오기 전에는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견해에 있어서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영구 휴전’ 발표가 나오자, 러시아는 분쟁의 당사자가 아닌 만큼 휴전에 합의한 사실이 없으며, 다만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만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휴전을 부인하자 '영구 휴전'이 아니라' 휴전'으로 표현을 바꿨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늘 에스토니아에서 발틱 정상들과의 회의에 이어서 연설을 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강력히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 방안을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세력의 폭력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러시아가 분리주의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군인들이 러시아 탱크와 무기로 무장한 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건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도발은 오히려 러시아에 해가 된다는 지적도 하고 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관영 매체들이 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러시아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은 오히려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자국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토의 일원으로서 발트 3국을 포함한 동유럽 회원국들을 러시아의 위협으로 보호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는데요. 발트 3국이 나토 회원국이 된 이상 다시 국가의 주권을 잃는 비극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유럽에 미군 병력을 증가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내일(4일)부터 영국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고요. 여기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요.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오늘 우크라이나에서 나온 휴전 발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한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한 신속대응군 창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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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아베 내각의 첫 개각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아베 총리가 지난 12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개각을 단행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성 각료의 수를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는 겁니다. 전체 각료 18명 의 3분의 1이 조금 안 되는데요. 아베 총리가 그 동안 경제 발전을 위해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사회 지도층에도 더 많은 여성이 진출해야 한다고 역설해왔는데요, 이런 의지를 개각에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새 내각의 면면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각료 18명 중 12명을 교체한 대규모 개각이지만, 측근 주요장관들은 유임된 모습인데요. 아소 다로 부총리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유임됐고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아마리 아키라 경제담당상도 유임됐습니다. 따라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방위상은 에토 아키로니 전 방위 부대신으로 교체됐습니다. 또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를 담당해온 납치문제담당상도 야마타니 에리코 참의원으로 교체됐습니다.

진행자) 새 내각에 우익 인사가 많이 포함돼서, 주변국들과의 관계는 더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야마타니 신임 납치문제담당상은 일본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 의장으로서 독도의 다케시마 표기 운동에 앞장서웠다고 합니다. 또 다카이시 사나에 신임 총무상은 일본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의 폐기를 주장해온 정치인입니다. 한국 언론은 새로 입각한 각료 12명 중 최소 5명이 독도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과거 망언을 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에서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이 열렸다고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항일전쟁승리 기념일을 국가 기념일로 정했는데요. 오늘 베이징 노구교 옆 중국 인민 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 69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항일전승 기념일이 어떤 날입니까?

기자)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 날입니다. 오늘 기념식에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이 전원 참석하는 등 모두 1천500여명이 나왔습니다. 시 주석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항일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헌화를 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당시 희생된 3500만 명의 중국인을 상징하는 3500 마리의 흰 비둘기가 하늘을 날았고요, 14년 간의 항일전쟁 기간을 상징하는 14발의 예포가 발사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오늘 행사에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총출동 하기는 했지만, 시 주석의 연설은 없었습니다. 기념식도 15분 만에 끝났습니다. 지난 7월 중 일본의 침략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시 주석이 역사를 부정하거나 미화하려는 그 누구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일본을 비판했던 것 과는 비교됩니다. 중국이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를 앞두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 정부는 계속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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